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몽드 디플로마티크 Le Monde Diplomatique 2024.7 2024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브누아 브레빌 외 지음 / 르몽드디플로마티크(잡지) / 2024년 6월
평점 :
품절


*. 르몽드디플로마티크코리아에서 모집한 신간 서평단에 선정되어 이 잡지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1. 방향 잃은 파리 올림픽
- 〈기쁘지 않은 2024 파리 올림픽〉(p.20~23)
- 〈’사회적 파급 없는‘ 파리 올림픽, 성과는 글쎄?〉(p.24~31)
- 〈메달리스트들만 예찬하는 프랑스의 반(反)올림픽 정신〉(p.32~36)

  모름지기 언론이란 자국을 비판할 때 더욱 날 선 법인가 보다. 이번 2024 파리 올림픽에는 몇 가지 요소가 돋보인다. 우선 런던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그것도 정확히 100년만에 열린 파리 올림픽이라는 상징성이 있다. 또한 올림픽의 발상지인 아테네에 이어 두 번째 도시라는 자긍심도 있다. 게다가 국제올림픽위원회 (IOC)를 조직하고 개최한 쿠베르탱 남작은 프랑스 사람이다. 외적인 면만 봐도 이 정도인데, 프랑스는 이번에 주경기장이 아니라 센강에서 개막식을 개최하기로 했다. 일부 수상 종목 역시 센강에서 치러진다.
  여러 비판점 중 도드라지는 건 센강에 대한 것이다. 숱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센강의 수질오염을 완전히 조절하기는 힘들다. 선수들의 안전과 건강이 위험할 수도 있다. 그리고 센강을 통제해야 하기 때문에 유서 깊은 헌책방들은 영업할 수도 없다. 주변 도로 통제 때문에 자국민들이 겪을 불편함과 고충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알다시피 파리의 인구 밀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고, 교통난도 악명 높다. 도시 곳곳에서 통제가 이뤄지니 아무리 세계적인 축제라고 해도 자국민들이 온전히 감수하기란 쉽지 않다.
  프랑스 역시 다른 유럽 국가와 마찬가지로 급격한 난민 유입과 후손 이민 세대가 성장하면서 생기는 갈등, 노령화와 정년 연장 문제, 도-농 간 격차 등으로 몸살을 앓는 중이다. 이런 와중에 막대한 예산을 퍼부어야 하는 올림픽이라는 행사에 프랑스 사람들이 마냥 고운 시선을 줄 수는 없을 것이다. 결국 올림픽 정신이 아무리 숭고하고 가치 있다해도, 당장 사람들이 먹고 사는 것보다 더 중요하진 않다.

2. 〈피 한 방울만 섞여도 흑인이다!〉(p.37~44)

  우리나라에 대대로 이어진 노비에 관한 법률이 생각났다. 일천즉천, 즉 부모 중 한 쪽이 천민이면 자식도 당연히 천민이 된다는 뜻이다. 미국의 악명 높은 인종차별법인 짐 크로 법은 훨씬 강도 높다. 이를 둘러싸고 마틴 루터 킹, 말콤 엑스 같은 인물들이 투쟁했다. 남북전쟁 이후에도 인종차별은 1960년대 민권법 제정까지 살아남았다. 나치 독일의 인종차별이 미국을 본보기로 삼았던 건 공공연한 비밀이다. 이민의 나라 미국의 인종 갈등과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