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구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혁재 옮김 / 재인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2018.07.25

추리보다도 서사가 완벽했다.
내가 이래서 히가시노를 못놔.
세상 미운 캐릭터를 만들다가도, 이렇게 안타깝고 가슴터지는 캐릭터를 만들기도 하니, 내가 어떻게 놔 ㅠㅠ

봄, 고시엔의 1차전 경기.
우승 후보인 오사카의 아세아 학원에 맞서 1:0으로 앞서고 있던 가요이 고등학교는 9회 말 위기를 맞는다.
9회 말 투아웃 만루.
가요이 학원의 에이스이자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는 스다 타케시는 마지막 투구에서 마구에 도전하지만, 폭투가 되어버리며 봄의 고시엔은 막을 내리게 된다.
그리고 며칠 뒤, 스다와 배터리를 이루던 포수 기타오카가 학교 근처의 제방에서 그의 애견과 함께 변사체로 발견되고...

수사에 진척이 없는 동안, 신사 뒤편 숲에서 오른쪽 팔이 없는 두번 째 변사체도 발견되는데...그것은 스다 타케시였다.

그리고 다른 한편 토자이 전기에서 폭탄이 발견되고, 이후 사장이 납치되었다 풀려나는 사건이 발생한다.
아무 관련이 없어 보이는 사건은 한 인물로 인해 접점이 보이게 되는데...

˝나는 마구를 봤다.˝

투수를 꿈꾸는 사람들은 누구나 탐하게 되는 마구.
천재는 얼마나 행복할까. 스다는 천재이자 노력파이다.
탄탄대로같기만 한 그의 앞길.
하지만 야구를 목적이 아니라 수단으로 밖에 볼 수 없는 천재 스다 타케시의 삶이 너무나 슬펐다.
가난한 집에 모자 가정에서 장남으로, 가족을 풍족하게 해주겠다는 생각만 하면서 하루를 48시간 처럼 쓰며 노력했는데, 그의 마지막이 저렇게 끝나다니...

동생인 유키는 ‘형은 언제나 혼자였다.‘라고 했지만, 영원히 잊지 못하는 사람도 있어.

히가시노의 특기인 사연있는 인물의 가슴 아픈 인생사에 통곡을 했고, 겨우 고3의 나이에 무거운 삶의 무게를 짊어지게 만든, 아버지란 작자에게 깊은 살의를 느꼈다.

오른팔이 못 쓰게 되서 야구인생이 끝난다해도, 그 사고만 없었어도 스다는 가족을 행복하게 만드는 좋은 어른이 될 수 있었을거라고 믿는다.
과묵하고 약속을 지키고,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질 수 있는 멋진 어른이.

덧. ˝세상에서 가장 슬픈 투수이야기. 전율이 느껴진다.˝-류현진, 한화 이글스 투수.라고 띠지에 적혀있던데, 핸진이 진짜 읽었니? 읽었더라도 ˝슬프던데요?˝라고 말한 걸 포장한 문구일 듯 ㅋㅋ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