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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 있는 따뜻한 골목
김기찬 지음 / 중학당 / 2000년 3월
평점 :
품절
사진작가 김기찬 선생은 ‘골목’을 주제로 평생 사진을 찍어오신 분입니다.
김기찬 선생의 작품을 보면
60년대부터 골목을 끼고 살아온 우리의 지난한 삶이 보입니다.
다른 책은 너무 비싸서 못 사고….ㅠ,ㅜ;;
제가 오로지 하나 갖고 있는 건
<개가 있는 따뜻한 풍경>입니다.
작가가 서문에서 밝혔듯 자신은 특별히 개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게 아니고
그저 삶이 무거워 그 어떤 동물에도 관심을 갖지 못했다고.
하지만 그의 사진을 보면
가난했던 시절,
사람과 동물이 정을 나누며 그 시간을 함께 건너온 게 보이는군요.
김기찬 선생이 애정을 갖고 몇 십 년간 사진을 찍었던
서울의 중림동 골목은
지난 1997년 재개발로 사라져 버렸다고 합니다.
사람 냄새 묻어나는 골목길을 사랑하는 저로서는 참으로 안타깝군요.
골목길이 아름다운 이유는
그곳에 수 많은 생명이 함께 삶을 엮어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뛰노는 아이들과 강아지,
담벼락의 길고양이가 있어 아름다운 것이지요.
요즘 한강맨션 사태를 보며
언젠가
골목에서 개와 고양이가 다 사라져 버린 날,
사람들은 그때서야 알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돈을 줘도 살 수 없는 게 있다는 것을요….
사설이 길었죠?
김기찬 선생의 <개가 있는 따뜻한 골목> 사진 몇 컷 구경하세요.
마음과 몸이 따뜻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