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영화
평점 :
상영종료


"해운대"에 이어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머무르며, 벌써 관객수 500만을 돌파한 "국가대표". 오랜만에 한국영화가 흥행몰이를 해서 기분은 좋지만, 이 영화의 완성도를 높게 평가하기엔 조금 무리가 있다고 판단된다. 적어도 내겐 만족스러운 영화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작위적인 스토리와 캐릭터의 엉성함, 감동을 쥐어짜내는 장면들이 많아 거부감이 들었다.  

기대를 많이 했고, 최근에 나온 스포츠 영화들이 대부분 좋았고, 실제 이야기를 각색한 것이기에 진정성이 많이 묻어나올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내 입맛엔 잘 맞지않았다. 물론 감동을 줘야하는 장르이기에 어느정도의 과한 장면과 작위적인 이야기는 나올거라고 예상했다. 그 정도가 생각보다 과한게 문제였지만. 

스토리는 대강 이렇다. 스키강사 방종삼은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스키점프 국가대표팀을 만든다. 한국엔 제대로 된 훈련 시설도 없고 지원도 없고 인식도 없었다. 그래서 선수들을 구성하는데 많은 문제가 있었지만, 어찌어찌해서 인원수를 채우게 된다. 그 멤버들은 친어머니를 찾기위해 한국에 온 입양아 밥, 선수 시절 약을 한 혐의로 메달을 박탈당하고 현재는 나이트 웨이터로 일하는 흥철, 아버지에게 인정받지 못한채 아버지가 운영하는 고깃집에서 일하는 재복, 말없는 소년가장 칠구, 그리고 칠구의 동생 봉구가 전부다.  

지원도 거의 없어 선수들이 직접 시설을 설치하고 있는 고생 없는 고생 다 하게된다. 영화를 통해서 스키점프를 할때 물이 많이 쓰인다는걸 알았는데, 버려진 후룸라이드 놀이기구를 응용한게 기발했다. 보기에도 아찔할 정도의 높이여서 선수들이 연습하는걸 보며 덩달아 긴장했다. 차 지붕위에서 하는 훈련은 상상만해도 무서웠다. 차 뒤에 리어카를 매달아 타는 등, 정말 과격한 훈련들이 총동원되면서 대한민국 스키점프 국가대표로 성장한다.  

그리고 드디어 맞게되는 대회! 소위 말하는 '오글거림'을 영화 내내 느꼈는데, 후반부에 나오는 스키점프 장면들이 너무 훌륭해서 많이 희석됐다. 만약 CG가 엉성했더라면 지금보다 더 낮은 점수를 줬을지도 모른다. 밥의 친어머니 캐릭터도 너무 신파적이고,(경기 모습을 청소를 하면서 보게되는데 1차 경기가 끝나고 2차 경기가 시작되는데도 계속 같은곳만 청소하고 있다. 못해도 30분은 흘렀을텐데 계속 주인집 딸 뒤에 서서 청소기를 돌린다. 그러다가 우연히 티비 속 아들을 보게 된다. 정상적인 속도로 청소를 했다면,그래서 티비 앞을 떠났다면 아들을 못봤을것이다.) 주인집 딸은 참 못됐고, 이은성이 맡은 캐릭터는 영화를 겉돌았고, 재복의 아버지의 변화도 마음에 안들었다. 특히 날 가장 오글거리게 만든 장면은 라커룸에서의 태극기 장면. 눈물이 아니라 실소가 나왔다.   

스키점프를 할때의 생동감과 실제 경기를 보는것같은 CG기술 등은 훌륭했다. 더운 여름에 보기 좋았고, 코믹적인 부분이 많이 있어서 지루하진 않았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다. 캐릭터들도 별로고 이야기는 더욱 더 별로였다. 이야기가 겉도는 느낌이라고 할까? 아무튼 내게 이 영화의 이미지는 '오글거림'으로 남게될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