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시잭슨과 번개도둑 - Percy Jackson and the Lightning Thief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이 영화를 보고나면 해리포터 시리즈 영화가 얼마나 잘 만들어졌는지, 얼마나 풍부한 이야기가 있는지 다시한번 알게 된다. 현대와 그리스 신화를 접목했지만 생각보다 풍성한 이야기는 없었기 때문이다. 아이들용으로는 괜찮을지 모르겠지만 어른용으로는 여러부분에서 재미가 덜 한것 같다. 그래도 아이들에겐 그리스 신화속 인물을 찾는 재미가 쏠쏠할듯 싶다.  

퍼시는 아버지 없이 홀어머니 밑에서 커왔다. 어머니는 누가봐도 무능하고 냄새나는 새아버지와 재혼을 했는데, 퍼시로서는 그런 어머니의 결정이 납득이 되질 않았다. 왜 아버지는 자신과 어머니를 버렸을까? 한번도 보지 못한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원망이 퍼시에겐 있었다. 하지만 바다의 신 포세이돈은 자신의 아들 퍼시를 만날수 없는 처지였기 때문에 그저 지켜보고만 있었다.   

신과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는 퍼시 뿐만이 아니었다. 많은 아이들이 부모중 한명이 신 이었고, 제우스가 정한 법때문에 같이 지낼수가 없었다. 그런 아이들을 한곳에 모아 훈련을 시키는 곳이 있었는데 퍼시는 지금까지 자신의 출생배경도 모른채로 살아왔었다. 제우스의 번개도둑으로 의심받기 전에는 말이다.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제우스라는 신이 실제로 존재하는지도 모르는데 번개도둑으로 의심을 받다니. 황당하고 어이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신중의 신 제우스가 아닌가. 퍼시가 번개를 가져오지 않으면 전쟁을 하겠다고 하니 퍼시를 제외한 모두가 경악했고, 퍼시를 지키기위해 힘을 합쳤다. 학교 선생님이 괴물로 변해 자신을 공격하고, 휠체어에 앉아있던 선생님이 반인만마인 켄타우로스로 변하고, 가장 친한 친구의 다리가 양으로 변하는 등 짧은 순간에 믿기 어려운 경험을 하게 되는 퍼시. 게다가 위기의 순간 때마다 누군가의 목소리가 조언을 해주는데 그게 아버지라는것을 알게 된다. 그렇게 칼 한번 잡아 보지 못했던 퍼시가 용기를 갖춘 전사가 되고, 물을 자유자재로 부릴수 있는 영웅으로 변해간다.  

배경은 현대이지만  건물, 갑옷과 칼, 방패등 나오는 것들은 주로 그리스 신화를 모티브로 한다. 숲에서 아이들이 훈련을 하는 모습도 주로 칼을 다루는데 식상하다고 해야할까? 아니면 신선하다고 해야할까? 요즘에 누가 저렇게 무거운 갑옷을 입고 방패를 들고 칼싸움을 할까 싶었다. 저렇게 훈련해서 누구랑 싸우는거지? 신과 전쟁을 벌일 날을 위해 배우는걸까 아니면 그저 훈련만 하는걸까? 아무래도 그리스 신화를 따왔기 때문에 그런 소품들이 나오는 것이겠지만 너무 옛스러운 분위기가 풍겨서 세련되게 느껴지진 않았다. 메두사와 만났을때 아이폰을 이용하고 컨버스에 날개를 단것처럼 좀 더 현대적인 소품을 사용해 기발한 아이디어가 나왔으면 어땠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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