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이벤트 종료)
전 더빙이 아닌, 자막으로 이 영화를 봤습니다. 다코타 패닝의 목소리가 너무 좋더군요. 코렐라인의 어머니 목소리엔 "위기의 주부들"의 테리허쳐가 담당했습니다.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기법을 이용했다는 이 영화! 정말 최고입니다. 그리 큰 기대는 하지 않고 봤는데 오프닝부터 눈을 사로잡았고 정말 재밌게 관람했습니다. 입체적인 화면과 다양한 아이디어,상상력을 자극하는 배경모습이 100분 동안 내내 이어져 너무 즐거웠습니다.
일단 오프닝이 좋았습니다. 한 낡은 헝겊 인형의 옷을 벗기고 단추눈알을 빼고, 실을 제거해 안에있는 솜을 빼서 모래같은걸로 채워넣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인형을 뚝딱 만들어내죠. 새로운 인형의 모습은 바로 이 영화의 주인공인 코렐라인을 쏙 배닮았구요.
이 코렐라인을 닮은 인형은 영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코렐라인이 체험하게될 이상하고 신비한 경험과 밀접한 관계가 있거든요~!!
언제나 바쁜 부모님은 코렐라인과 놀아줄 시간이 없습니다. 코렐라인의 말은 언제나 무시되기 일쑤구요. 코렐라인은 새집에서 발견하게 된 자그마한 문과, 그 문을 통해서 벌어지게되는 신비한 일들을 말해주지만 부모님은 믿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코렐라인이 문 너머, 저 쪽 세상에 사는 새로운 엄마,아빠를 마음에 들어하게 되죠.
이 영화를 보는 부모님은 아마 이렇게 생각하게 되지 않을까요? "내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많은 시간을 보내자~"라구요. ^^;
코렐라인은 사진 속에 있는 터널을 통해서 다른 세상으로 가게 되는데 이 장면이 너무 좋았습니다. 코렐라인이 저 터널을 지나갈때마다 그 질감이 느껴졌거든요. 솜 같기도 하고..아무튼 푹신푹신한 그 질감이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짧은 장면이지만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코렐라인과 친구 와이비가 보게되는 서커스 장면도 재밌었습니다. 생쥐들이 펼치는 서커스는 앙증맞고 귀여웠어요. 대포를 쏘면 솜사탕이 나오는 아이디어도 재미있었고 무엇보다 팝콘이 만들어지는 장면은 너무 재밌어서 계속 웃었어요. 조금 엽기적(?)이기도 한데 정말 너무 귀엽고 웃깁니다!! 글에서 밝히고 싶지만 그러면 영화를 볼때 재미없어질까봐 안적겠습니다. ^^ 정말!그런 팝콘만드는 방법이 있다면 대박상품이 될것 같아요~!
문 너머, 단추 눈알을 한 새로운 엄마 아빠는 코렐라인을 이 세계에 붙잡기위해 무엇이든 합니다. 코렐라인이 원하는 것 모두를요. 코렐라인의 진짜 엄마는 바빠서 요리를 하지 않지만, 새로운 엄마는 맛있는 요리를 풍성하게 합니다. 진짜 아빠는 정원일을 하지 않지만 새로운 아빠는 코렐라인의 얼굴을 본뜬 정원을 만들어줍니다. 조금 징그러운(?) 꽃이 많이 있긴 하지만 정원을 소개하는 장면은 환상 그 자체입니다. 제가 코렐라인 이라고해도 감동받았을 거예요.
하지만 새로운 엄마와 아빠에겐 꿍꿍이가 있었습니다. 그들의 끔찍한 계획이 드러나게 되는데 후반으로 가면서 징그럽고 무서운 장면들이 많이 나옵니다. 특히 새로운 엄마는 위 사진에서처럼 무시무시한 모습으로 변하고 코렐라인을 괴롭히는데 어른인 제가 봐도 좀 섬뜩하더라구요. 은근히 무서웠습니다.
특히 코렐라인이 이 작은 문을 통해 현실세계로 도망을 치는데,새로운 엄마가 뒤쫒는 장면은 긴장감있고 무서웠습니다. 중반까지는 귀엽고 깜직한 장면들이 많아 아이들이 좋아하겠구나~하면서 보다가 후반은 아이들에게 보여줘도 될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요즘 아이들에겐 무섭지 않으려나요? ^^;
이건 사족이지만 예전에 영화 "마음이"를 보러 간적이 있었는데 어린이 관객들이 많았어요. 영화 내용이 아이들용 인것 같아서 가족 단위가 많았는데 의외로 충격적이고 무서운 장면이 많아서 극장안이 아이들 울음소리로 가득찼던 기억이 납니다. ^^
이 영화를 어린 관객들이 어떻게 볼지 궁금해지네요. 전 아이들이 봐도 좋다고 생각하지만 어른들도 충분히 재밌게 볼수있는 영화라고 여겨집니다. 솔직히 "쿵푸 팬더"보다 이 영화가 더 재미있었어요~!무엇보다 입체감이 있어서 더 흥미로웠습니다.
디비디가 나오면 구매할 생각입니다. 영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궁금하거든요. 스페셜 영상이 많았으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