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키 - Ricky
영화
평점 :
상영종료


프랑소와 오종의 작품은 이번이 처음인데 그 특별함에 마음을 빼앗겼다. 그의 다른 영화들도 찾아보고싶은 마음이 들 정도였다. 이 시대 가족상에 대한 모습을 천사 리키를 통해 보여주는데 사랑스럽고 뭉클함이 가득 느껴졌다. 완벽하지 않은 가족에게 어느날 갑자기 다가온 천사 리키. 어찌보면 리키는 돌연변이로 불릴수도 있다. 등에서 날개가 나오고 하늘을 훨훨 날수 있으니 말이다. 리키라는 존재 자체가 판타지이지만 자꾸만 믿고싶어진다. 이 사랑스러운 천사가 계속 곁에 있어주기를.

리키가 태어나기 전엔 엄마 케이티와 딸 리자가 유일한 가족 구성원 이었다. 남편은 그들을 떠났고 두 모녀가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리자는 엄마가 모는 오토바이에 뒤에 타며 학교를 가고 케이티는 생계를 위해 공장에서 일을 한다. 그러다 공장에 새로 온 외국인 노동자 파코와 만나게 되고 둘은 동거에 들어간다.(12세 관람가인데 누드 장면이 많이 나와 조금 놀라기도 했다.)2명에서 3명으로 늘어난 가족. 하지만 이 새로운 식구가 리자에겐 반갑지가 않다. 엄마의 오토바이 자리는 파코에게 넘어갔고, 파코는 여전히 낯선 존재일 뿐이다. 케이티와 파코는 서로 사랑일수 있지만 그 사이에서 리자가 행복하지는 않아 보인다.  

그러다 리키가 태어나게 된다. 다른 아이보다 많이 울고 쉽게 잠들지도 못하는 유별난 아이였고, 양육에 대한 스트레스로 파코와 케이티는 서로 예민해져 간다. 급기야 리키의 등에 생긴 멍 때문에 케이티는 파코를 의심하고 결국 파코가 떠나게 된다. 2명에서 3명으로, 다시 4명에서 3명으로 변하게 된 가족. 이제 케이티는 리자뿐 아니라 리키까지 부양하게 됐는데 더 큰 일이 벌어지게 된다. 리키의 등 뒤에서 날개가 생기고 조금씩 날기 시작한 것이다. 혹여 이 비밀이 새어나가면 아이와 떨어지는 일이 생길까봐 케이티와 리자는 리키를 숨기기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리고 리키가 좀 더 편안함을 느끼기위해 옷도 만들어주고, 다치지않기 위해 신경을 많이 쓴다.  

하지만 리키가 커갈수록 케이티의 노력을 벗어나는 일이 생기고 급기야 리키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지게 된다. 언론의 관심과 주변 사람들의 호기심 속에서 리키를 잘 키우기란 쉽지 않다. 병원에 맡기는건 아이를 실험 도구로 쓸 것 같고, 좁은 집에서 키우기엔 리키가 하루가 다르게 커가고 있다. 좀 더 넓은 집에서 리키를 잘 키우기위한 방법은 역시 돈 이었고, 돈을 벌기위해 리키를 언론에 소개 한 날 애석하게도 리키는 하늘 너머로 날아가게 된다.  

갑작스럽게 왔다가 또 그렇게 떠나버린 리키. 리키가 사라지자 언론과 사람들의 관심은 급격히 사그라들지만 케이티와 가족의 죄책감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터이다. 하지만 리키는 정말로 천사였던 모양이다. 케이티가 안좋은 결심을 하게 되자 마치 마법처럼 나타났고, 아무 말 없이 그저 꺄르르 웃으며 엄마에게 위로와 자신은 괜찮다라는 의미를 건넸기 때문이다. 리키가 사라지고 이제 케이티에겐 리자와 파코가 남게 되었다. 그리고 몇달 후, 케이티의 뱃속엔 또 다른 천사가 자라고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