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오브 더 위치 : 마녀호송단 - Season of the Witch
영화
평점 :
상영종료


가장 힘없는 여성,노인을 대상으로 한 마녀사냥의 역사는 인간의 잔인함이 어디까지 인지를 보여주는 증거이다. 이웃끼리 감시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 있으면 마녀라고 밀고하면 그것으로 끝이다. 마녀로 의심받은 자 중에 살아남은 이는 없고 재판이라는 것도 형식적이고 온갖 고문을 자행하기 때문에 차라리 죽음이 편할 정도다. 마녀의 처형중 하나를 보면 온 몸에 무거운 돌을 매달아 물에 던져 넣은 후 떠오르면 마녀라고 하는 식이다. 당연히 떠오를수 없는데다 설사 떠오른다고 해도 그것은 마녀라는 증거이니 다시 죽게 된다. 한마디로 마녀라고 찍히면 살 가능성은 0%라는 말이다.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안겨간 흑사병을 비롯해 큰 재앙이 생기면 마녀탓으로 돌리는지라 오랜세월동안 죄없는 이들의 억울한 죽음은 계속되었다. 그리고 종교는 마녀사냥의 선봉장에 섰고 십자군 전쟁 등을 통해 살인을 정당화 했다. 하나님의 거룩한 계시라는 명분아래 말이다.  

14세기 중세 유럽, 오랫동안 십자군 전쟁에서 임무를 성실히 수행한 기사 베이맨(니콜라스 케이지) 또한 자신의 일에 어떠한 의심도 하지 않았다. 그저 하나님의 기사로서 이교도들을 없애는게 옳은 길이라 믿었다. 친구 펠슨과 함께 적을 처치하고 술과 여자에 탐닉하며 그렇게 살았는데, 어느 날 쳐들어간 성에서 연약한 여자를 죽인 순간에 정신을 차리게 된다. 이교도라 믿었지만 성안에 있던 사람들은 여자와 아이들 뿐이었던 것이다. 이게 하나님의 사자라 말하던 이들이 내건 정당한 전쟁인가. 그저 죄없는 사람들을 죽이는 살인일 뿐이지 않는가 라는 회환과 죄책감으로 펠슨과 함께 무단 이탈하게 된다. 그들에게 수배가 내려지게 되고 얼마 못가 잡히게 되는데, 흑사병에 걸린 대주교는 중대한 임무를 맡기게 된다. 흑사병의 저주를 내린 마녀를 잡아 두었는데 재판을 받기위해 수도원으로 후송하라는 것이다. 베이맨은 단칼에 거절하지만 빼앗긴 검을 찾기위해 할수없이 승낙하게 되고 마녀호송단에 합류하게 된다.   

마녀사냥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잘 알고있고 성에서 죽인 여성의 환영에 시달리며 죄책감을 떨쳐버리지 못한 베이맨은 자신이 호송해야 할 마녀가 가녀린 소녀라는 것을 보고 안쓰러움을 가지게 된다. 수도원에서 정당한 재판을 받게 해주마 라는 약속을 하고 도움을 주려고 한다. 그런 베이맨에게 사제는 조심하라고 경고를 하지만 오히려 그런 사제를 의심한다. 실제로 마녀인지를 알수 없을 뿐더러 건장한 6명의 마녀 호송단이 갇혀있는 소녀를 컨트롤 하지 못한다는건 우습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녀사냥의 피해자로만 보였던 소녀가 보인 이상한 행동은 진짜 마녀가 아닐까라는 의심을 하게 만든다. 비록 갇혀있는 몸이지만 마음만 먹으면 탈출할수도 있을 것 처럼 보이고, 사람들의 마음을 너무도 잘 이용하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마녀호송단의 피해는 엄청났다.  

15세 관람가이고 시대 배경탓에 무서운 장면은 없을거라 여겼는데 웬만한 공포영화 뺨치게 무서웠다. 깜짝 놀래키는 장면이 많았고, 마녀 이야기보다는 퇴마사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요즘 니콜라스 케이지의 많은 출연작들을 보면(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마지막에 안좋게(?)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영화에서도 마찬가지 였다. 영웅은 쉽게 되는게 아니니까 이해는 하지만 다음 작품에선 니콜라스 케이지의 원래 모습을 보고 싶단 생각도 든다. 판타지 영화 말고 그의 연기를 제대로 감상할수 있는 영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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