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그림 읽어 주는 아빠
장세현 지음 / 학고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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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그림 읽어주는 아빠 by 장세현 (학고재 출판사)

 

 


 그림은 보는 것...?  읽는 것!!!

 

 옛 그림에는 읽는 법이 있다!

 

두루미는 나무 위에 집을 짓지 않는다.

대나무는 바위틈에서 자라지 않는다.

그러나 옛 그림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인데요,

우리 조상들이 어리석어 그것을 몰라서 그렇게 그린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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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그려야만 표현할 수 있는 깊은 뜻이 있기 때문이랍니다.

 

 

 


 책의 지은이 장세현씨는 문학을 전공했으나 그림에 관심이 많아

틈틈이 그림을 그리면서 미술에 관련된 책을 쓰시는 분이래요.

 

<옛그림 읽어주는 아빠>라는 제목을 첨 보고는

아빠가 책을 읽어주라는건가, 했는데

책을 만나고나서야 책 제목을 제대로 이해하게 되었죠.

지은이가 아빠 입장에서 아이에게 그림을 읽어주는 듯한 문체로 쓰여진 책이기 때문인데요,

뭐, 아빠 목소리로 읽어주는 것도 나쁘지 않겠으나

요즘 우리 애들의 아빠는 대상포진 진단을 받고 절대적으로 휴식이 필요하기에

오늘 낮에 엄마 목소리로 찬이에게 책을 읽어줬답니다.

 

 

 

 


  모두 6가지 테마로 나누어 옛 그림을 소개하고 있어요.

 보는 그림, 읽는 그림

새해를 축하하는 연하 카드, 세화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그림 속에 담긴 선비들의 마음

과거 합격의 꿈

부귀영화도 자손이 많아야 좋네

 

 

 

 


 첫째 마당에서 그림 읽는 법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옛 그림이다보니 한자를 이해하면 그림 읽기가 좀 더 쉽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중문학을 전공한 엄마 입장에서는 그림 제목이나 그림 속에 등장하는 것들의 한자를 보면서

뜻은 다르나 발음이 같은 글자로 저런 의미를 내포한 그림이 되는구나~하고

쉽게 이해가 되었거든요.

 

 

 


 삼여도를 보더라도 중국어 발음을 알기에

 삼어도가 삼여도라는 제목을 갖게되는 배경이 쉽게 이해가 되네요.

'물고기 어' 자와 '남을 여' 모두 중국어 발음으로는 yu(위)라고 발음이 되거든요.

물고기와 남는다는 것은 우리 식으로 아무 상관이 없을 것 같지만,

같은 발음으로 나는 글자들이기 때문에 그것을 이해하면

그림을 읽는 데 도움이 많이 되더라고요.

 

삼여도 역시 물고기 세 마리가 그려져 있지만,

 '세 가지의 여가 시간'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은 삼국지 위지 왕숙전에 학식이 높은 동우에게 누군가 찾아와 배움을 청하는 고사를 통해

그 뜻을 알 수 있었답니다.

 

책을 읽는 데 필요한 삼여란

밤, 겨울, 흐리거나 비 오는 날이라네요.

이 세 가지 여유 시간만 있으면 책을 읽는 데 아무 문제가 없다는데,

오늘날도 독서를 할 시간이 없다고 핑계하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군요.

 

 

 


 물고기가 그려져 있다과 모두 삼여도...?

 

 no, no~!

 이 그림에는 큰 물고기들 말고도 주위에 작은 물고기들이 여러 마리 그려져 있어요.

이런 그림을 어유도 라고 한답니다.

그림 우측 상단에 글자가 적혀 있는데,

이 글을 화제라고 한대요.

(화제 : 그림을 그린 다음 거기에 어울릴 만한 글을 덧붙여 적어 넣은 것)

 

이 그림의 화제를 설명하면서는 장자와 혜자 이야기가 나오네요.

철학적인 내용이라 아이들이 이해하기엔 다소 난해한 부분이긴 해요.

 

 

 


 찬이는 오늘 둘째 그림마당에서 새해를 축하한는 연하 카드, 세화에 푹 빠져들었어요.

새해 첫날 도화서에서 그림을 그려 임금에게 올리고, 서로에게 선물하기도 했던 세화.

요즘 말로 신년 연하장이라고 할 수 있죠.

 

찬이에게는 신년 연하장도 조금 생소했어요.

크리스마스 카드는 익히 보기도 했고 만들어도 봤지만,

연하장은 만들어 본 적도 없고 구매해 본 적도 없어서 관심이 없었거든요.

 

 

 


 그랬던 찬이가 수성노인도, 노송도, 송학도, 군학도 등을 읽어나가며

세화에 아주 큰 관심을 보이더라고요.

 

 

 

 

 그러면서 하는 말,

"엄마, 우리 연말 되면 이 책 다시 꺼내서 읽어보자.

여기 있는 그림들을 다시 한 번 자세히 보고서, 밖에서 파는 연하장들에 그려진 그림들을 비교해 봐야겠어!"

여지껏 연하장도 잘 몰랐고, 연하장에 그려진 그림들의 의미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도 없었는데,

<옛그림 읽어주는 아빠> 덕분에 연하장 그림이 세화 그림의 전통에서 비롯된 것임을 배웠답니다.

 

그림을 보는 것으로만 생각해 오던 아이에게,

그림을 대하는 또 하나의 방법을 일깨워줄 수 있어서 참 좋았답니다.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읽은 후 작성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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