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 일기 : 열두 달의 빛깔 - 열두 달의 빛깔
허윤희 지음 / 궁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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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쳐지나가는 시간 속에서 자연이 변하는 모습을 포착하는 건 얼마나 섬세한 시선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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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록 수업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공부와 그의 시대
피에르 아도 지음, 이세진 옮김 / 복복서가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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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철학의 정수가 담긴 <명상록>을 이해하는데 어떻게 도움이 될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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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하는 마음, 마약 파는 사회 - 일상을 파고든 마약의 모든 것
양성관 지음 / 히포크라테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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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어릴 때만 하더라도 우리나라는 분명 마약 관련 범죄에서 자유로운 이른바 '마약 청정국'이었다. 한국이 세계에서 손꼽힐 정도로 안전한 치안을 자랑하는 건 총기는 물론 마약이 시중에 거의 돌아다니지 않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 연예계를 중심으로 마약 소식이 계속 보도됐다. 일부 연예인 뿐만 아니라 특정 클럽 같은 장소를 중심으로 일반인도 쉽게 마약을 구할 수 있단 보도가 이어졌다. 미국은 원래 마약이 너무 광범위하게 퍼져 문제인 국가고, 네덜란드는 타 국가에 비해 마약에 관대해 의료용으로 지정된 마약이 많고, 중국이나 싱가포르 같은 나라는 특유의 엄벌주의, 그중에서도 특히 마약 관련 범죄에는 조금도 자비를 보이지 않는 걸로 유명하다. 그런데 한국은 적어도 내가 아는 한, 원래 마약이 일상적이지 않은 나라였다.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된 걸까 궁금해졌다.


  이 책은 마약에 관한 근원적인 질문에 대한 답이다. "사람들은 도대체 왜 마약을 하며 왜 끊지 못하는 걸까?"란 질문에는 1부 '마약 하는 사람'을 읽어보면 된다. 이 책의 저자 양성관 선생님은 가정의학과 전문의로 근무하며 수많은 환자를 진료했다. 전공의 경험을 바탕으로 1부에는 마약에 중독된 온갖 환자 유형이 등장한다. 별다른 마취제가 없었을 때 외과 수술은 환자에게 질병보다 큰 고통이었다. 하지만 20세기부터 등장한 온갖 약물 덕분에 환자들은 편안한 상태로 수술 받을 수가 있었다. 문제는 이런 약이 얼마나 중독성이 강한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단 점이다. 천국 같은 경험으로 시작된 마약 투여는 이내 중독이 되고 지옥이란 결말에서 끝이 나는 법이다. 마약을 시작, 중독, 파국을 맞이하는 과정이 눈에 띄었다. 그리고 아스피린, 타이레놀 같은 일상 약물부터 코데인, 트라마돌, 그리고 모르핀, 펜타닐 같은 여러 약물의 특징과 작용 메커니즘 같은 정보를 알 수 있다.


  2부 '마약 파는 사회'는 "국내에 그리고 전 세계에 왜 마약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걸까"에 대한 답이다. 1부는 개인 차원에 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했다면 2부에서는 이를 사회, 국가 차원으로 확대한다. 마약은 고부가가치 사업 중 최고다. 커피와 코카인으로 유명한 콜롬비아와 마약왕 에스코바르에 관한 정보, 북한에서 국가적으로 벌이는 마약 재배, 그리고 옥시콘틴, 헤로인, 펜타닐을 중심으로 떼돈을 번 미국 제약 회사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리고 마지막장에서는 한국의 상황이 이어진다. 온 도시가 마약에 찌들어버린 미국 렉싱턴이나 샌프란시스코 같은 극단적인 경우는 아니더라도, 한국도 점점 마약에 중독되다간 무슨 일이 일어날 지는 모를 일이다.


  국내외 뉴스를 통해 마약에 관한 보도는 이따금씩 접했지만 이 책은 가정의학과 전문의가 집필해서 마약 그 자체에 대한 정보가 풍성했다. 뉴스로만 접하면 그저 '마약'으로 불리는 약물이 어떻게 다른지에 대한 설명보다는 마약으로 인한 범죄와 사회에 미치는 여파만 알고 넘어가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책은 약학에 대한 정보는 물론 의사가 환자를 상대하며 개인이 왜 마약에 빠지는지, 마약에 빠지면 어떤 상태가 되는지 같은 개인 차원의 문제를 너머 사회나 국가, 그리고 세계 같은 더 큰 공동체 단위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볼 수 있어서 유익했다. 마약에 관해서라면 예외가 있어선 안되겠다. 마약으로 인한 쾌락은 한순간이지만 고통은 영원하니 말이다.



*. 히포크라테스 출판사에서 모집한 신간 서평단에 선정되어 이 책을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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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의 미래 - 제로 슈거, 곰팡이로 만든 단백질, 닭 없는 닭고기, 배양육… 입맛과 건강, 지구를 구할 현대의 연금술은 가능할까?
라리사 짐버로프 지음, 제효영 옮김 / 갈라파고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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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은 우리 건강을 넘어 환경과 미래와도 긴밀히 연관되어 있는 문제입니다. 미래 식량을 통해 알아볼 우리 미래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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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것의 기원 - 어디에도 없는 고고학 이야기
강인욱 지음 / 흐름출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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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역사책을 좋아해서 관련 책을 많이 찾아보는 편이다. 그런데 역사책은 사료, 즉 문자 기록을 바탕으로 하는 게 대부분이다. 그렇다보니 시대나 주제에 따라 고를 수 있는 책의 수와 질이 달라진다. 예컨대 한국사의 경우 현재까지 전해지는 기록이 많고 시대도 가까운 조선사는 연구 분야도 무척이나 다양하다. 반면 고조선이나 발해에 관한 기록은 굉장히 제한적이다. 남아 있는 기록마저도 중국 사서를 참고해야 할 정도다. 또한 역사는 결국 승자가 남긴 기록이다. 의자왕이나 궁예 같은 인물이 정말 전해지는 기록만큼이나 폭군이었는지는 더 곰곰히 생각해볼 문제다. 이런 문제를 고려해보면 비록 예전부터 전해져내려온 기록이라 해도 우리가 그걸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지라는 문제가 생긴다.

하지만 옛사람들이 그저 기록만 남긴 건 아니다. 이들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일상 속에서 온갖 활동을 했다. 음식을 먹고, 놀이를 하고, 제사를 지내고, 기념품을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선조들이 남긴 물건과 흔적을 통해 과거를 재구성하는 게 고고학의 역할이다. 고고학은 이처럼 역사학이 차마 다 밝혀내지 못하는 것을 알려준다. 두 학문은 상호보완적이고, 특히나 고고학은 남겨진 유물과 우리의 상상력을 합해 더욱 적극적으로 역사의 흐롬 속에서 끊어진 빈 공간을 해석하는 학문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고고학자 강인욱 교수가 고고학에 관한 신문 연재글을 모아놓은 것이다. 32꼭지 글은 ‘잔치(Party)’, ‘놀이(Play)’, ‘명품(Prestige)’, ‘영원(Permanence)’이라는 네 가지의 주제로 세분화됐다. 서문에서 나오는 것처럼 고고학의 주요 연구 분야는 무덤이다. 무덤을 만드는 양식, 그 속에 들어있는 수많은 부장품과 장식물은 보존도 잘 되어 있고 해당 시대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움직일 수 없는 증거다. 그렇기에 무덤과 관련된 글은 3, 4부에 집중돼 있다. 자칫 이런 주제로 시작하면 책이 딱딱해보이는 인상을 줄 수도 있다. 그렇기에 음식을 다루는 1부와 놀이를 설명하는 2부로 시작하는 구성이 진입 문턱을 낮춰주는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최근 열중하는 취미가 위스키, 꼬냑, 럼 같은 증류주를 찾아 마시는 일이다. 그래서 막걸리와 소주를 다룬 글이 특히나 재밌었다. 그리고 뒤에 나오는 돼지고기, 소고기와 관련한 글을 읽을 땐 우리나라가 정말 유목 문화의 영향을 크게 받았구나 싶었다. 고고학은 과거를 다루지만 역설적으로 과학과 기술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더 세밀한 조사와 새로운 발견은 더 성능 좋은 도구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고고학이 과거와 미래를 더욱 긴밀하게 연결해주고, 이를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가 더욱 풍성해질 수 있음을 느꼈다.


*. 흐름출판에서 모집한 신간 서평단에 선정되어 이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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