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유산 - Beautiful Legacy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여주인공의 발음이 좀 어눌하다고 느꼈는데, 극중에서 일본에서 사는 설정으로 나온다. 여배우의 프로필을 찾아보니 실제로 일본에 거주한적이 있다고 하던데 그래서 대사 전달이 좀 미흡한것 같기도 하다. 크게 거슬리는건 아니고, 재일교포인가 싶어 궁금했을 뿐이다. ^^;  

부모님의 이혼후 수정(이연재)은 엄마와 일본에서, 남동생 경태(김형규)는 한국에서 아버지와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고, 수정은 오랜만에 한국 땅을 밟게 된다. 아버지의 장례식은 다 한 직후라, 수정이 이 곳에 굳이 온 이유는 혼자 있을 경태를 일본으로 데려가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경태는 이 곳을 떠날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는데, 자식처럼 아끼는 된장, 고추장 같은 장 을 두고 갈수도 없었고(젊은이 답지 않은 모습이다) 아버지와의 추억이 담긴 이 집을 떠날수 없었기 때문이다.  

반면 수정에겐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미움이 있기 때문에 빨리 정리를 하고 같이 떠났으면 싶었다. 하지만 꿈쩍도 않는 경태는 오히려 누나에게 아버지의 서재와 유품을 정리 해 달라고 하는데, 그 일을 통해 누나가 아버지의 진짜 모습을 알았으면 하는 바램이 들어있던것 같다. 하지만 유품 정리 일을 차일피일 미루며 아버지의 흔적을 보지 않으려 하는 수정은 컴퓨터가 고장나자 할수없이 서재로 들어가게 된다. 파워블로거인 수정은 이 곳에서도 사진과 글을 쓰는 작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컴퓨터가 꼭 필요했던 것이다.  

그렇게 아버지의 작업실에 들어가고, 그 곳에서 어린 시절 아버지와 찍었던 사진들을 보면서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알고싶다는 궁금증이 생기게 된다. 내가 알던 아버지와 경태가 알던 아버지는 같은 사람이었을까? 아버지는 농촌의 부흥을 위해 일했는데 마지막 연구를 다 완성시키지 못한 채 돌아가셨고, 이 자료를 받아간 연구소측에서 수정에게 아버지에 대한 책을 부탁하면서 뒤늦게나마 아버지를 알아가는 과정을 겪게 된다. 그렇게 아버지의 족적을 되짚어보는 수정에게 한 남자가 다가오게 된다. 

 

식품 회사를 운영하는 아버지가 갑자기 쓰러지고, 회사가 어려워지게 되자 아들 민성(김민수)은 회사 주식의 10%를 갖고 있던 수정의 아버지인 황박사를 찾아오게 된 것이다. 하지만 황박사가 돌아가셨다는걸 알게 되자 딸인 수정에게 주식을 넘겨달라고 부탁을 했고, 갑자기 나타나 느닷없이 유산을 노리는 민성이 사기꾼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던 수정은 당연히 거절을 한다. 하지만 이대로 물러날수가 없던 민성은 수정을 도와준다는 명목하게 주위를 계속 맴돌았고, 틈만 난면 주식 이야기를 꺼낸다. 그때마다 좋았던 분위기도 급속히 냉랭해지게 됐고, 이 이상한 사이는 느닷없는 뺨 때리기 로 막을 내리는 것 처럼 보였다.  

수정의 나레이션도, 아버지를 알아가는 과정도 확 와닿지가 않고 그냥 그런가보다 싶었는데, 수정과 민성이 다투다가 헤어지게 된 장면은 어리둥절하게 만들만큼 느닷없었다. 보통 그런 장면이 갈등과 감정이 폭발하는 중요한 씬 일텐데, 이 영화에선 그런걸 느끼지 못했는데 그만큼 배우들에게 몰입할수 있을만큼의 이야기가 없었던 것 같다. 이야기의 맥이 없다보니 전반적으로 뜬구름 잡는 것 같은 인상을 줬는데, 나중엔 민성과 수정 아버지의 과거까지 나오면서 심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일만 벌여놓고 수습이 안되다보니, 왜 저런 이야기를 집어넣었을까 싶을만큼 쓸데 없는 것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쁜 자연풍경만 생각나고, 나머지 이야기는 실망이었던 그런 영화가 만들어진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