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란 무엇인가 세트 - 전2권 - EBS 교육대기획
EBS <학교란 무엇인가> 제작팀 엮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1년 10월
평점 :
품절


학교가 대학입시를 위한 관문이 되버린 지금, 이 책은 학교의 역할과 더불어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바를 제시해주는 책이다. 아이들에게 학교는 성인이 되기 전에 교육과 인성을 배워야 할 장소이다. 하지만 때로는 학교를 학원의 다른 말이나 감옥으로 표현하는 학생들이 있다. 어떻게하면 이런 아이들에게 학교가는게 즐겁고, 교육 받는게 중요한 일이라는 걸 알릴수가 있을까? 그 해결책은 한 사람의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교사와 학생 그리고 학부모들이 함께 만들어내야 한다.

 

창의성과 상상력을 가르치지 않는 주입식 교육은 해마다 되풀이되는 비판 중 하나이다. 간혹 아이의 특성에 맞는 교육을 하겠다는 정책도 나오고는 있지만 번번히 실패하고, 때로는 학생들의 성적 하향화를 시켰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대학이 가장 중요한 목표인 사회 풍토 속에서 중요한 건 아이의 재능이 성장하는 과정이 아니라 성적표이기 때문이다. 반에서, 전교에서, 전국에서 몇등을 하느냐가 좋은 학교, 좋은 교사, 좋은 학생을 만들어 낸다.

 

아이 스스로 다방면에서 성장하는 과정을 거친다면 그렇게나 바라던 좋은 성적은 따라오게 될 것이다. 그저 책상 앞에 오래 앉게 하고 문제집을 많이 푸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교육 방법을 좀 더 창의적으로 바꿔야만 한다. 그런 교육이 되어야만 아이는 성장할수 있게 되는 것이다. 지금도 오락가락하는 교육 정책을 보면서 마음이 불안해지고 휩쓸리는 부모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아이의 관점에서 교육한다면 크게 휘둘리진 않을 것인데, 이 책은 교사와 학부모와 아이의 관점 에서 고찰하고 많은 실험을 통해 결론을 도출해내기 때문에 의미있는 방법들이 제시 됐다.

 

부모님들의 인정을 받고 싶어하는 아이들은 따뜻한 말 한마디와 칭찬에 힘을 얻기 때문에 부모들은 칭찬을 많이 하는게 중요하다고 여긴다. 90점을 맞은 학생에게 좀 더 집중하고 잘했다면 백점을 받았을거 아니냐며 혼내는 경우와, 60점을 맞았지만 앞으로 더 노력하면 70점 받을수 있겠네 칭찬하는 경우 중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건 어느 경우일까? 당연히 후자라고 생각한다그런데 비판보다 칭찬이 더 좋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 올수 있다고 한다. 이는 아이가 한 행동에 대한 평가이기 때문에 부담감을 더 가진다는 것이다. 결과를 놓고 평가하는게 아니라 노력한 것을 칭찬해야 한다.

 

학기가 바뀌고 학년이 올라감에 따라 아이의 성적을 남들과 비교하며 매번 시험 점수에 안달한다면 부모와 아이 모두 지치게 마련이다. 기대를 너무 많이 하면 실망하게 되고 포기하게 되는데, 그러다보니 찾는게 바로 사교육 시장이다. 하지만 사교육은 아이 스스로 공부하게 만드는 환경이 아니라 선생님들이 가르쳐주는 주입식 교육일 뿐이다. 정작 많은 사교육은 아이가 공부할 시간을 뺏기 때문에 부작용만 낳을 뿐이다. 그건 아이 스스로 공부하는게 아니라는 말이다.

 

책 읽기도 중요시 되지만 바쁜 공부 스케쥴에 언제나 순위가 밀리게 된다. 학교 시험에도 안나오는데 문학소설을 읽을 필요는 없지 않은가. 그러다보니 학교에서 책을 정해주고, 그 내용이 중간이나 기말고사 때 몇 문제로 출제를 시킨다. 그때서야 아이들은 교과서와 문제집 대신 책을 읽게 되는데 그 모습을 보면서 씁쓸함을 감출수 없었다. 성인이 돼서 읽는 책과 청소년기에 읽는 책은 그 느낌도 다르고, 인생을 사는데 있어서 큰 영향을 끼칠지도 모르는데 그 중요한 시기에 문제를 풀고 외우는데 허비하고 있으니 우리나라 학생들이 참 안쓰럽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의 교육에 칭찬을 아끼지 않지만, 정작 이 곳의 학생들은 자신들을 자랑스러워하거나 학교 교육에 만족을 느끼지 않는다. 경쟁만이 있고 성적만이 아이의 인생을 결정짓는 곳에서 무슨 희망이 있겠는가.

 

아이의 교육 방법과 부모가 해야 할 것들, 학교의 의무등을 종합적으로 읽으면서 더 나은 학교의 모습이 되려면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할까 싶다. 최소한 내 아이라도 문제가 많은 교육 현실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싶지만, 그 흐름에서 발을 빼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님을 부모들은 다 알 것이다. 그 흐름에서 벗어나면 내 아이의 미래가 더 불안해지는건 아닐까 하는 노파심이 들기 때문인데, 가장 중요한건 교육의 큰 틀이 완전히 바뀌는 것일 것이다. 천지가 개벽하지 않는 한 일어나긴 힘들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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