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카닉 - The mechanic
영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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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슨 스태덤은 꾸준하게 활동을 하며 액션 영화 분야에서 자리매김을 잘 한 것 같다. 그가 이번에 들고나온 작품은 1972년《냉혈인》을 리메이크한 《메카닉》인데 원작을 보지 못한터라 배우들 이름만 보고 관람하게 됐다. 좋아하는 배우 벤 포스터가 출연하기에 기대를 했고, 제이슨 스태덤의 액션이 이번엔 어떤식으로 펼쳐질지 궁금해졌다. 그런데 지금까지 본 제이슨 스태덤의 영화 중 가장 재미없었던 것 같다. 벤 포스터가 연기한 스티븐이 뜨거운 불 이라면 아서(제이슨 스태덤)은 차가운 물 같았는데 이 둘이 조화롭게 섞이지 않아서 따로 노는 느낌이었다. 색깔이 너무 다르다 보니 콤비의 끈끈한 동지애 같은게 없었고 한명은 철저하게 완벽한데 비해 또 다른 이는 사고뭉치이다 보니 아슬아슬한 재미도 없었다.

제이슨 스태덤이 맡은 아서 비숍 이라는 캐릭터는 살인을 위해 태어난 사람처럼 한치의 실수도 없이 임무를 수행하는 자 이다. 철저한 계획과 흔적을 남기지 않는 방식은 최고의 킬러라는 명성을 주었고,그에게 일을 의뢰하는 미국 정부는 아서를 메카닉(기술자)이라는 닉네임으로 부를 정도다. 아무리 긴박하고 위험한 임무라도 아서가 맡으면 100% 성공하고 털끝만큼도 다치지 않는데, 이런 캐릭터는 영화 끝까지 유지된다. 아서를 위험에 빠뜨릴수 있는 건 이 세상에 아무것도 없어 보이는데, 이 같은 무결점 캐릭터는 인간미도 없고 무엇보다 영화의 재미를 반감시킨다. 어차피 위험에 빠지지도, 다치지도 않을텐데 라는 생각을 들게 해 긴장감과 스릴감을 빼앗기 때문이다. 액션 영화의 주인공이 아무리 무적이라 하더라도 이 영화는 그 정도가 심해서 영화가 주는 즐거움마저 앗아 버리는것 같다.  

아서가 만나는 사람은 딱 두명인데 가끔 만나 잠자리를 가지는 여성과(그녀에게 자신의 이름조차 안 가르쳐주고 깊은 관계를 맺지도 않으니 말 그대로 잠자리 파트너이다. 이 여성의 역할은 딱 여기까지여서 아쉬움이 남는다.) 그의 친구이자 스승인 해리가 전부이다. 해리에게서 이 일에 대해서 배웠고 멘토였기에 그를 통해서만 일을 의뢰받았다. 그러던 어느날 조직에게서 암살 명령을 받는데 목표 대상이 해리였다. 해리가 해서는 안될 짓을 했다는 증거까지 확인하자 아서는 그 제안을 받아들인다. 그래도 가장 친했던 사람이었던터라 작은 존중은 해주지만, 킬러의 세계에서 예외란 있을수 없는 모양이다. 마음의 동요도 없이,망설이는 기색도 없이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하니 말이다. 해리와 마지막 말을 주고 받지 않았다면 아는 사이 라고는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아서도 해리의 골칭덩어리 아들 스티븐이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자 외면하지 못했다. 해리를 죽일 때 강도 사건으로 꾸몄는데, 스티븐은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찾겠다며 분노로 이성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기술을 가르쳐 달라는 그의 부탁을 결국 들어주게 된건 죄책감 때문이었을 것이다. 어찌됐든 스티븐에게서 아버지를 앗아간건 바로 자신이었으니까. 하지만 어디로 튈지 모르는 스티븐을 가르치는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한치의 오차 없이 계획을 세우는 자신의 말만 들으면 될 텐데, 젊음의 혈기인지 아니면 고집인지 말을 듣지 않다가 스티븐은 죽을 뻔 하기도 한다. 이런 초보 킬러를 데리고 끝까지 책임지려고 하는데 비록 실수 투성이 이긴 하지만 나름 성공적인 데뷔를 치룬다. 하지만 둘 사이엔 해리의 죽음이라는 비밀이 있었기 때문에 이걸 해결하지 않는 한은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것과 같았다. 그리고 함께 하는 한은 빠른 시간안에 밝혀질게 뻔했다.  

또 해리를 죽게 만들었던 결정적인 증거들이 조작됐다는걸 아서가 알아챘고, 그를 제거하려는 조직의 움직임이 시작됐다. 아서가 어떤 사람인지 알면서도 그를 속인다는건 무모했는데, 그 무모함에 대한 댓가를 톡톡히 치루게 된다. 화나게 만드면 안되는 사람이 있는데 아서가 그러했기 때문이다. 그런 아서에게 복수를 다짐하는 스티븐 또한 뻔한 결말이 예상 된다. 이제 갓 기술을 배운 신인이 메카닉을 상대로 복수를 성공 시키리라는건 생각할수 없었고 결말도 그렇게 흘러간다. 아, 아서는 끝까지 땀 한방울 흘리지 않고 분위기를 한껏 잡으며 살아남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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