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직지 - 천년의 숨결을 간직한 우리 문화유산 아이스토리빌 21
이규희 지음, 김주경 그림 / 밝은미래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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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직지>

2014년 소년한국 우수 어린이도서로 선정된
<내 이름은 직지>
직지를 아시나요?


직지는 고려 시대 금속 활자로 찍어 낸 책이에요.
현재까지 전해진 금속 활자본 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직지를 유네스코는 세계 기록유산으로 지정했답니다.
안타깝게도 이 대단한 유산을 현재는 프랑스가 보관하고 있어요.

이 책은 직지가 머나먼 프랑스까지 가게 된 사연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직지를 되찾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우리 어린이들도 함께 생각해볼 수 있게 만들어 주네요.


2001년, 유네스코는 직지를
현존하는 기록물 중에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으로 '유네스코 세계 기록 유산'으로 등재했답니다.

원래 직지는 승려 백운화상이 불자들의 수양을 돕기 위한 가르침 중에서 중요한 것들을 모아 놓은 책이에요.
그걸 고려 우왕 3년인 1377년,
청주 근방 흥덕사라는 절에서 금속 활자본으로 펴낸 것이죠.
이것으로 고려 시대 금속 활자 인쇄술의 우수성을
짐작해 볼 수 있는데요,
직지는 구텐베르크의 <42행 성서>보다 78년이나 앞섰기 때문에 더욱 대단해 보입니다.


흥덕사에서 태어난 직지가
어디서 무엇을 하다가 프랑스에까지 가게 되었을까요?

그리고, 프랑스까지 건너간 직지를 발견하신 분은
누구일까요?


흥덕사에서 상•하 두 권으로 인쇄된 직지.
고려의 충신이었던 김응수의 손에 전해집니다.
새 나라를 세운 새 임금을 비방하는 글을 썼다는 죄명으로
어느 날 김응수가 끌려가게 되고,
그의 유일한 혈육인 딸 달래는
아버지의 서책들을 하인인 영재 아재에게 맡기게 되요.
  영재 아재 뿐 아니라, 아재의 아들인 덕구까지
김응수 대감의 서책과 문방사우 등을
잘 보관하고 있겠노라 약속하고 그들은 헤어지게 되었어요.

그렇게 달래를 떠나게 된 직지는,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치다 급기야
도굴꾼의 손에 들어가서는   프랑스 영사관에 팔려요.
상•하권 세트 중 한 권은 분실된 채 하권만이요.
직지의 하권만 만난 프랑스 공사 플랑시는
책의 맨 마지막장 왼쪽에 적힌 글귀를 보고
대번에 그 가치를 알아차렸죠.
인쇄업자의 아들이기도 했고, 중국어를 공부한 플랑시 공사는 직지가
구텐베르크가 찍어 낸 <42행 성서>보다 훨씬 앞선 것을 알게되었거든요.

 주한 프랑스 초대 공사로 왔다가 돌아간 후,
다시 조선에 외교관으로 왔던 콜랭 드 플랑시.
그는 역관의 도움 없이도 한문 서적을 읽을 만큼
중국어에 능통한 인물로,
조선에 온 후로 날마다 고서적을 사들였답니다.
그렇게 사 들인 책은 1년에 한 번씩
자기가 다니던 동양어 학교에 보냈고요.

직지도 바로 그렇게 프랑스로 건너가게 된 거죠.

이후, 플랑시는 자신이 갖고 있던 물건들을
동양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경매를 했는데,
직지는 앙리 베베르 라는 사람에게 180프랑이란 고액에 팔리게 되었어요.
앙리 베베르가 죽은 후, 그의 유언대로
그가 평생 모은 책과 골동품들은 프랑스 국립 도서관에 기증이 되고, 직지 역시
프랑스 국립 도서관에 가게 되었답니다.


 낯선 나라의 국립 도서관에서 존재의 가치도 잊혀진 채 서가에 꽂혀있던 직지를 발견한 건
박병선 박사님.
박병선 박사님을 만나 대한민국으로 돌아갈 수 있으려나 소망을 품었던 직지였는데,
오히려 캄캄한 금고에 갇히게 됩니다.
직지를 찾아낸 후,
베르사유에 있는 프랑스 국립 도서관 별관에서
병인양요 때 약탈해 간 외규장각 도서를 찾아낸 박병선 박사님은,
도서관의 비밀을 누설했다는 이유로 해고를 당했다네요.

여전히 직지는 프랑스에 머물고 있지만,
그 일을 계기로 대한민국에서는
직지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졌고,
직지의 상권을 찾기 위한 노력들도 여기저기서
많이 일어나고 있다는 게 참 다행입니다.


권말 부록으로 직지에 대한 소개와
직지의 역사,
동양과 서양의 금속 활자 인쇄술에 대한 설명까지
역사적 사실들을 정리해 놓아서 참 좋네요.

현재 청주에는 흥덕사 터를 발견한 뒤
옛 금당의 모습을 복원하여
그 일대를 사적지 제315호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고,
1992년에는 고인쇄 박물관도 문을 열어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의 인쇄 발달 과정까지
한눈에 살필 수 있도록 인쇄 문화에 대한 전시를 하고 있다고 해요.
기회가 된다면 청주 고인쇄 박물관에도 한 번 가고 싶어 집니다.
무엇보다 진짜 직지가 어서 우리 나라로 돌아왔으면 하는 바램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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