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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머무는 마음 - 시가 피어나고 그림이 머무는 자리
나태주 지음, 나난 그림 / OTD / 2026년 9월
평점 :
나태주 시인의 『오래 머무는 마음』을 읽었습니다.
시집을 읽을 때마다 느끼지만
나태주 시인의 시는 어렵지 않습니다.
이번 책을 읽으며 특히 마음에 머문 시는
「좋은 때」와 「삶」이었습니다.

「좋은 때」를 읽다가 한참을
그 페이지에 멈춰 있었습니다.
“지금이 네 인생에서 /
가장 좋은 때 /
그런데 너만 그걸 모르지”
이 문장이 어쩐지 지금의 저에게
해주는 말처럼 느껴졌습니다.
아이들이 아직 엄마와 함께 책을 읽고,
하루 있었던 일을 이야기해 주고,
별것 아닌 일에도 같이 웃어주는 지금.
저는 가끔 지금보다 더 여유로운 때를 기다리고,
조금 더 잘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정작 지금의 시간이 얼마나 좋은지는
놓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좋은 때는 지나고 나서야
‘그때가 참 좋았지’ 하고 알게 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그런데 시인은 지금이 좋은 때라는 것을
지금 알아차리라고 이야기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내 사랑을 받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삶이라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또 하나 마음에 남았던 시는 「삶」이었습니다.

손님으로 잠깐 왔다 가는 이 땅 위에서의 삶을
하루를 살더라도 영원으로 알고 살아가자는 마음.
꽃과 나무와 풀들이 제 일생을 살다 가듯
나도 후회 없이 살다 갈 날을 생각해 본다는 구절이
참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
우리는 늘 시간이 많다고 생각하지만
돌이켜보면 하루하루가 참 빠르게 지나갑니다.
그래서 요즘은 ‘무엇을 더 해야 할까’보다
‘지금 내게 주어진 하루를 어떻게 살아갈까’를
조금 더 생각하게 됩니다.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도,
일을 하며 만나는 사람들도,
평범하게 반복되는 일상도
어쩌면 다시 오지 않을 시간들일 것 입니다.

『오래 머무는 마음』을 읽으며
제가 가진 것들을 새롭게 발견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특별한 일이 생겨야 행복한 것이 아니라
이미 내 곁에 있는 사람과 시간,
그리고 오늘이라는 하루가
충분히 좋은 때일 수 있다는 것.
책을 덮고 나니
지금의 삶에 조금 더 감사해졌습니다.
언젠가 오늘을 돌아보며
‘그때 참 좋았지’라고 말하기 전에,
오늘의 제가
‘지금 참 좋다’고 알아차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래 머무는 마음』은
그런 마음을 오래 간직하게 해준 시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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