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손가락 현대문학 가가형사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2015.02.08

가가형사시리즈 7탄

아아...마음이 너무 아프다 ㅠㅠ

50을 목전에 둔 가장인 마에하라 아키오는 어느 날, 큰 일이 생겼다는 아내 야에코의 전화에 집을 향한다. 그리고 자택의 정원에 검은 봉투에 싸인 7세 여자아이의 사체를 발견한다. 범인은 중학생인 아들 나오미. 이들은 사체를 공원에 유기하고, 경찰의 끊임없는 추적에 결국 자수를 하는데.
그들이 범인이라 내세운 건 다름아닌 치매에 걸린 어머니 마사에였다.

애정 없는 결혼. 집안에 무심한 가장. 내 아이에게만 한없이 약한 그의 아내. 게임에만 몰두하는 아들. 그리고 치매에 걸려 가족 모두에게서 밀쳐진 어머니.

극단적인 캐릭터이기는 하지만 어느정도 흔히 볼 수 있는 가정이라 마음이 더 아픈지도 모르겠다. 아키오는 사건이 진행됨에 따라 계속 후회한다. 그 때 그러지 말았어야했는데...
소용없는 후회들은 이미 돌이킬 수 없이 무너진 관계들을 선명히 보여준다.

이와 비슷한 양상으로 가가형사와 그의 아버지 가가 다카사키의 관계 또한 흥미롭다. 사건을 해결하면서도 결코 인간성을 놓치지 않으려는 가가형사가 암으로 병원에 입원해 임종을 앞둔 그의 아버지에게는 차갑도록 냉정하게, 병문안 한 번을 하지 않아 그에게 애정을 가졌던 반발심리로 더 큰 원망을 쏟아붓게 만드는 것이다.하지만 그와 그의 아버지가 말이 필요없는 애정을 나누었었다는 결말을 보여주어 나에게 죄책감을 주었다. ㅠㅠ

그래보았자 이 집이건 저 집이건 의사소통의 부재는 빈말로도 행복하다하지 못하겠다.
마에하라 일가는 물론이고-특히 나오미는 인간 쓰레기라고 생각하는데 그 부모의 역할이 무척 컸다는 건 말할 것도 없다-가가부자 또한 툭 터놓고 이야기를 했다면 그가 아내를 잃는 일도 가가형사가 어머니를 잃는 일도, 마지막에 아들의 얼굴을 안본 채 떠나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히가시노는 비슷한 상황의 두 집안을 각자 다른 결말로 그려냈지만 결국 두 집안 모두 행복과는 거리가 멀었다. 평화와 비평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그나저나 너무 슬프다. 가가형사 아버지는 이것으로 출연이 끝인가요? 왠지 너무 아쉬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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