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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읽어주는 여자 - 공간 디자이너의 달콤쌉싸름한 세계 도시 탐험기
이다교 지음 / 대경북스 / 2023년 3월
평점 :
"여행의 진정한 의미는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가지는 데 있다."
- 마르셀 프루스트
공간 디자이너 19년차인 이다교님이 15개국 45개 도시를 여행하고 쓴 에세이다.
공간은 삶을 만들고 삶은 공간을 만든다는 문장이 책의 앞 부분에 있다. '도시와 공간'이라는 테마 여행을 통해 공간 디자이너의 시선으로 바라본 도시와 사람들에 대한 기록이 이 책에 담겨 있다고 한다. 여행에서 만나는 장소를 사람들이 생활하는 공간이라는 개념으로 바라보고, 그 속에서 그 공간만의 매력을 찾으려는 작가의 시선이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여느 여행 에세이들과는 차별화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항상 여행에 관한 이야기는 여행하고 싶다는 나의 욕구를 떠올리게 한다. 훌쩍 떠나서 여유롭게 그 공간을 느끼고 싶지만 현실은 불가능함을 느끼며 작가의 글로 대리만족을 하게 된다.
인도의 여러 장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한 번 가보고 싶은 나라인데 실제로는 어떤 분위기일지 예상되지 않는 인도. 보이지 않는 카스트 제도는 아직 존재하고, 무질서한 것 같지만 그들 나름의 질서가 존재하며, 화려한 도시의 부촌 옆으로 가난한 이들이 살아가는 나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도에는 샤자한이 다스리던 무굴제국의 웅장한 건축물이 있고, 힌두 건축 양식과 페르시아 이슬람 양식이 절묘하게 섞여 있는 성이 있다.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인도의 다양한 모습에서 그 나라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항상 이런 여행에세이를 읽으면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드는 생각은 이렇게 행복한 여행을 경험한 작가님이 부럽다이다. 여행에 대한 이야기 뿐만 아니라 도시의 역사, 공간,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었기 떄문에 더 좋았다.
*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