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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의 캠핑 - 멋과 기분만 생각해도 괜찮은 세계 ㅣ 딴딴 시리즈 3
김혜원 지음 / 인디고(글담) / 2021년 12월
평점 :
"낯선 풍경에 놓이면 나도 몰랐던 자아가 툭툭 튀어나와서 매번 놀라게 된다. '어차피 해 지기 전에만 길을 찾으면 되는 것 아닌가.' '곧 출구를 찾게 되어 있어.' 헐렁한 마음으로 숲을 기웃거렸다. 평소에도 이렇게 긴장을 풀고 지내면 좋을 텐데."
#주말의캠핑 - 멋과 기분만 생각해도 괜찮은 세계 #김혜원 @cerulean_woonee #인디고 #딴딴시리즈 @geuldam
부제(멋과 기분만 생각해도 괜찮은 세계)도 몹시 마음에 드는, 김혜원 작가님의 이번 #에세이.
#작은기쁨채집생활도 기쁘게 만났던 기억에 읽기 전부터 기대 가득.
"당연한 이야기지만 계절을 최대한으로 누리려면 밖으로 나가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캠핑은 계절 안으로 풍덩 뛰어드는 행위와 비슷하다. 바닷물에 몸을 던지듯 풍덩. 계절이 바뀔 때마다 풍덩풍덩 그 안으로 뛰어든다."
전 어려서 텐트 좀 치는(수로까지 야무지게 파두는) 어린이였어요.
여름이면 가족들과 계곡에 가서 텐트 생활(등에 닿던 계곡의 돌의 촉감이 떠오르네요. 뒤척일때마다 등 배겨,를 얼마나 외쳐댔던가요.)을 즐겼고, 그 시절엔 성당 수련회도 텐트 설치로 일정이 시작되곤 했으니까요.
하지만 벌레와 불편한 잠자리를 힘들어하는 짝꿍을 만나 #캠핑 은 꿈이 되어버렸...
작가님께서 "읽고 나면 캠핑이 가고 싶어지는 책을 만들고 싶"으셨다더니, 제 인생 캠핑이었던 캐나다의 캠핑이 그리워지는 글과 사진으로 꽉 채워두셨네요.
덕분에 함께 텐트를 썼던, 또 옆 텐트에 있던 이들과의 좋았던 시간들을 떠올려보았지요.
나무 냄새 혹은 바다 냄새 나는, 별을 볼 수 있는 어딘가의 텐트.
음악과 맥주, 모닥불, 뜨거운 커피, 책, 좋은 사람. 으앗~ 상상만 해도 두근두근..
캠핑 장비 1도 없지만, "P형, 즉흥형 자아와 함께" 당장 떠나고 싶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