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헤미아 우주인
야로슬라프 칼파르시 지음, 남명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우주를 탐구하는 대표적인 국가라고 하면 떠오르는 것은 역시 미국과 러시아(구 소련), 중국이 대표적이다. 그런 세상에서 우주여행보다 별을 관측하는 것이 더 어울릴 법한 북유럽의 소국가인 체코가 도전장을 내민다는 것은 어찌보면 무모하고도 섣부른 도전일 수도 있었다. 책에도 잠깐 등장하지만 역시 가장 큰 요인은 가깝게 있는 러시아의 영향이다. 이미 한참 오래 전부터 우주여행의 선두자로 분야를 이끌어온 소련, 즉 러시아에 대한 도전인 것이다. 물론 아이러니한 것은 러시아에 맞서기 위해 우주선을 준비하고, 우주인을 육성해서, 우주여행을 떠나지만 결국 러시아의 도움으로 지구에 귀환할 수 있었다는 점이기도 하다. 


체코의 도시라고 함은 프라하가 아는 것의 전부였기에 나는 이 보헤미아 역시 도시의 이름일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또 요즘 개봉한 영화부터 책까지 유독 보헤미아, 보헤미안이라는 말이 많아 당연하게도 북유럽의 핫플레이스가 아닐까 했던 것이다. 찾아 본 결과 보헤미아는 체코의 서부 지역을 통틀어서 나타내는 말이라고 한다. 보헤미아가 지명은 될 수 있어도 도시에 한정되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책의 주인공 야쿠프는 체코의 서부지역에서 선발된 우주인이라고 할 수 있겠다. 


책을 처음 읽기로 했을 때만 해도 우주의 내용이 중점이 되는 고퀄리티 SF소설이겠거니 하는 생각을 했었다. 물론 까보니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실망감은 들지 않았다. 여느 SF 소설처럼 우주의 상식이나 뛰어난 지식 대신 한 인간이 우주인으로 발탁되고 나서 겪는 심리변화와 감정, 또 우주에서의 죽음을 앞두기까지의 모든 마음이 잘 나타나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구를 떠나온 후 초반에는 아내를 그리워 하다가 곧이어 환각을 보게 되고, 끝없는 과거가 떠오르고, 죽음을 담담히 맞이하기까지의 마음이 연계가 잘 되어있어서 더 깊이 와닿았다.


아내를 그리워한 모습이 담담하면서도 외로워 여행이 끝나고 나면 아내와 재회하고 행복하게 살 것이라고 안일한 생각도 했다. 아내인 렌카가 도망갔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나도 모르게 화도 났었다. 그러나 후반부에 나오는 아내의 말에 어쩌면 나 또한 저랬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언제 돌아올 지, 아니 돌아올 수는 있을지 하는 마음이 불안감이 되어 온몸을 잠식하고, 주변 사람들은 살아있는 남편을 이미 죽은 사람으로 취급하여 동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고, 정부에서는 돌아오지 못할 가능성을 더 크게 두고 후에 어떻게 할 것인지를 판단한다. 평생 우주인의 아내로 산 여인이 더이상 견디기 힘들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양쪽의 입장에서 생각하니 그래, 행복한 건 이 결말이 더 나을 수도 있겠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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