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점심
장준혁 지음 / 북랩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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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의 표지와 줄거리를 봤을 때까지만 해도 나는 한국판 기욤 뮈소의 책과 같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로맨스와 스릴러, 그리고 추리를 넘나드는 몰입도 높은 소설 같은 것들 말이다. 그러나 기대와는 다르게 단지 말 그대로 가슴 시린 사랑 이야기라 약간은 실망감도 들었다. 개인적으로 주인공의 설정을 조금 더 젊게 했으면 어땠을까 싶지만, 또 읽다 보면 40대로 설정한 것이 낫다는 생각도 들었다. 정말 40대만이 할 수 있는 멘트와 유머랄까? 20대인 나는 이해하기가 많이 힘들었지만 그 또한 어디엔가 존재할 수 있는 캐릭터이기에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이 책은 대부분이 대화체라고 보아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모든 내용이 준혁과 예나의 대화를 중심으로 이어져 나간다. 사실 그래서 몰입감이 조금 더 떨어진 것은 있다.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어수룩하고 재미없는 남자의 표본인 준혁이기에 그랬을 것이다. 여자들이 싫어하는 본인 얘기, 본인의 과거 얘기, 본인의 군대 얘기를 트리플로 터트려주며 대화를 이어가니 사실 대화를 줄이고 독백이나 서사를 더 이어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점이 아쉽다.

 

 

 

뒤편에 있는 요약글, 그중 내 눈길을 잡아 끈 구절이 있었다. '동네 횟집에서 만난 두 사람 사이에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지는데...'라는 구절인데 사실 이 구절이 내가 이 책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한 데에 큰 몫을 차지했다. 늦은 점심을 나누던 두 남녀가 마침 들어간 횟집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는 것인지 한참 동안 궁금해하다 펼친 것에 비해 그 벌어진 일은 다소 실망스러운 감이 있었다. 약간 낚인 기분이랄까? 그러나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가슴 시린 사랑 이야기라는 테마는 오히려 확연하게 드러나 이런 실망감들조차 덮어주게 만든다. 나름 이 책에 있어서 중요한 반전이기 때문에 밝히기는 어렵지만 나로서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임은 확실했다. 아마 이 결말을 유도하고자 작가가 지금까지 매주 매주 두 남녀의 점심 이야기를 쓴 것이 아닐까 할 정도로 말이다.
어느 누군가에게는 뻔한 로맨스일 수도 있지만 막상 당사자가 되면 가슴이 저릿할 요소가 있음을 느낄 수 있게 해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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