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동아리 컨트롤제트 YA! 14
임하곤 지음 / 이지북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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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동아리 컨트롤제트>는 이지북의 YA 시리즈 14번으로 제목이 재미있는 청소년 장편소설이다. 컨트롤제트는 우리가 많이 사용하는 되돌리기 컴퓨터 단축키이다. 아이들은 무엇을 되돌리고 싶을까라는 마음으로 읽어보았다.

요즘 아이들에게 자유로울 시간이 얼마나 허락될까? 아이들은 초등학교 저학년일때부터 몇 가지 학원에 다니면서 바쁜 방과후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간다. 아이들에게 주어진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고 그 에너지를 공부에 몽땅 써버린다면 몸과 마음이 바르게 성장하는데 쓸 에너지는 없을 것이다.

성장을 막고 두뇌에 에너지를 쓰도록 만드는 '제트 주사'가 있다. 그리고 유일고의 학생들은 공부에 전념하며 공부 할당량을 채울 수 있도록 이 제트 주사를 맞는다. 10살부터 제트주사를 맞아온 학생만 유일고에 다닐 수 있다. 주사를 맞으면 잠시 성장이 멈추고 모든 에너지는 공부에 쓴다. 유일고에 입학한 여름이는 입학하고 만난 친구의 권유로 컨트롤제트라는 동아리에 가입한다. 컨트롤제트는 여름이의 언니 새봄이가 만든 것이다. 언니는 지금 세상에 없다.

제트 주사라는 설정이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잘 드러나게 한다. 꿈을 찾으려는 시도를 할 겨를도 없이 아이들은 공부하고 또 공부한다. 제트주사를 맞지 않더라도 이미 우리 아이들은 자라지 않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의 태도, 신념에 대해서도 고민을 해보았다. 나는 어떤 신념을 가지고 자녀의 하루를, 자녀의 진로를 설계하도록 도움을 주고 지지해주고 있는지를...

두껍지 않은 책인데 생각할 거리가 많은 이야기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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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서야 보이는 런던의 뮤지엄
윤상인 지음 / 트래블코드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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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천천히 걸으며 생각하는 시간을 참 좋아한다. 아쉽게도 혼자 그런 시간을 즐길 기회가 많지 않지만 이렇게 책을 읽으며 작가의 생각을 따라가보는 것도 즐겁다. 저자인 윤상인님은 영국에 살면서 여행사를 운영하고 런던대학교에서 미술사를 전공했다. 영국과 한국을 오가며 미술해설가로 활동하는 미술에 조예가 깊은 분이라서인지 책을 통해 영국의 역사, 문화, 미술사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이제서야 보이는 런던의 뮤지엄>에서는 11개의 런던의 뮤지엄을 소개한다. 국립 미술관, 영국 박물관, 테이트 모던을 제외하고는 잘 알지 못하는 곳이다.

경제 성장을 하면서 영국은 문화적 변방이라는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많은 미술관과 박물관이 생겼다. 영국은 만국박람회에서 얻은 수익으로 세계의 예술품을 들여오고, 박물관을 세우며 19세기부터 문화 예술을 육성해 왔다고 한다. 빅토리아 앤 앨버트 박물관의 반대편에 있는 자연사 박물관과 과학 박물관은 산업 혁명의 백과사전이라 할 수 있다.


국립 미술관은 1824년에 문을 연 후로 쭉 무료라고 한다. 나이, 출신, 국적 무관하게 무료인데 국민 계몽과 교육을 위한 목적때문이라고 한다. 고흐는 런던에 지내는 동안 국립 미술관을 자유롭게 드나들며 화가에 대한 꿈을 키웠다고 한다. 고흐의 해바라기는 테오의 아내 요한나가 끝까지 소장하고 있었는데 이 해바라기는 고갱으로부터 아를로 오겠다는 회신을 받은 후 고갱과 지낼 방을 꾸미기 위해 그린 것이다. 이 그림을 요한나가 국립 미술관에 팔게 된 것은 무료 입장 때문이다. 고흐는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예술을 지향했고 그 예술관과 잘 어울리는 곳이 국립 박물관이라서 그림을 양도하기로 결정했다는 요한나와 국립 미술관 관장의 편지가 있다. 이러한 이야기를 알고 미술관과 박물관을 방문하면 그림 한 점 한 점을 자세히, 천천히 감상하고 싶어진다.

런던 한 도시에 이렇게 다양한 뮤지엄이 있다니 부럽다. 마지막에 소개된 쇼디치는 꼭 직접 거닐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만큼 거리의 지붕없는 갤러리가 멋지다. 예술가들의 숨결이 깃들어 있는 작품이 가득한 런던으로 빨리 가고 싶어진다.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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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물리이야기 리듬문고 청소년 과학교양 4
사마키 다케오 지음, 오시연 옮김 / 리듬문고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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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사마키 다케오는 <재밌어서 잠들고 싶지 않은 물리>, <재밌어서 잠들고 싶지 않은 화학>을 비롯한 많은 책을 쓴 과학 작가로 우리나라에서도 인기가 많다. 물리를 아주 빠른 시간에 정리하는 목적으로 쓴 책이라고 한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표와 그림을 넣어서 설명한다. 학창 시절에 과학 영역 중에서 물리를 가장 어려워했다. 수업 시간에는 단원별로, 학년별로 물리를 나누어서 배우니 전체적인 큰 그림을 그리지 못해서 이해하기 참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한 권으로 물리의 전체적인 개념을 이해한 뒤에 분야별로 자세히 배우면 원리를 이해하기 쉬웠을 것이다. 설명이 복잡하지 않으면서 200쪽 정도 되는 분량의 이 책이 물리의 개념을 잡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물리는 사물의 이치라는 뜻이라고 한다. 세상을 이해하고, 존재 방식과 법칙을 알고 싶은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는 것이 물리라고 하면 물리에 대해 잘 알고 싶다는 욕구가 생길 것이다.  책은 물체의 운동과 힘의 법칙, 일, 열, 에너지의 관계, 우리 주변의 파동과 소리의 성질, 전기의 정체와 작용, 에너지의 종류와 이용 이렇게 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물리하면 속력을 계산하는 식이 먼저 떠오른다. '속력=이동거리/걸린시간'을 이해하기보다는 그대로 외웠던 것 같다. 책에서는 속력과 속도가 어떤 차이가 있는지, m/s와 m/h의 s와 h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등속 직선운동, 등가속도 직선운동을 꼼꼼하게 설명한다. 빗방울은 높은 하늘에서 떨어지는데 왜 빠른 속도로 내리지 않을까? 비를 자주 보면서도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질문이다. 빗방울이 하늘 높이서 떨어지면 엄청난 속도로 떨어져야 하는데 어느 시점에서 공기의 저항력과 중력의 힘이 같아지고, 그 이후에는 등속 직선 운동을 하며 떨어진다고 한다. 그래서 빗방울은 보통 1~8m/s로 떨어진다. 

삽화가 이해하기 쉽게 단순하면서도 요점을 잘 표현한다. 청소년을 위한 책은 청소년에게도, 상식을 키우고 싶은 어른들에게도 정말 좋은 책이다. 물리의 기초를 이해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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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 수 없는 두 사람
요시다 에리카 지음, 김은모 옮김 / arte(아르테)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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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 수 없는 두 사람은 어떤 관계일까 하는 생각을 하며 한 장씩 읽어나갔다.

"억지로 사랑하고 싶지는 않지만 평생 혼자 살아가기는 싫어." 이 생각에 아마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것이다. 우리는 혼자 살기는 외롭지만 사랑하는 누군가와 평생을 서로 맞추어가는 삶 역시 편안하지는 않을 것임을 안다. 누군가는 둘이 되어 행복하게 살아가지만 누군가는 서로를 힘들게 하기도 한다.


책 속의 사쿠코와 다카하시는 필요에 의해 함께 살기 시작한다. 우리가 어떤 결정을 내릴 때 주변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 것인가를 항상 생각하게 된다. 사쿠코와 다카하시의 주변 사람들은 그들의 동거를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게 되고 그들의 부모 역시 충격을 받는다. 사쿠코와 다카하시 본인들의 입장에서만 바라보면 괜찮은 것 같지만 우리 사회의 고정관념은 그들의 관계를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다. 나도 그럴 것 같아서 그들의 부모의 입장에 충분히 공감이 가면서도 한편으로는 사쿠코와 다카하시의 행복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하게 된다. 그 어려움 속에서도 그들은 자신의 동거를 지속하고 진정한 가족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방식, 다른 생각으로 살아간다. 사랑이라는 감정도 사람마다 다르게 느낄 것이다. 사랑하고, 결혼하고, 자녀를 갖게 되는 그런 우리가 평범하고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일생이 누군가에게는 원하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


평소 나도 갖고 있던 편견이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다양한 입장과 다양한 모습의 관계에 대해 고민해보았다.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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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멧 : 계절이 지나간 자리 - 2021 볼로냐 라가치 미들그레이드 코믹 부문 대상작 스토리잉크 2
이사벨라 치엘리 지음, 노에미 마르실리 그림, 이세진 옮김, 배정애 손글씨 / 웅진주니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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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좋아해서 참 많이 구입하여 읽는다. 예쁜 그림책을 보면 소장하고 싶어지는데 요즘 그림책 중에는 어른이 읽어도 좋은 철학이 담긴 책이 많아서 좋다. 이 책은 2022년에 볼로냐 라가치 미들그레이 코믹 부문 대상작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빨간 표지가 예쁜 그림책으로 아이들이 펜과 색연필로 슥슥 그린듯한 그림이 귀엽다. 첫 느낌은 그림책 <눈사람 아저씨>처럼 글없는 그림책 같았다.

어두운 밤 손전등을 들고 여기저기 다니는 누군가가 등장한다. 캠핑을 즐기는 루시네 가족은 그곳에서 로망을 만나게 된다. 모험심이 강한 아이 로망과 금발 가발 속에 비밀이 감춰져 있는 루시. 서로 국적도 언어도 달라서 대화가 통하지 않았을테지만 그들은 캠핑장에서 만나 서로 티격태격 장난을 치며 한 계절을 보낸다. 루시에게 관심이 많은 로망은 그만 루시에게 짓궂은 장난을 하고 만다. 책제목의 메멧은 루시의 페트병 강아지 인형 이름이다. 캠핑장에서의 추억은 아이들이 커서 그 계절을 생각하면 떠오를 풍경일 것이다.


6칸 만화가 중간중간 등장한다. 그래서 이야기를 읽는 듯한 느낌으로 상상하며 읽어나가면 더 재미있다. 그림책 중에서는 꽤 분량이 많은 책이다. 글이 없기 때문에 어떤 내용인지 생각을 하며 집중해야 되기 때문에 어른들은 어려운 책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들만의 상상으로 재미있게 읽어나간다.

*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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