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트 페어런츠 3 - Little Fockers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사위와 장인의 힘겨루기가 코믹하게 연출됏던《미트페어런츠》가 세번째 이야기로 돌아왔다. 딸의 사위감을 탐탁치 않아했던 장인과 결혼을 위해 잘 보여야 했던 사위 그렉의 한판 승부, 거기다 개성있는 조연들의 합세로 시끌벅적한 웃음을 선사했었는데 이번에도 여전한 재미를 준다. 3편이 나오는 동안 장인과 사위의 관계는 처음의 불꽃 튀는 경쟁과 냉랭함은 많이 사라지고  가족이 됐지만 그래도 서로를 지켜보는 눈 만은 사라지지 않았다. CIA 요원 출신으로 괴팍하고 뚜렷한 주관을 가진 장인 잭의 입장에선 그렉이 성실한 가장이라는건 인정하지만 과연 우리 가족을 이끌수 있는 능력이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을 테고, 그렉의 입장에선 모든 걸 완벽하게 하려 하고 자신을 온전히 인정하지 않는 장인에게 섭섭함을 느낄수 있었다.  

그런데 잭이 그렉에게 '갓 파더'가 되어달라는 부탁을 하면서 드디어 인정받았다는 기쁨과 책임감을 느끼게 한다. 가문의 주인 '갓 파더'가 되어달라는 잭의 부탁에 그렉은 갑자기 어깨가 으쓱해지고 목소리 톤 마저 근엄하게 바뀌게 되는게 웃음을 준다. 갓 파더가 된다고 해서 전과 다른 역할을 해야하는 것도 아니고 평소와 다름없이 사는건데, 가족을 통솔해야 한다는 막중한 임무를 스스로 느끼니 말이다. 전과 같이 아내와 상의하고 아이들을 잘 키우고 합심해서 살아가면 되는데, 모든 걸 혼자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드나보다. "가족의 안위와 쾌적한 삶을 위해 노력하겠소."라는 비장한 출사표를 던진 것 같다. 그래서 쌍둥이 남매를 입학시킬 학교를 대학교 등록금과 맞먹는 사립 학교로 택하며, 재정에 맞지 않는 무리를 하니 말이다. 비싸고 좋은 학교를 보낸다고 좋은 아빠, 좋은 갓파더가 되는건 아닌데 말이다.  

딸은 아빠를 본체 만체 하고, 신축중인 집 공사는 더디게만 흘러가고, 아내 팸의 전 남자친구 케빈은 또 다시 나타나 눈에 거슬리게 한다. 케빈의 캐릭터는 참 자유로운 영혼인데, 어마어마한 재력을 가졌지만 노숙을 하기도 하고 괴짜같은 행동을 한다. 가장 놀라웠던건 팸의 얼굴을 문신으로 새겼다는 것인데, 그렉의 입장에선 다시는 얽히고 싶지 않은 관계일 것이다. 아내의 전 남자친구와 격의 없이 지낸다는건 아무리 쿨 한게 대세인 세상이지만 아무렇지 않을리 없다. 그래도 워낙 능글맞은 캐릭터 이고 딱히 나쁜 마음을 먹고 행동하는게 아니라 뭐라 할수도 없으니 그게 더 난감 할 것 같다. 더구나 팸의 가족과 친한 사이고, 잭이 좋아하니 화를 낼 수도 없는 기묘한 사이 이다.  

이렇게 정신없는 와중에 앤디 가르시아라는 남자 배우의 이름을 가진 섹시한 제약회사 여자 직원이 나타나며 그렉의 일상에 큰 파문을 일으킨다. 앤디는 수간호사인 그렉에게 '오리지탱'이라는 발기부전 치료제의 홍보를 부탁하고 돈이 필요했던 그렉은 수락하게 된다. 하지만 앤디가 워낙 섹시했던게 문제였다. 가뜩이나 또 다른 사위의 바람으로 신경이 곤두서있는 잭은 그렉을 호시탐탐 주시하고 미행까지 하는데 앤디가 눈에 띄었던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앤디는 그렉에게 호감을 표시하며 진한 스킨쉽을 시도해오니 아무리 그렉을 믿는다해도 의심을 안 할수 없는 장면을 연출하게 됐다. 가계도와 족보를 중요시 여기는 잭에게 과연 그렉은 갓파더로서의 자격을 인정받게 될까? 둘의 불꽃튀는 귀여운 싸움이 많은 웃음을 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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