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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S 과학 수사대 5 - 미래 에너지를 찾아라! ㅣ SOS 과학 수사대 5
이민화 글, 김령언 그림, 손재익 감수 / 아이즐북스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분명 금방 전까지 시끌시끌하던 수다쟁이 혁이와 리액션의 대마왕 혁이 아빠 두 사람이 갑자기 조용해졌습니다.
주방에 있다가 무슨 일인가 싶어 들여다보니, 거실에 앉아 심각한 표정으로 전개도를 살펴보고 있네요.
이 둘은 무엇을 만들려고 이러는걸까요?
"혁아, 안돼요~~ 잠깐만 기다리세요~~~"하는 아빠의 다급한 외침과
"이거는 어디에 끼우는거지?" "이거랑 이거랑 이렇게 하는거네."하며 아는 체 하는 혁이의 수다...
그리고 드디어 완성된 태양광 에너지 교구 - 헬리콥터입니다.
햇빛 들어오는 창가에 두었지만 어째 꼼짝을 않는 프로펠러- 날이 살짝 흐렸다고 반응이 없어서 혁이 애를 태웁니다.
설 명절을 보내고 집에 돌아왔는데, 거실에서 "왱~~~"하는 소리가 나요.
소리에 엄청 예민한 혁이가 "이게 무슨 소리지? 어디에서 소리가 나는거지?"하고 두리번거리다가 혼자 돌아가고 있는 프로펠러를 발견했어요.
해가 쨍~한 날이었는데, 지난 번에 실패했던 태양광 에너지 교구가 드디어 작동을 시작한거지요.
지금껏 장난감은 건전지를 넣어야 움직이는 것인줄로만 알고 있던 혁이, 엄청 신기하다는 듯 관찰을 시작해요.
혁이네 집에 태양광 에너지 교구가 오게 된 배경은 이렇습니다.
혁이랑 아이즐북스의 <SOS 과학수사대 - 미래 에너지를 찾아라!>를 보고 있던 어느 날,
혁이가 풍력 발전소 장치를 보더니 "이거 학교에서 봤지? 형아가 만든거 엄마가 사준다고 했지?"합니다.
아이들의 기억력은 실로 놀라워서
작년 늦가을 집 앞 초등학교에서 있었던 학예발표회 전시회때 누군가 만들어놓은 태양광 에너지를 이용한 교구를 보고
혁이가 "바람개비가 돌아가요. 바람이 불어서 바람개비가 돌아가는거예요."하길래
이건 바람의 힘으로 돌아가는게 아니라 햇빛을 받아서 돌아가는거라고 말해줬었는데 그걸 잊지 않고 있었던 모양이에요.
책을 보면서 "엄마가 돈 내고 사줄까?"하길래 급 검색을 해서 태양광 교구를 구입하게 된거지요.
"책 어디갔지? 이거랑 똑같은거 나오는 책 어딨지?"하길래 얼른 책을 가져다줬더니 책장을 사아악 넘겨 찾아냅니다.
이럴 때마다 아이에게 깜짝깜짝 놀라면서 감동받는 도치맘...
책이랑 비교해가면서 "우리집 지붕에는 이런게 없는데, 책에는 있네. 이거랑 이거랑 똑같이 생겼네."하면서 비교하며 봐요.
불과 몇 일 사이에 한 살 더 먹었다고 훌쩍 자란 느낌...
아무래도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쯤은 되어야 이해하며 좋은 책인듯 싶어
혁이가 보기엔 무리이겠다 싶었는데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즐기지는 못해도 아이가 흥미를 가졌던 부분에 대해서 짚어주고 넘어갈 수 있어 엄청 뿌듯했답니다.
그럼 늦게나마 아이와의 약속을 지키게 만들어준 고마운 책 소개해드릴게요.
아이즐북스의 <SOS 과학 수사대> 시리즈는 지금까지 다섯 권의 책들이 출간되어 있답니다.
책 뒤의 목록을 보고 혁이가 "이거 사줄까?"한건 요즘 혁이 최대의 관심사 공룡에 관한 책..
아이들이 흥미를 가질만한 주제로 꾸며지는 책들이라 초등학교 다니는 아이들에게도 인기일 듯 합니다.
화석연료를 거의 다 쓴 미래로부터 편지를 받은 과학수사대에게 7개의 미래 에너지를 찾으라는 미션이 주어집니다.
만화 같은 익살스러운 느낌의 그림과 억지스럽지 않은 글 덕분에 책은 술술 읽히고,
자연스레 미래 에너지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지요.
제가 말씀드린 태양광 에너지 외의 여섯 가지 미래 에너지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정답은 책을 통해 확인해보세요, 히힛-
권말에는 '수사보고서'코너를 두어 본문에서 다루었던 내용들을 깔끔하게 정리해주고 있구요,
어린이들이 실천할 수 있는 에너지를 절약법을 그림과 함께 보여주고, 가정에서 에너지를 절약하는 모습을 담은 만화로 마무리를 하고 있어요.
학교다닐때 과학시간에 화석연료가 oo년 후면 모두 고갈될거라는 걸 보면서도 내가 죽고난 뒤,라는 안일한 생각을 했었는데
아이를 키우다보니 우리 아이가 살고 있을 미래의 일이더라구요.
나부터 책에 나오는 방법들을 실천해서
아이가 이 책을 제대로 읽고 이해할 즈음이면 "나는, 우리집은, 이렇게 하고 있는데.."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