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통 아저씨의 선물 - 제19회 눈높이아동문학상 당선작 눈높이아동문학상 27
박현정 지음, 박정섭 그림 / 대교북스주니어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건강하고 따뜻한 다섯 편의 동화가 아이들의 눈높이에 잘 맞고 아름다운 교훈도 준다. '어린이를 위하여 동심(童心)을 바탕으로 지은 이야기'라는 동화의 본뜻을 잘 이해하고 표현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다섯 편의 이야기는 다른 인물과 소재를 사용하고 있지만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감동과 아이 특유의 천진난만함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읽는 내내 따스함을 느끼게 해준다. 《별통 아저씨의 선물》은 생일을 맞은 한성이가 주인공으로 나온다. 생일은 1년중에서 내가 주인공이 되는 즐거운 축제날이다. 미역국도 먹고 친구들로부터 선물도 받고 엄마 아빠의 축하도 받는다. 하지만 한성이의 엄마는 생일을 잊어버렸는지 미역국도 끓여주지 않았다. 돌아가신 아버지를 대신해 눈꼬틀새 없이 일하는 엄마인지라 투정은 부리지 않았지만 못내 속상하기만 하다. 그렇게 풀이 죽은 채로 집에 가던 한성이는 자신을 이별 저 별 돌아다니는 별 대통령이라고 소개하는 낯선 아저씨를 만나게 된다. 줄여서 별통 아저씨라 불러달라고 하는데 좀 이상하긴 하지만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다. 무엇보다 속상하고 외로운 한성이에게 "넌 아주 귀한 마음을 가진 아이야"라고 말해주니 좋은 아저씨가 분명하다. 한성이의 생일에 불쑥 나타난 별통 아저씨와의 만남은 멋진 기적을 선사한다.

 

《자두의 스케치북》은 기억을 잊어버리는 엄마를 위해 자신의 이름과 시장 사람들의 모습을 그림으로 그리는 자두가 등장한다. 형편이 어려운 자두를 위해 학교 선생님, 시장가게 아저씨 아줌마들은 십시일반 도움을 준다. 너무 받기만 하는게 미안하기도 하고, 좋아하는 오빠 앞에서 엄마가 저지른 실수를 말하는 친구 때문에 속상하지만 가난보다 더 힘든 건 엄마가 자신을 잊어버리는 것이다. 엄마의 두 눈에 자두의 예쁜 모습이 담기듯이, 엄마의 머릿속에도 자두의 얼굴과 이름이 영원히 기억됐으면 좋겠다고 바란다. 자두가 항상 가지고 다니는 스케치북 안엔 이런 자두의 간절한 소원이 담겨 있었다.《집 나간 껌딱지》는 어린시절 한번쯤 경험해봤을 법한 이야기이다. 터울이 많이 나는 여동생에게 진짜 엄마를 찾아가라는 언니의 얄궃은 장난이 큰 사건의 시발점이 된다. 언니의 장난이 참말인줄 안 귀여운 여동생은 짐을 싸서 친 엄마를 찾아나서는데 그 과정이 무척이나 귀엽고 앙증맞다. 옛날엔 이런 장난을 많이 쳤는데, 어느 다리에서 주워왔다거나 대문 앞에 버려졌다는 등의 레파토리 였다. 언니와 동생의 대화가 너무 예쁘고 귀여워서 즐거운 웃음을 주고 마지막엔 뭉클함도 함께 준다. 그 외에도 버려준 물건들의 모험을 그린《달려라, 젓가락》과 아이와 화해하는 식물이 나오는《일어나, 자민!》이 있다. 전체적으로 따스함을 주는 착한 동화책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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