학교 다녀오겠습니다 담이 곰이 학교 가자 2
정신 지음, 홍수영 그림, 김수현 전문가 가이드 원고 / 시공주니어 / 2017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제 주변에도 초등1학년으로 입학한 아이들이 여럿인데, 지난 주 시작된 학교 생활을 잘 적응하고 있는지 무척 궁금하네요.

초등 1학년은 아니지만,
준이가 중학교라는 새로운 공간으로
등교하던 첫 날,
저 역시도 무척 설레고 긴장되더라고요.

이미 초등학교 6년 시간을 무사히 잘 보냈지만,
낯선 곳에서 보내게 될 새로운 생활은
아이를 얼마나 긴장하게 만들까요?

그런 의미에서 시공주니어가 만든
담이 곰이 학교가자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는,
초등1학년에게 추천해주고픈 책이랍니다.

학교에 대한 기대감을 주고자
"학교에 가면 짜릿한 일이 생길 거야."라는 엄마의 말에,
"오줌 쌀 때가 더 짜릿해요."라고 응수하는 곰이의 말은 아이다운 발상이죠?

물론 우리 아이들은, 이보다 더 기발하고 예상못 했던 말로 학교 가기 싫은 이유를 댈 수도 있을거에요.

생각해보니, 우리 집 준이랑 찬이도 초등 1학년 때 뿐 아니라, 그 후에도 간혹 학교 가기 싫다는 말을 했던 것 같아요.
담이 곰이 엄마처럼, 저도 학교라는 공간이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는 공간이 되길 바라지만,
학교가 어찌 매일같이 즐겁고 설레는 일만 생길 수 있겠어요.
친구랑 다투기도 하고, 선생님께 야단맞기도 하고, 시험 부담이나 맘에 들지 않는 점수로 인해 학교 가는 것 자체가 너무 싫은 날도
분명 있을테지요.

학교에 대한 온갖 걱정을 하다가
교실을 향해 뛰어가는 담이와 곰이를 보며
엄마는 눈물이 나오네요.

아이들만큼이나 근심 가득한 초등 1학년 엄마.
입학식 다음 날 아이를 학교 안으로 들여보낸 후, 쉽게 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던 7년 전 기억이 생생합니다.


교실 안에서 모습은 예상했던 그대로군요.
하나 둘 교실 밖으로 나가버리네요.
한숨을 쉬며 아이들 뒤를 따르는 선생님.
이런 황당한 상황에도 선생님의 대처는
참 노련한 듯.

어디선가 선생님 몸보다 열 배는 큰 사다리를 들고 와, 아이들과 함께 높은 곳으로 올라가요.
하지만, 응이가 날뛰게 되면서 지붕이 들썩거리자 사다리가 떨어지고, 난처한 상황에 놓이게 된 선생님과 아이들.

난처한 상황에서 벗어나게 된 것은
다름 아닌 학교에 지각한 목이 긴 리나 덕분!
리나의 목을 타고 하나 둘 지붕 아래로 무사히 내려오고, 선생님까지 리나의 도움을 받았어요.
선생님도 1학년 입학생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설정에, 아이들이 무척 으쓱으쓱할 수 있겠다 싶어요.

다시 교실로 돌아가 마저 자기소개를 하는 아이들.
자기소개 중에서 응이가 한 말이 기억에 남네요.

저는 엄마가 보고 싶지만
엄마랑 노는 건 좀 재미없어서...
친구들이 재밌습니다.


엄마랑 노는 것보다 재미나다 느낄,
그런 좋은 친구를 만나게 되는 학교이길,
이제 초등 1학년 학부형이 되어
아이를 학교에 보낸 모든 부모들의 바램이겠지요.

맞춤법도 틀리고, 삐뚤빼뚤한 초등 1학년의 일기.
배시시 웃음을 짓게하는 아이들의 일상을 엿보며 초등학교에 입학해 긴장했던 아이들의 부담감이 눈 녹듯 사르르 녹아버리면 참 좋겠다 싶어, 초등1학년추천책이라고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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