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자리 - 소아정신과 의사가 알려주는 '충분히 좋은' 부모 되기
이주영 지음 / 겹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서평단 리뷰

“아이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것, 결국 부모의 마음부터 정리하는 일이다.”

이 책은 심리학·가족 치료 분야의 핵심을 아주 현실적인 언어로 설명해 준다. 다루는 주제는 넓다.
놀이, 칭찬, 학습 동기, 트라우마, 부모 역할, 관계 회복까지.
하지만 결국 저자가 말하려는 메시지는 단 하나다.

👉 “아이의 안정감은 부모의 감정 조절에서 온다.”



1. 놀이가 ‘감정 배당금’이 된다

책에서 가장 인상 깊은 개념은 감정 배당금이다.
부모와의 작은 놀이, 한 번의 웃음, 짧은 공감이 아이 안에 ‘심리적 저축’으로 남는다는 이야기다.
이 저축은 위기나 갈등이 찾아올 때 관계를 다시 회복시키는 힘이 된다.

하루 10~20분의 ‘온전한’ 놀이는 부모가 줄 수 있는 최고의 정서적 선물이라는 설명이 깊게 와닿는다.



2. 아이를 움직이는 건 ‘통제’가 아니라 ‘통제감’

숙제하라, 뭐 해라, 빨리 해라.
부모가 조급해질수록 아이는 무기력해진다.

책은 “숙제 했어?” 대신
“이걸 어떻게 해볼까? 어떤 방식이 좋을까?” 같은 질문을 제안한다.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는 순간, 자발성이라는 엔진이 켜진다는 것.

결과보다 과정 중심으로 칭찬하는 예시도 좋다.

“답답할 텐데도 계속 해보는구나.”
“포기하지 않는 네 모습이 멋지다.”


이런 말들이 아이에게 자신이 ‘해낼 수 있는 사람’이라는 내적 메시지를 남긴다.




3. 관계가 깨지지 않도록 지키는 법

책은 ‘양육 기술’보다 관계 유지 기술을 더 비중 있게 다룬다.

특히 두 가지가 실용적이다.

✦ 2:2 태그 육아

부모 한 사람이 감정적으로 폭발할 것 같으면,
다른 한 명이 바로 “태그”해서 교대하는 방식.
아이보다 먼저 부모의 감정을 안정시키는 것이 결국 양육의 시작이라는 메시지가 명확하다.

✦ 타인을 ‘나쁜 사람’이 아니라 ‘잘못된 선택을 한 사람’으로 보기

이 관점은 아이에게도 적용된다.
한 번의 실수로 아이를 ‘문제 있는 아이’로 규정하지 않는 것.
이제 다시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관계를 지키는 핵심인것같다.


4. 트라우마를 이해한다는 것

트라우마 장에서는 생존 모드에 갇혀 사는 아이들·어른들의 심리를 깊이 설명한다.
놀이가 힘든 이유, 신뢰 관계가 어려운 이유,
심지어 조기 사춘기까지 연결되는 생물학적 메커니즘도 다룬다.

트라우마를 단순 ‘상처’가 아니라
삶 전체를 재구성해 버리는 경험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시선이 인상적이다.


⭐ 총평

이 책은 ‘좋은 부모가 되는 법’을 가르치는 책이 아니다.
대신 이렇게 말한다.


👉 “아이의 마음을 바꾸려 하지 말고,
부모의 감정과 태도를 먼저 단단하게 하라.”




최근 청소년상담사 자격 시험을 공부 중인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또 딸 2명을 키우면서 어려움을 느꼈던 부분들이 일부 해소 되었다.
육아서지만, 사실 부모 자신을 돌보는 심리서에 가깝다.
관계가 흔들릴 때, 말이 안 통할 때, 화가 조절되지 않을 때
부모가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부모의자리 #도서출판겹 #육아서추천
#서평단 #충분히좋은부모
#이주영교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언제 살해당할까
구스다 교스케 지음, 김명순 옮김 / 톰캣 / 202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언제 살해당할까(いつ殺される)

1950년대 병실 괴담, 낡은 무대 위 섬뜩한 미스터리

제목을 마주한 순간, 독자는 이미 함정에 빠진다. 살해의 '시점'을 묻는 질문은 결국 '왜, 누가'를 묻는 것과 다름없으니.


1. 언제 살해당할까

당뇨병 치료를 위해 입원한 주인공과 '죽을 사(死)'를 연상시키는 4호실 병실.
그곳엔 '공금횡령'과 '동반자살' 사건을 일으킨 공무원이 사망했다는 불길한 소문, 그리고 밤마다 나타나는 유령이 있다.
스마트폰도 CCTV도 없는 쇼와 시대의 병원. 현대 기술의 개입 없이, 오직 인간의 원초적인 욕망과 심리전만으로 미스터리를 구축하는 아날로그적 긴장감이 이 작품의 첫 번째 무기다.


​2. 만담 같은 초반, 뒤통수를 후려치는 숨겨진 단서

초반 전개는 영화를 보는 듯 대화 중심이라 속도감이 좋다. 주인공과 병문안을 오는 친구(수사1과)의 만담 같은 대화 속에서 이야기는 가볍게 흘러간다.
작가는 이 유쾌함 속에 치명적인 단서들을 교묘하게 숨겨놓았다. 이 수다들을 절대 흘려들어서는 안 된다.
중반 간호사의 실종과 함께 병동이 완벽한 밀실로 변모하면서 분위기는 급반전된다.
(에도가와 란포 센세도 인정했다는 밀실 트릭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3. 미로처럼 얽힌 인물 관계, 유령과 아내의 이중 함정

​후반 부 핵심은 복잡한 인물 관계와 설정이다. 복잡해서 메모는 필수다. 이 복잡함 자체가 작가가 파놓은 의도된 미로같다.
특히 주인공 아내의 정체는 가장 큰 미스터리 중 하나다. 금슬 좋은 아내, 하지만 유령이 아내를 닮았다는 묘사는 궁금증을 유발한다. 누가 누구인지, 유령과 어떤 관계인지 고민하는 순간, 트릭에 빠진 것이다. 이 인간관계의 미로 속에 진범과 반전의 열쇠가 숨어 있다.

​4. 숨 막히는 급가속 전개

​이야기는 한순간에 급가속한다. "뭐야? 뭐지?"라는 탄식이 터져 나오는 엄청난 사건이 터지면서, 전반부의 가벼움은 순식간에 숨 막히는 긴장감으로 바뀐다. '유령의 정체'는 예상을 완전히 깨는 결말이었다. 범인이 누구인지 아는 것보다 더 짜릿한 유쾌한 반전도 있었다.

다 읽고 나면 초반의 대사들을 다시 읽을 수밖에 없는 명작이 었다.


일독을 권한다.


#언제살해당할까 #쇼와시대 #추리소설 #미스터리 #일본추리소설 #서평단 #밀실 #쇼와감성 #일상추리 #경찰소설 #탐정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공감각 아름다운 밤에
아마네 료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 감각의 융합

주인공의 능력은 공감각이다.
청각이 시각으로 바뀌는 묘사가 자주 등장해, 말 그대로 공감각 그 자체다.
그리고 공감각에서 다양한 추리가 파생된다.
소설내에서 언급하는 기생수처럼 비현실적이지만 자연스러운 상황이 인상 깊다.

2. 미스터리적 전개

표면적으로는 능력으로 범인을 잡는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본격 미스터리 소설처럼 단서는 주고, 범인찾기는 독자의 몫으로 남긴다.
3명의 인물이 추리를 하기 때문에, 정신줄을 잘 잡아야한다.
심지어 범인은 이미 누구라고 정해져 있다.
와이더닛. 왜? 라는게 상당히 중요하고
마지막에는 엄청나게 소름 돋았다.
이렇게 이야기를 만든 작가에게 존경의 박수를!


3. 독특한 캐릭터와 애니메이션 같은 매력

캐릭터 자체가 ‘애니메이션 최적화’라 불러도 될 만큼 생동감 있다.
일부 대사는 대놓고 애니메이션 냄새를 풍긴다.
세카이물 느낌도 있는데, 캐릭터들이 그걸 직접 언급하는 점이 개그 포인트.
남여주인공과 주변인물들, 범인까지 소년 만화의 그것과 상당히 유사하다.
이거 애니로 나와도 되겠는데? 싶은 장면이 연달아 터진다.
심각한 상황에서 묘하게 웃긴 대사와 감성적인 장면이 섞여서 몰입도가 높다.



#공감각아름다운밤에
#감각소설
#블루홀6
#야마네료
#본격미스터리
#기생수
#세카이물
#와이더닛
#독특한캐릭터
#미스터리소설
#책추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공감각 아름다운 밤에
아마네 료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공감각 능력을 지닌 탐정 미야가 연쇄 방화 사건을 추적하는 이야기.
소리를 색으로 인식하는 설정이 신선하고 매력적이다.
은발의 미소녀 탐정이라는 캐릭터도 인상 깊다.
읽기 전부터 기대감이 커지는 미스터리 소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플루언스
곤도 후미에 지음, 남소현 옮김 / 북플라자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25년 21번째 책

『인플루언스』

– 소녀들, 그리고 살인사건
- 세 명의 소녀가 만나는 순간, 이미 무언가 시작되고 있었다.

- 할아버지에게 성적으로 학대 당하는 소녀
- 여중생 유괴범을 살해
- 가정폭력을 행사하는 남편을 죽여달라는 부탁

『인플루언스』는 WHY에 집중한다.
마음을 흔드는 심리 미스터리.

1. 첫 만남의 기억

지방 도시의 무채색 배경 위에서, 세 소녀가 만난다.
어느 누구도 평범하지 않았고,
그들의 결핍은 서로를 향해 조용히 기울고 있었다.
우정이었을까. 공모였을까. 혹은 의존.
아무도 강요하지 않았지만, 누구도 빠져나올 수 없었다.
그리고 그 관계는 너무 조용히, 무너져 내린다.


2. ‘사건’이 아닌 ‘감정’의 서사

초중고 여자 학생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긴장감.
인간관계 속 미묘한 시기, 질투, 왕따, 폭행.
모든 것은 여자들의 복잡한 감정에서 비롯 된다.
살인사건의 정답보다 더 오래 남는 건, 그들이 감당했던 감정의 무게다.

3. 장르적 묘미

1) 제한된 공간 – 지방 소도시, 가족, 학교
2) 범인은 공개 – 추리는 독자의 몫 (트릭과 반전)
3) 결말은 닫혀 있지만, 여운은 열려 있다

4. 영향

이야기 속 인물들은 겉보기와 다르다.
그들이 맺은 관계는 한없이 가까워지다가도, 문득 차가워진다.
선과 악의 경계는 흐릿하고, 누구도 완전히 죄인이라 할 수 없다.

5. 결

『인플루언스』는 소녀들의 이야기인 동시에,
사회가 만들어낸 구조적 폭력에 대한 은유다.
소년범죄를 다룬 영화가 떠올랐고,
잔잔한 드라마인 줄 알았는데
결국은 범죄소설이었다.
그것도 아주 서늘하고 정교한.

읽고 난 뒤, 나는 누군가에게 어떤 ‘인플루언스 : 영향’을 주고 받고 있는지 돌아보게 되는 띵작.

#미스터리
#여성서사
#페미니즘
#소년범죄
#곤도후미에
#인플루언스
#추리소설
#무관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