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할 때 낙서하는 책 <너무너무 심심해!>

너무너무 심심해! - 심심할 때 낙서하는 책 ㅣ 화나고 심심할 때 낙서하는 드로잉북
줄리아 두덴코 글.그림, 이선 옮김 / 알라딘북스 / 2015년 6월

심심할 때 낙서하는 책 <너무너무 심심해!>

 학교 갔다 오면 딱히 다니는 학원이 없어서인지,

너무너무 심심해, 타령을 종종하는 찬이.

책 표지에 써 있는 말이 딱 찬이가 곧잘 하는 대사네요.

"뭐 신나고 재미있는 일 없을까?"

이럴 때, 무료함을 달래주고 아이 속의 창의적인 생각들을 끄집어낼 수 있는 낙서하는 책.

 심심한 순간, 아이들은 창의적인 생각이 마구마구 생겨난대요.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심심할 시간이 없는 게 문제라고...

학교 끝나면 방과후수업으로 학원으로~태권도다 피아노다 예체능 배우는 것도 많다보니

집에 오면 저녁 먹고 할 일 없이 심심해할 그런 여유시간이 없는 애들 많잖아요. ㅠㅠ

심심할 때 비로소 스스로 재미있고 신나는 놀이를 생각하게 된다는 말은 공감이 많이 되네요.

 찬이가 그린 '심심하다고 느낀 장소'는 바로 집이에요.

첨엔 '집이 어때서...?' 라고 섭섭한 맘도 들었는데,

다시 생각해 보니, 그렇게 심심하다는 감정을 느낄만큼 여유있는 시간은

학교가 끝나고 집에 와서야 비로소 생기는 거더라고요.

그렇지만, 아파트에 사는 아이가 집을 저렇게 표현한 것은 새롭네요.

어릴 적에 집을 그리라면 저도 저런 굴뚝 있는, 그런 양옥집을 지었던 것 같은데,

찬이가 엄마 어릴 적에 그리던 집 모양과 같은 것을 그려놓으니 신기방기~!

 액자 속에 다양한 심심해 괴물들이 있는데,

그들의 외모도 재미있지만, 그것에 맞는 이름들을 지어준 것이 또 재미있더라고요.

 그리고 이건 미용실에 다녀온 심시해 괴물들.

 그림 솜씨 없는 엄마라면 저렇게 기발한 머리모양들이 안 나올 것 같은데,

찬이가 엄마보다 훨씬 나은 것 같아요.

 심심해 괴물들의 생일 파티엔 아주 거대한 생일케익이 등장하네요.

 찬이 생일 때 저렇게 거대한 케익을 받고싶은 가 봐요.

 심심해서 짜증이 나 있는 괴물들의 표정을 보고 거기에 맞는 이름을 지어주는데,

저는 아드득 바드득이란 이름이 젤로 재미있네요.

이를 앙다물고 있는 게 이름과 참 어울리지 않나요?

 담 번엔 화가 날 때 하는 낙서책을 한 번 만나보고 싶네요.

심심할 때도 유용하지만, 화가 날 때 하는 낙서책도 기분전환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그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