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푸팬더2 - Kung Fu Panda 2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엄청난 식성과 푹신푹신한 몸을 지니고 있던 '포'가 악당 타이렁과 대적하며 전설속의 용의 전사가 된다는 1편의 이야기는 큰 재미를 선사했는데, 그 인기에 힘입어 올 여름 다시 한번 포와 친구들이 돌아왔다. 이번에 포와 '무적 5인방'인 타이그리스, 몽키, 맨티스, 바이퍼, 크레인이 상대해야 할 악당은 공작새 셴으로 무시무시한 무기를 바탕으로 중국을 자신의 발 아래 두려는 야욕을 불태우는 자 이다. 공멘성의 후계자였던 셴은 '흑과 백의 전사로 인해 몰락할 것이다'는 점쟁이의 말을 믿고 팬더마을을 습격해 모조리 죽이는 악행을 저질렀다. 그 일로 공멘성에서 쫒겨난 셴은 부모와 쿵푸,팬더 등에 대한 미움과 복수심에 사로잡히게 되고 쿵푸를 없애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마침내 쿵푸 고수들도 감히 상대하지 못하는 신병기를 만들어 공멘성에 쳐들어 오게 되는데, 과연 쿵푸는 이대로 맥이 끊기게 될까? 

공멘성에서 난리가 난 시각, 평화의 계곡에서 수련과 함께 식탐에 열중하는 귀여운 포가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리고 포 보다 더 귀여운 스승 시푸는 내면의 평화를 위한 수련을 하는데, 그 계기는 우습게도 포가 전설속 용의 전사로 낙점 받았을 때란다. 그토록 기다렸던 용의 전사가 쿵푸의 쿵 자도 모르고 만두만 먹을줄 아는 팬더 포 라니!! 시푸 사부에겐 살면서 가장 충격적인 날이었던 모양이다. 아무튼 그 날 이후로 내면의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고 포 에게도 알려주려 하지만, 포는 내면의 평화 대신 내장의 평화를 더 중시하고 있다.  

그토록 좋아하던 타이그리스와 함께 지내고 다른 친구들과도 친하게 지내고 사람들에게선 영웅 대접도 받는 포는 아무 걱정없어 보인다. 아버지의 국수가게도 포의 인기에 힘입어 날로 번창하는데, 포와 관련된 물건은 벽에 진열되어 있고 포가 즐기는 음식은 불티나게 팔리는 중이다. 그런데 1편에서도 관객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던 출생의 비밀이 드디어 2편에서 중요한 화두로 던져진다. 누가봐도 거위와 팬더는 친자 관계가 성립될수 없었지만 포는 이 사실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다. 그런데 셴의 부하들과 싸우는 도중 잊고있던 어린시절의 기억을 떠올리게 되면서 혼란에 빠진다. 바구니에 담겨있던 자신의 어린 모습과 그런 자신을 눈물흘리며 떠나보내는 엄마팬더의 모습이 자꾸 떠올랐기 때문이다. 자신을 키운게 친아버지가 아니라 양아버지였고, 자신이 버림받았다는 사실에 괴로워하고 진실을 알고싶어 한다. 무척 늦은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려고 하는 포는 진실을 알고있는 사람이 셴이라는것을 알고 공멘성에 가게 된다.  

 

관객에겐 출생의 비밀 이라고 하는게 웃기기도 하고(거위가 팬더를 낳진 못하니) 영화 초반에 포의 부모님이 어떻게 됐는지 나오기 때문에 궁금증은 안 생긴다. 그저 이 사건으로 인해 포와 양아버지 핑의 사이가 어색해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었는데 역시나 훈훈하게 마무리 됐다. 어린 포를 친자식처럼 먹이고 키우고 살뜰하게 사랑을 보여준 핑의 모습은 감동적이었는데, 어린 포가 너무 귀여워서 더 가슴뭉클하게 봤던것 같다. 무 를 좋아하는 포를 위해 식재료로 산 무는 모두 주고, 무 없는 음식을 개발했다는 사실은 비록 친아버지는 아니지만 더 한 사랑을 보여주는 일화이다. 그런데 영화 후반부에 포의 엄마가 살아있는 장면이 나와서 놀라움을 준다. 과연 3편에서 포와 엄마는 만날수 있을까?

1편 보다는 덜 유쾌했지만 많은 액션신을 보면서 만드는데 엄청난 노력이 들었을거라는 생각때문에 자꾸 감탄하면서 봤다. 영화 초반에 셴이 악당이 되는 과정이 색다른 그림으로 나오는데 본편과는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해준다. 엔딩 크레딧도 화려해서 자리를 쉽게 못 떠나게 하는데, 전편보다는 확실히 무거운 소재를 쓰고는 있지만 포의 어린 시절 모습 등 귀여운 장면이 많이 등장하고 화려한 액션신이 많아서 박진감을 느낄수 있었다. 특히 후반부에 나오는 셴과 포의 대결 중에서 수십개의 대포가 팡팡 터지는 모습은 불꽃놀이 처럼 아름다웠고, 셴의 비장이 무기 마저 반짝반짝 빛이나서 참 예뻤다. 다음 여름에 또 다시 포와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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