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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와 린덴 언제나 함께 - 2009년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작
고테마리 루이 글, 기타미 요코 그림, 김난주 옮김 / 한림출판사 / 2011년 2월
절판
루와 린덴은 서로에게 하나뿐인 가족이예요. 그런데 어느 날 아침, 숲에 놀러가자는 고양이 린덴의 말에 루 는 세계 일주 여행 준비를 해야해서 안된다고 해요. 세계 일주가 다른 나라의 이름이라고 생각한 린덴은 들떠서 신난 린덴의 짐 싸기를 도와줘요. 비가 올지 모르니 파란 우산을 챙겨 넣고 분홍색 잠옷과 슬리퍼, 베개까지 꼼꼼하게 여행 가방을 싸요.
혼자 남겨진 린덴은 루의 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오래도록 배웅했어요. 이제 큰 집에 린덴 혼자만 남겨졌으니 참 쓸쓸하고 외롭겠죠?
그런데 린덴은 숲에 동물 친구들이 많기 때문에 조금도 외롭지 않아 해요. 루가 부엉이가 새겨진 건축물을 보고 있을 때, 린덴은 숲 지킴이 부엉이를 만나서 놀구요. 루가 미술관에서 다람쥐 조각상을 볼 때, 린덴은 바위 놀이터에서 다람쥐 삼 형제와 '나 잡아 봐라'놀이를 해요. 그렇게 놀다보면 하루 해가 금방 저물어요.
루는 세계일주를 하면서 신기한 볼거리를 즐기고 있네요. 장난감 가게엔 눈을 휘둥그레하게 만드는 물건들이 가득한데 루가 보고있는건 줄에 매달린 나비,생쥐 장난감 이네요. 이걸 사서 린덴과 함께 놀면 정말 재미있겠죠?
그 시각 린덴은 배추흰나비와 놀고 있어요. 날개만 있으면 하늘을 마음대로 날 수 있다는 말에 린덴은 흥미를 보여요. 날개가 있으면 세계 일주도 할수 있을테고 그러면 루가 있는 곳까지 날아갈 수 있을테니까요. 배추흰나비가 참 부럽네요.
바쁜 하루가 지나가고 이제 잠자리에 들 시간이예요. 이를 닦고 있는 루가 보이는데 어머나! 방바닥과 침대 위에 있는 나비,생쥐 장난감이 눈에 들어오네요. 이건 장난감 가게에서 본 물건인데 린덴을 위해서 샀나봐요. 린덴과 떨어져 있어도 항상 생각하는 루 네요.
캄캄한 밤, 린덴도 늘 하던 대로 이를 닦고, 루에게 잘 자라는 인사를 건넵니다. 멀리에서 루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아요. "린덴도 잘 자. 재미난 꿈 꾸고."
다음 날엔 린덴도 루 를 위해 선물을 준비했어요. 겨울잠에서 막 깨어난 곰 아저씨가 나무 열매를 줬는데 신기한 나무 열매를 보물처럼 간직하는 루 를 위해 받기로 했어요. 린덴은 나무 열매를 먹지 않거든요. 그래도 이걸 받고 기뻐할 루를 생각하니 기분이 좋아졌어요.
그 때 비가 왔어요. 루는 파란 우산을 얼른 꺼내 펼쳤는데 갑자기 린덴 생각이 났어요. 내 꼬리랑 똑같이 생겼다면서 파란 우산을 가지고 가라고 한건 린덴이었거든요.
동물 친구들과 술래잡기를 하던 린덴도 루가 생각났어요. 루 라면 자신을 금방 찾아낼수 있을텐데 하면서 말이죠. 며칠 떨어져 있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둘의 마음엔 서로의 생각 뿐 이었어요.
드디어 여행이 끝나고 루와 린덴은 만나게 되었어요. 가방을 얼른 내려놓고 모자가 벗겨지는 줄도 모르고 뛰어가는 루의 모습에서, 하얀 꼬리가 하늘로 솟구치며 빨리 뛰어나가는 린덴의 모습에서 그리움이 묻어나오네요. 함께 있을 땐 잘 느끼지 못했던 서로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루와 린덴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