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모험 중 - 생리와 성에 관한 진짜 솔직한 이야기
이도이아 이리베르테기 지음, 성초림 옮김, 손경이 감수 / 키다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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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뭘 물어보면 대답을 해 주는 게 당연하잖아. 할아버지는 왜 돌아가셨냐는 것부터 아기는 어떻게 태어나느냐는 질문까지 맨날 똑같이 크면 다 알게 된다고만 하는 건 정말 아닌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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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지금모험중 - 생리와 성에 관한 진짜 솔직한 이야기 #이도이아이리베르테기 #성초림 옮김 #손경이 감수 #키다리 @kidariboo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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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마와 클로에와 함께 생리, 생리통, 생리전증후군, 그리고 성에 대한 이야기를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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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시선에서 바라본 첫 경험, 신체 변화, 호기심 등을 다룬 스토리가 시원시원해서 잘 읽혔어요.
중간중간 재미난 미션들과 (의사 선생님의 한 마디와 다른 여자들의 이야기도 포함된) 정보글, 깜짝 테스트 등도 알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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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는데 어느 날 피를 흘린다고 생각해 봐. 내가 곧 죽나보다, 이렇게 생각할 거 아니겠니? 난 한바탕 소란을 피우면서 정말 죽을 것처럼 소리를 질러 댔어. 그랬더니 그제야 사람들이 내게 와서 설명을 해 주는 거야. 앞으로 몇 년이고 달이면 달마다 이럴 거라고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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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 셋 텔마의 할머니의 이야기는 눈을 반짝이게 만들고, 클로에의 에피소드를 통해 가족의 의미도 생각해봅니다.
이 얘기도 하고 저 이야기도 다뤄야지 하면서 억지로 가져다 붙인 느낌이 들지 않아, 전체 책 내용이 궁금해졌어요.(#사전서평단)
아이들이 성장해가는 과정을 #모험 중이라고 표현한 제목도 몹시 마음에 들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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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방학이라 조카 둥이들이 와있어서 저희 집은 지금 3형제 모드예요.
어쩌다보니 집에 유일한 여성인 저는 생리전증후군부터 생리통까지 몽땅 다 가지고 있어서 같이 사는 남성들이 아주 예전부터 이런 모습들에 익숙하긴하지만, 잘 만들어진 책으로 꾸준히 환기시켜주는건 참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이번 겨울, 저희 집 #사춘기 어린이와 청소년의 #성교육 은 이 책으로 자연스럽게 접근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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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을 쓴 여우 - 2021년 화이트 레이븐스 선정작 함께 놀 궁리 6
솔 운두라가.무헤르 갈리나 지음, 문주선 옮김 / 놀궁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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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씨는 당장 길을 나섰어요.
그런데 길을 가는 내내 질문 하나가 머릿속을 맴돌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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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을쓴여우 #솔운두라가 = 무헤르 갈리나 지음 #문주선 = 고양이 수염 옮김 #놀궁리 @nolkungri_book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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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수박, 축제를 그 무엇보다 좋아"하는 여우, 고기 씨.
채식주의자들의 골짜기의 축제 소식을 듣고 길을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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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친구들이 자신을 닭 먹는 여우로 오해해서 기절초풍할까봐 노력하는 고기 씨의 사려 깊은 마음에 감동받고,
가장 좋은 꾀를 위해 끈기있게 궁리하는 모습들에 엄마 미소 지으며 응원하다가,
텐트에 보이는 #조지오웰 을 보곤 감탄이, wow!!
고기 씨의 꾀는 성공할 수 있을까요?
(책을 통해 확인해보세요. 스토리도 스토리지만, 그림 속 다른 친구들 이야기 상상하며 이어보는 재미가 쏠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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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모두 저마다의 다름이 있어요.
세상의 모든 고기 씨들을 응원하는건, 나를 도닥이는 일도 될 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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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표지의 "남다른 고기 씨는 좋아하는 걸 마음 놓고 좋아해도 될까요?"라는 문장에 반해서 만난 그림책인데, 전 만나고나서 또 다른 지점에 꽂혀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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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 만나고 있는 #그림책 들이 제게 말을 건네고 있거든요.
일단 문을 열고 나가라고.
당장 길을 나서라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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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화이트레이븐스 수상작
2018 #라가치상 수상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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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보이! 반올림 56
마리 오드 뮈라이유 지음, 이선한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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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 느닷없이 내 인생에 끼어들어 줘서. 내 삶을 바꾸고 날 변화시켜 줘서 고마워."

#오보이 #마리오드뮈라이유 #바람의아이들 @barambooks

자발적으로 실종된 아빠, '변기 세제'가 아니라 '주방 세제'로 죽은 엄마로 인해 보호자가 필요해진 모를르방 삼남매.
후견인이 되어줄 수 있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같은 성을 사용하는 사람은 세상에 단 둘, "오, 보이(Oh, boy)"를 외치는 동성애자 바르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조지아.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남겨진 아이들 중 첫째 시메옹은 백혈병.
내내 우울하고 무겁고 어두울 것 같은 설정이지만, 전개가 그렇지만은 않아서 매력적!

"그는 더 이상 이기적이고 냉소적인 유머라는 방어벽 뒤에 숨어 있을 수 없었다. 마치 자신이 총탄에 맞은 것 같았다. 모를로방 아이들이 만들어 놓은 심장의 작은 틈 사이로 다른 사람들의 불행이 밀려 들어왔다."

각각의 캐릭터들이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으며 변하고 성장하는 모습에 코끝이 찡했다가, 엉뚱한 대화들에 웃음이 나왔다가, 또 어느 순간엔 손에 힘 꼬옥 쥐고 응원하게 되더라고요.

책을 읽고 나에게 남겨진 숙제는 시메옹이 선택한 철학 시험의 주제, 📃 "남들과 다르게 살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가?" 생각해보기.
그리고 가족을 가족으로 만드는 그 무엇,에 대한 내 생각 정리하기.

이제 아이에게 책을 넘기고 아이의 이야기도 들어봐야겠어요.

2022 #한스크리스티안안데르센상 수상작가 #청소년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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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이왓에 부는 바람
김영화 지음, 솔솔 음악 / 이야기꽃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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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마을에서 보내는 선물"

#무등이왓에부는바람 #김영화 #이야기꽃

전작 #큰할망이그랬어 #노랑의이름 에서도 느껴졌던, 점과 선들로 만들어진 펜화의 그 섬세함과 묵직함.
작가님은 이번에 20일간 20시간씩 36자루의 펜을 사용해 작업하셨다는군요.
기록으로 남겼던 펜화에 #솔솔 의 음악이 더해져 제게 처연함이라는 이미지로 다가왔어요.

<무등이왓에 부는 바람>은 예술과 치유가 공존하는 아트팜에서 #제주43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는 술을 빚으려 조 농사를 짓는 과정이 담긴 #그림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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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한 귀퉁이 '잠복학살터',
그 참혹한 땅을 마주보며
우리는 씨를 뿌리고 밭패를 세웠습니다.
이유도 잘못도 없이 사라진 마을이지만
기억하고 불러 준다면 잊히지 않을 거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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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1학년 때 광주로 답사를 가면서야 마주했던 역사의 한 장면에 놀라고 무서웠던 마음 한 켠에 생겼던 부채감은 그로부터도 한참 뒤에야 알게된 제주 4.3에 이르러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움직여야겠다는 다짐을 갖게 했어요.
그저 그 때 그 곳에 살았다는 이유로 얼마나 많은 우리의 이웃들이 살 곳을, 가족을, 목숨을, 모두를 잃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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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보며 제가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에 대한 이야기는 이야기꽃의 유튜브채널, '원탁의 독자들' 북토크를 꼭 챙겨보시라고 권합니다.
북토크를 보고나면 분명 그림책이 가지고 있는 울림을 더 깊이 이해하고 싶어지게 될 거예요.
인터뷰어 최혜진 작가님 말씀 중 딱 제 마음 같았던, "어떻게 솎아지고 살아남은 우리들인데 알곡으로 제대로 살"아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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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하고 빼기만 해도 소원어린이책 17
별다름 지음, 김지영 그림 / 소원나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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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완벽한 세상도
네가 없으면 아무 의미가 없어"

#더하고빼기만해도 #강경호 시 #김지영 그림 #소원나무 @sowonnamu #소원어린이책 17

#브로콜리지만사랑받고싶어 의 #별다름 작가님 #동시 + #내 마음ㅅㅅㅎ 김지영 작가님 그림 = 달콤쌉싸래한 인생이 담긴 #동시집.

시를 따라 더하고 빼기만 했는데 기발한 발상에 감탄도 나오고, 숨이 차는 것처럼 답답해지기도 하고, 속이 뻥 뚫리기도 하고, 뭉클해지기도 하고, 꽁냥꽁냥 귀엽기도 하고... 그냥 얘네 둘이 다 하네요.
그러게요. 우리 삶에 있어서 잘 더하고 현명하게 빼는 일이 이렇게 중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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