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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내가 죽은 집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영미 옮김 / 창해 / 200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2018.11.02
몇 번이나 책을 여닫았는지 모른다.
제목과 책 표지가 너무 무섭다. 손가락이 후들리는 듯했는데 착각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겨우 다 읽었다!
그것도 사람들이 꽉 꽉 들어찬 커피숍에서! 겨우 해냈습니다. ㅠㅠ
옛 연인인 사야카에게서 연락이 온다. 유부녀가 되어 아이까지 있는 그녀에게서 아버지가 드나들던 폐가에 함께 가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남편은 어쩌고 왜 나에게? 하지만 거절할 수가 없었다. 그래도 그녀와 한 침대에 들어가는 일만은 없어야 해...하고 속으로 다짐해 본다.
그곳은 23년 전 2/11 11:10으로 시간이 멈춘 곳이 었다. 초등학교 6학년생인 유스케의 일기와 그의 아버지인 미쿠리야 게이치로의 양복이 걸려 있는 그곳은 마치 망자들을 기리는 무덤과도 같았다.
여기서 사야카는 초등학교 이전의 잃어버린 기억을 찾을 수 있을까?
너무 슬픈 이야기이다. 딸인 하루미를 학대하고마는 사야카. 부모의 학대는 그 부모의 유년시절과도 관계가 있다고 하는데, 나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걸까? 고민하고, 나 자신이 누구인지 알 수 없어 답답하기만한 사야카의 마음이 누구보다 공감되었다.
우리 역시 기억이 있다고 해도 내가 누구인지 알 수 없어 고민하고 좌절하는 인생을 살고 있기에 그렇다.
또한 친자식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내가 가치지향적, 목적지향적 물건같은 느낌을 받는 ‘나‘라는 인물은 우리 모두의 모습이 아닐까?
사실 이미 모두 끝난 23년 전의 사건을 추적하는 것이기에 범인이 잡힐까?하는 쫄깃한 긴장감은 없다. 하지만, 이후에 뭐가 튀어나올지 몰라!!라는 공포스러움이 있는 소설이었다. (알고보면 아무것도 튀어나오지 않아!-무척 다행)
히가시노의 여타 소설보다 큰 재미는 덜했지만 생각은 더 많이 하게 만드는 신비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