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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ㅣ 현대문학 가가형사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0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2015.02.03~02.04
가가형사시리즈 3탄
후반부를 읽으면서 영화 페이스오프가 생각났다.
형사와 범죄자의 얼굴이 바뀌고 난 후 다시 평화가 찾아왔을 때 존 트라볼타의 얼굴을 보고 얼마나 무서움에 떨었던가.
내내 니콜라스 케이지를 보며 느꼈던 감정이 떨쳐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베스트셀러 작가 히다카 쿠니히코가 자신의 작업실에서 머리를 둔기에 맞고 목에는 전화선이 감긴채 발견된다. 여기에 피해자의 절친한 친구 노노구치 오사무가 사건일지를 수기 형식으로 남기게 된다. 아무나 겪을 수 없는 일을 겪은 그는, 그 자신도 작가이기에 글로 남기길 원한것이다. 이 시점에서 나는 불꺼진 방의 트릭을 풀었다며 혼자 기뻐했지만, 참 쓰잘데기 없는 일이었다.
사실 이 책에서 사건의 트릭따위 한낱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그가 풀어놓고 싶었던 것은 한 인간의 악의(悪意) 그 자체.
열등감, 질투, 선망... 누구도 타인의 악의를 이해하긴 힘들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인간이기에 갖는 단 하나의 뜨겁고 추악한 감정이 아닐까 싶다. 당장 배가 고프지 않아도 사냥에 나서는 것이 인간의 본질.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몹시 두렵고 기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