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의 짧은 역사
토마 피케티 지음, 전미연 옮김 / 그러나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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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케티가 더 많이 알려지고 인용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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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심장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41
조지프 콘래드 지음, 황유원 옮김 / 휴머니스트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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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제목을 포기하고 새로운 단어로 조합한 <어둠의 심장>이란 제목부터 무척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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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몽드 디플로마티크 Le Monde Diplomatique 2024.7 2024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브누아 브레빌 외 지음 / 르몽드디플로마티크(잡지)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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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몽드디플로마티크코리아에서 모집한 신간 서평단에 선정되어 이 잡지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1. 방향 잃은 파리 올림픽
- 〈기쁘지 않은 2024 파리 올림픽〉(p.20~23)
- 〈’사회적 파급 없는‘ 파리 올림픽, 성과는 글쎄?〉(p.24~31)
- 〈메달리스트들만 예찬하는 프랑스의 반(反)올림픽 정신〉(p.32~36)

  모름지기 언론이란 자국을 비판할 때 더욱 날 선 법인가 보다. 이번 2024 파리 올림픽에는 몇 가지 요소가 돋보인다. 우선 런던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그것도 정확히 100년만에 열린 파리 올림픽이라는 상징성이 있다. 또한 올림픽의 발상지인 아테네에 이어 두 번째 도시라는 자긍심도 있다. 게다가 국제올림픽위원회 (IOC)를 조직하고 개최한 쿠베르탱 남작은 프랑스 사람이다. 외적인 면만 봐도 이 정도인데, 프랑스는 이번에 주경기장이 아니라 센강에서 개막식을 개최하기로 했다. 일부 수상 종목 역시 센강에서 치러진다.
  여러 비판점 중 도드라지는 건 센강에 대한 것이다. 숱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센강의 수질오염을 완전히 조절하기는 힘들다. 선수들의 안전과 건강이 위험할 수도 있다. 그리고 센강을 통제해야 하기 때문에 유서 깊은 헌책방들은 영업할 수도 없다. 주변 도로 통제 때문에 자국민들이 겪을 불편함과 고충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알다시피 파리의 인구 밀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고, 교통난도 악명 높다. 도시 곳곳에서 통제가 이뤄지니 아무리 세계적인 축제라고 해도 자국민들이 온전히 감수하기란 쉽지 않다.
  프랑스 역시 다른 유럽 국가와 마찬가지로 급격한 난민 유입과 후손 이민 세대가 성장하면서 생기는 갈등, 노령화와 정년 연장 문제, 도-농 간 격차 등으로 몸살을 앓는 중이다. 이런 와중에 막대한 예산을 퍼부어야 하는 올림픽이라는 행사에 프랑스 사람들이 마냥 고운 시선을 줄 수는 없을 것이다. 결국 올림픽 정신이 아무리 숭고하고 가치 있다해도, 당장 사람들이 먹고 사는 것보다 더 중요하진 않다.

2. 〈피 한 방울만 섞여도 흑인이다!〉(p.37~44)

  우리나라에 대대로 이어진 노비에 관한 법률이 생각났다. 일천즉천, 즉 부모 중 한 쪽이 천민이면 자식도 당연히 천민이 된다는 뜻이다. 미국의 악명 높은 인종차별법인 짐 크로 법은 훨씬 강도 높다. 이를 둘러싸고 마틴 루터 킹, 말콤 엑스 같은 인물들이 투쟁했다. 남북전쟁 이후에도 인종차별은 1960년대 민권법 제정까지 살아남았다. 나치 독일의 인종차별이 미국을 본보기로 삼았던 건 공공연한 비밀이다. 이민의 나라 미국의 인종 갈등과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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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관찰자를 위한 그림책
개빈 프레터피니 지음, 윌리엄 그릴 그림, 김성훈 옮김 / 김영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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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사 서포터즈 18기 활동으로 이 책을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얼마 전 무척 인상적으로 보았던 빔 벤더스 감독의 영화 〈퍼펙트 데이즈〉에서 여러 번 등장하는 장면이 생각났다. 주인공 히라야마는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도 생기를 잃지 않는 인물이다. 지루함, 따분함, 권태감이 아니라 똑같은 일과에서 안정감과 감사함을 느낀다. 그가 하는 루틴 중 하나는 아직 해도 제대로 뜨지 않아 하늘도 어두운 출근 시간, 현관문을 나서자마자 고개를 살짝 들어 하늘을 쳐다보고 빙긋 미소를 짓는 거다. 화장실 청소를 업으로 하고, 집에서는 책을 읽느라 고개를 숙일 일이 많은 그가 목을 펴는 일은 드물다. 그렇기에 이 장면이 더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가 반복하는 이 동작은 엔딩에서 설명하는 코모레비, 즉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과 연결된다. 좀처럼 고개를 젖히고 하늘을 쳐다보지 않는 현대인들에게 유독 시사하는 바가 더 큰 거 같다. 


  2005년 구름감상협회를 설립하여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 추종자와 맞서고 있는 개빈 프레너 피니. 전작인 『날마다 구름 한 점』과 『구름 관찰자를 위한 가이드』를 하루에 한 쪽씩 읽었기에 이번 신간이 더 반가웠다. 21세기 고전이 되어버린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도 얼마 전부터 출간되기 시작한 그래픽 노블 덕분에 진입 장벽이 더 낮아졌는데, 이번 시도도 그만큼 효과가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전작에 실린 다양한 구름 사진 못지 않게 윌리엄 그릴이 그린 구름 그림은 무척 따스하고 포근하다. 나를 감싸고 있는 거대한 하늘이란 공간과 이를 장식하는 구름이라는 요소를 감성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더군다나 구름이 형성되는 과학 원리와 이를 다양하게 구분하는 방법도 배울 수 있는 것도 또 다른 재미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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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오류를 읽는 방법 - 텍스트의 실수와 왜곡을 잡아내고 진실을 건지는 법
오항녕 지음 / 김영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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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사 서포터즈 18기 활동으로 이 책을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그런데 역사학에서 해석이 중요하다고 하니까 종종 사실을 무시하고 해석만 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확인하자. 역사학은 사실을 기초로 해석하는 거다. 사실이 없으면 해석 자체가 없다. 때로는 사실 자체도 비판한다. 이는 사실에 담긴 진실을 더욱 분명하게 드러내주는 과정이다. 사실에 대한 비판이 오류의 합리화가 아니라는 말이다. 이때의 비판은 잘못의 지적이 아니라 의미 연관이나 기초 등을 밝히는 일을 뜻한다. 비판이 마치 오류의 합리화라도 되는 양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있기에 덧붙이는 말이다.] - p.44



  1. 오항녕 교수의 이름을 처음 접한 건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아우른 양란 시기 광해군과 인조 대에 관한 자료를 찾을 때였을 것이다. 대중적으로 광해군은 중립 외교를 추구하고 대동법을 시행한 성취가 알려진 반면, 인조는 반정을 주도하고 왕위에 올랐으나 삼전도의 굴욕을 겪고 아들 소현세자를 죽였다고 의심받는 암군의 이미지가 강하다. 역사 속 인물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진 시선이 아니라 공과 과를 모두 평가하는 게 바람직하겠으나, 모든 인물에게 그런 균형을 들이대긴 어렵다. 그래서 조선 중기를 대표하는 두 임금에 대한 평가는 학계에서 쭉 논쟁으로 이어졌다. 이에 관해 한명기, 계승범, 이정철, 김시덕 같은 학자들이 논문을 주고 받으며 각자 의견을 개진했다. 그 중에서 오항녕의 주장은 유독 더 날이 서 있던 기억이 난다.


   2. 여러 분야 중에서도 역사책 읽기를 즐기는 편이다. 다만 논문 작성 관련 자료를 제외하고는 이처럼 역사를 소재로 한 책이 아니라, 역사'학'이나 역사 '서술'에 관한 방법론을 접하는 건 무척 오랜만이다. 전에 읽었던 책 중 기억에 남는 건 유시민 작가의 『역사의 역사』다. 다만 유시민은 애초에 자신을 결코 학자로 소개하지 않는 작가이고, 책에서도 역사 서술에 관한 책을 소개하고 개인 의견을 덧붙이는 거라 분명히 했다. 그래서 『역사의 오류를 읽는 방법』은 결이 다르다. 이 책은 역사학자로서 오항녕의 자기 반성이 우선 돋보인다. 사람인 이상 실수를 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왜 역사라는 분야에서 실수가 일어나고 어떤 유형이 있는지 분석한 것이다. 이 책은 3부로 이뤄져 있다. 각각 사실, 서술, 비판의 오류를 다룬다. 이는 서문에서 소개한 역사의 세 영역, 즉 "흔적을 남기고 recording, 기록을 보존하고 archiving, 그것을 통해 역사를 서술하고 이야기하는 historiography"와 맞물린다. 책에서 수많은 사례를 제시해준 덕분에 교과서 속에서 잘못 인용된 부분이나 잘못 알려진 상식이 얼마나 많은지 알게 되었다. 새삼스럽지만 역시 공부에는 끝이 없다.



[이렇게 책을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기는 했지만, 호기심과 이야기가, 사실 탐구와 서술이, 서술과 비판 및 논쟁이 분리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구분은 방편일 뿐이다. 결국 역사를 탐구하는 것은 가능하면 실제 일어났던 진실에 가깝게 그 일을 기록하고 기억하는 것,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삶을 좀 더 낫게 만드는 일이다.] - 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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