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트 댄스 - StreetDance 3D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춤을 소재로 한 영화는 일단 흥겹다. 특히 [스텝업] 이후로 등장하는 댄스 영화들을 보고 있으면 요즘 유행하는 춤도 알수 있고, '인간의 몸으로 어떻게 저런 움직임을 보이는걸까?' 하며 거의 동경의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다. 오로지 자신의 신체를 이용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그들. 때로는 아름답게, 때로는 강인한 퍼포먼스로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한눈에 봐도 춤이 좋고 춤에 미쳐있는 그들은 자신이 최고라는 자부심으로 똘똘 뭉쳐있는 듯 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실력을 보여주고 싶어한다. 그래서 칼리와 친구들은 스트리트 댄스 챔피언쉽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비록 전 챔피언인 '더 써지'의 실력이 막강해 1위를 확신할순 없지만 그들은 자신감에 차 있다.  

하지만 이 팀의 리더이자 구심점인 제이가 폭탄 선언을 하게 된다. 학업 문제도 있고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잠시 떠나있겠다는 것. 여자친구인 칼리와 상의도 없고 멤버들과도 말 한마디 없었다. 대회가 코 앞인 상황에서 무책임한 행동을 벌였고, 졸지에 리더 역을 맡은 칼리만 힘들게 됐다. 안무를 총괄하던 그녀였지만 한번도 리더가 돼서 팀을 이끌진 못했다. 멤버들은 제이가 없고 연습실도 준비가 안되자 분열하기 시작한다. 연습실을 구하기 위해 거리 공연도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자 팀을 떠나는 멤버들이 생겼던 것이다.  

이런 악조건 속이지만 기회는 의외로 엉뚱한 곳에서 찾아온다. 칼리와 친구들의 거리 공연을 본 발레학교 교수는 길거리 댄서들에게서 열정을 발견하고, 자신의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싶어한다. 그래서 칼리에게 연습실을 마음껏 사용하는 대신 자신의 제자들을 받아줄 것을 제안한다. 길거리의 자유로운 댄스와 우아한 발레는 하나에서 열까지 다르다. 도저히 비슷한 면을 찾아볼수가 없는데 같은 팀을 이루라니. 더구나 발레단 학생에게 힙합 댄스를 가르쳐야만 한다니. 아무리 연습실이 필요하다지만 대회가 코 앞이고, 가르치는 시간과 노력을 생각하면 차라리 안하는게 나을 듯 싶지만 결국 칼리는 승낙하게 된다.  

하지만 칼리와 친구들이 발레단 학생들을 싫어하는 것 만큼 발레단 학생들도 그들과 섞이려 들지 않는다. 비싼 학비를 내고 발레를 배우는데 왜 저런 춤까지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파격적인 교육을 시도하는 교수님의 방침이지만 이번 일은 누구도 이해하지 못했고 성공도 보장 못했다. 오히려 발레로 익숙해진 몸이 자칫 흐트러질수도 있었으니까. 그러나 같이 싸우고 땀 흘리면서 조금씩 서로를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그렇게 엉망이었던 팀이 조금씩 정비되어간다.  

여기에 으레 그렇듯 사랑 이야기도 빠지지 않는다. 제이를 여전히 그리워하는 칼리를 발레단 남자 주인공인 토마스가 관심을 갖는게 보이는데 솔직히 좀 미적지근하다. 그냥 첫 만남에서 호감이 담긴 눈빛이 그 후로 계속 나올 뿐, 적극적인 대쉬가 없다. 대사도 별로 없고 강렬한 춤 퍼포먼스도 없어서 남자 주인공 치고는 역할이 좀 작지 않나 싶다. 여자 주인공인 칼리 역시 그다지 춤을 잘 춰 보이진 않는다. 오히려 레게머리를 한 여자 멤버가 더 멋진 춤을 보여준다.  

어차피 춤 영화라 이야기엔 큰 기대는 안한게 사실이지만 자꾸 아쉬움이 드는건 사실이다. 너무 무난해서 영화를 보고있음에도 내용이 궁금하지도, 기억에 남는 장면도 별로 없기 때문이다. 남자,여자 주인공도 매력있게 다가오지 않았다. 그저 댄서들의 패션에 눈길을 주거나(칼리가 발레 공연을 보러갈때 입었던 금색 드레스와 금색 운동화 같은 것.) 단체 댄스 장면만 집중해서 봤다. 마지막에 발레와 힙합을 결합한 '발렛팝'이 등장하는데 유일한 볼거리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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