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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품있는 마리아 - Maria Full of Grace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영화를 보는 내내 가슴 한켠이 아파왔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아무런 걱정없이 공부하고 뛰어놀고 미래를 꿈꾸는 동안 지구 반대편 나라의 10대 소녀,소년들은 자신의 목숨을 걸어야 했으니까요.
[기품있는 마리아]의 여주인공 마리아는 18살 소녀입니다. 한창 공부를 하거나 미래에 대한 부푼 기대를 가득할 나이죠.
하지만 마리아에게 삶은 즐겁지도, 순탄치만도 않습니다. 하루종일 화훼 공장에서 꽃을 만져야 하는 하루하루의 일상은 괴롭기만 하죠.자신이 하고싶은 일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그런 여건도 안되는 마리아이기에 화훼공장의 일은 어쩔수없이 해야하는 일일뿐입니다.
이런 답답한 상황에 염증을 느낀 마리아는 공장을 그만두지만,예상했던대로 가족의 심한 반대에 부딪힙니다. 왜냐하면 화훼공장 말고는 다른 일자리도 없고, 집엔 돈이 없기 때문입니다. 설상가상 임신까지 하게 되는 마리아. 그녀의 딱한 사정을 보고있자면 한숨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그런 마리아에게 한 남자가 제의를 해 옵니다. 미국으로 마약을 운반해주면 많은 돈을 주겠다라는 제안이었습니다. 집엔 돈이 필요했고 마리아 또한 자신의 아이를 위해 이 제안을 수락합니다.
하지만 그 방법이 너무도 위험했는데 그건 바로 마약봉지를 삼키는것입니다. 상상이나 할수 있을까요? 사진속에 있는 마약봉지를 꾸역꾸역 삼켜야하는 상황을요. 행여 마약 봉지가 뱃 속에서 터지기라도 하면 죽을수도 있는 위험한 일입니다.
1봉지, 10봉지 가 아니라 몇십봉지를 뱃속에 넣어야만 하는 일. 하지만 한번의 왕복으로 많은 돈을 손에 넣을수 있는건 달콤한 제의였습니다. 마땅히 취직할 곳도 없는 나라 상황속에서 이 일은 많은 젊은이들에게 손을 내밀었고 그로인한 비극이 쉴새없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슬프고 안타까웠습니다. 이런 범죄를 저질러야만 하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에. 가난한 아이들의 목숨을 담보로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려는 마약업자들의 끔찍한 행태에 분노가 일었습니다.
더이상 희망이 없는 나라를 벗어나 미국으로 향하는 아이들. 뱃속에 마약 봉지를 넣고 사선을 넘는 마리아의 모습에 가슴이 아렸습니다. 특히 마리아와 함께 떠난 여자아이가 끝내 죽었을땐,실제로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이 영화속에 묘사된것처럼 죽었을까를상상하니 더 끔찍했습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마리아가 택한 결정이 부디 옳은 선택이었기를 바랍니다. 그녀의 삶은 분명 힘들테지만, 그럼에도 축복을 빌어주고 싶더군요. 지금도 수많은 마리아들이 생겨나고 있겠죠. 그 모습을 방관하지 말고 도와주어야 하는건 바로 우리 어른들의 몫이겠죠. 정말...가슴이 묵직해지는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