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보물을 찾아서
표지부터 눈길을 사로잡는 그림책,
안태형 작가의 『달아난 도토리』.
할머니 댁에서 도토리를 잔뜩 만난 뒤로
도토리만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둘째 쥬쥬.
그런 쥬쥬에게 이 책은 첫 장부터
더욱 반가운 그림책이었습니다.
책을 읽고 나서는 도토리 모자
찾아주기에 여념이 없었어요.
도토리를 하나씩 들여다보며
어떤 모자가 어울릴지 상상하는 모습이
책 속 이야기와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처음 모자를 잃어버린 도토리는
창피한 마음에 달아납니다.
이리저리 굴러다니며 여러 일을 겪고 나서야
자신만의 새로운 모자를 만나게 되는데요.
그리고 자신의 멋진 모자를 반기는
친구들을 다시 만난 도토리가 건네는 말.
“나쁜 일이 좋은 일이었네.”
처음에는 속상하고 부끄러웠던 일이
뜻밖의 즐거움으로 바뀔 수도 있다는 것.
실수와 실패를 무조건 피해야 할 일로 여기기보다
그 안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이야기입니다.
『달아난 도토리』의 또 다른 매력은
자연에서 주운 도토리와 낙엽, 솔잎과 꽃잎으로
만들어 낸 개성 넘치는 콜라주 그림입니다.
책 속 자연물이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살아나는 것을 보니
아이들의 상상력에는 정해진 답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엄마가 생각하는 쥬쥬의 보물도
바로 기발한 상상력입니다.
평범한 도토리 하나에도 재미를 발견하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힘.
앞으로도 이런 보물 같은 그림책을 많이 만나
쥬쥬의 순수한 상상력이 오래도록 반짝였으면 좋겠습니다.
누구에게나 어울리는 모자는 다르고,
자신만의 보물도 다를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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