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장 속 우주 모꼬지
신은영 지음, 박선미 그림 / 주니어단디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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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이유때문인지 시골에 사는 지호네 집에 엄마 친구의 아들인 풀잎이가 혼자 왔다. 얼마동안 풀잎이와 함께 지내게 될거라는 말에 지호는 선뜻 자신의 방을 풀잎이에게 빌려준다고 한다. 자신의 것을 친구에게 내주는 지호가 대견하게 느껴졌다. 지호동생 성호도 몇년전 풀잎이네와 바닷가에 놀러갔던 일을 떠올리며 무척 반긴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풀잎이는 예전과 다르게 지호에게 살갑게 굴지않는다. 서먹한 모습의 풀잎이로 지호네 가족은 다소 불편한 분위기를 느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풀잎이에게 최선을 다해 다정하게 잘해주려는 그들이 멋있어보였다. 


식사시간에 방에 혼자있던 풀잎이를 부르기위해 자신의 방문을 살며시 열어본 지호는 깜짝 놀란다. 지호의 옷장 앞에 서서 누군가와 대화를 하듯 중얼거리는 풀잎이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나 역시 풀잎이의 이상한 행동에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가 더 궁금해졌다. 또 밤에 성호의 방에서 잠을 자려고 한 지호는 "여기는ㆍㆍ지구! 응답하라!"라고 반복적으로 말하는 풀잎이의 목소리를 듣게된다. 노래같기도 하고 기도같기도 한 묘한 소리에 성호는 의아해한다. 나 역시 풀잎이 행동의 이유가 무척 궁금했다.


책을 읽을수록 풀잎이의 행동이 이해가 되었다. 그리고 큰 슬픔을 이겨내려고 애쓰며 성장하는 풀잎이가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책의 끝부분에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새삼 가족이 내 곁에 있다는 것이 굉장히 소중하다고 생각되었다. 책의 맨 뒷부분에 부록으로 우리나라 사계절의 별자리를 만나볼 수 있어서 유익했다. 독자들도 옷장 속 우주를 탐험하며 맑은 하늘의 별자리를 바라보는 여유로움을 느껴보길 바란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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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나의 빵집에 고양이 손님이 찾아왔다 내일도 맑은 그림책
다카기 산고 지음, 구로이 켄 그림, 권영선 옮김 / 내일도맑음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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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가 자욱하게 낀 책표지의 그림과 제목에서 따뜻함이 느껴진다. 언덕길 중간의 작은 빵집이 고양이 손처럼 작아서 '고양이 손 빵집'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고요하고 아늑한 마을 한 가운데 있는 작은 빵집이라고 하니 정겹고 나도 한번 방문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가게의 주인 나나에의 엄마는 배달을 가야한다. 맛있고 구수한 빵냄새로 가득한 가게를 딸인 나나에에게 부탁하는 엄마에게서 자상함이 느껴진다. 엄마의 부탁을 흔쾌히 수락하는 나나에의 대답에 빙그레 미소가 지어진다. 


하얀 구름이 땅으로 내려온 듯한 길을 걸어가는 엄마의 뒷모습에 조급함이 묻어있는 것 같다. 왜냐하면 가게에 사랑스런 딸만 남겨놓고 왔기때문이다. 짙은 안개에도 불구하고 저 멀리 보이는 바다를 보니 그 짭쪼름한 냄새가 느껴지는 것 같다. 배달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아빠의 배도 보고 온다는 엄마의 말 속에서 가족에 대한 사랑도 한움큼 느껴진다.


 나나에가 혼자 가게를 잘 볼 수 있을지 걱정하고 있을 때 노란 모자를 쓰고 초록 코트를 입은 손님이 찾아왔다. 어떤 빵이 맛있냐는 손님의 질문에 나나에는 친절하게 커스터드 크림빵을 추천한다. 다양한 종류의 빵그림을 보면서 나나에의 추천을 들으니 나도 그 빵이 무척 먹고싶었다. 노랗고 푸딩같은 부드러움과 달달한 커스터드 크림의 맛이 입 속에서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모자아래로 길게 늘어진 수염이 보인 손님은 나나에의 추천대로 빵을 구입해 가게 밖으로 나가는 표정에서 기분좋은 미소를 짓고있는 그림이 재미있게 느껴졌다. 손님응대를 잘했다는 안도감도 잠시 또 찾아온 다른 손님도 평범해 보이지는 않았다. 찾아오는 손님마다 분위기가 다른 고양이가 고르는 빵이 무엇인지 보는 것도 이 책의 재미 중에 하나이다. 고즈넉한 마을에서 풍기는 고소한 빵냄새를 이 책을 읽으며 맡아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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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 시스터 15 벽장 속의 도서관 20
시에나 머서 지음, 김시경 옮김 / 가람어린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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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쌍둥이 자매 중 한명이 뱀파이어라니 흥미롭다. 사실 이 쌍둥이 자매는 사실 같은 날 태어났지만 서로 다른 곳으로 입양되었었다. 환경이라는 후천적인 영향으로 서로 각각 다른 성격을 갖게 되었다. 쌍둥이 자매의 이름은 올리비아와 아이비. 올리비아가 13살 때 전학 간 학교에서 자신과 얼굴이 똑같은 소녀를 만났는데 바로 아이비였다. 더 놀라운 사실은 아이비가 뱀파이어라는 사실이다. 이 책은 비밀을 간직한 두 자매의 열다섯번째 이야기를 담고있다.


고등학교에서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아이비에게는 블렌던이라는 남자친구가 있다. 많이 좋아하고 사랑하는 블렌던이 비밀스럽게 누군가와 통화하고 어색한 행동을 하는 것을 포착한 아이비는 그를 수상하게 여긴다. 또 새로 전학 온 마야라는 소녀와 블렌던이 몰래 만나는 것을 발견한 아이비는 큰 충격에 빠진다. 쌍둥이 자매 올리비아와 함께 남자친구 블렌던의 비밀스런 행동의 이유를 밝히는 아이비의 이야기가 책의 몰입도를 높여주었다.


올리비아의 친아빠가 예술에 몰두하는 장면이 인상깊었다. 창의적인 활동으로 자신의 에너지를 소모하는 긍정적이고 열정적인 삶의 모습이 자신의 딸에게 그랬던 것처럼 이 책을 읽는 어린이 독자들에게 귀감이 될 만하다고 생각된다. 이 책에 나오는 뱀파이어는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무시무시한 모습이 아니다. 어린이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귀엽고 사랑스럽게 표현되는 아이비와 가족을 일상을 읽으며 뱀파이어에 대한 또 다른 이미지를 갖게되었다. 뱀파이어에 대해 친근감을 갖도록 이야기를 읽으며 이 책을 집필한 작가 어린이들을 많이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 뱀파이어들에게도 각자의 꿈이 있고 그것을이루기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을 읽으며 나 자신을 돌아보았다. 또 이 책을 읽은 어린이 독자들도 자신의 꿈을 위한 열정적인 삶을 살길 바란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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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사용 설명서
전건우 지음, 더미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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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부분의 제목은 '괴물을 부리는 자'이다. <괴물 사용 설명서>라는 이름을 가진 앱을 설명하는 네장의 페이지에 걸친 이 부분에서는 신중하게 사용하라는 충고가 담겨있다.


주인공 현우는 스마트폰에 자신도 모르게 설치된 '괴물 사용 설명서'라는 앱을 의아한 눈길로 바라보고 있다. 사흘 전 현우는 좋아하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정신없이 시청하고 있었다. 방송이 다 끝나고 고개를 들었을 때 운동장에는 아무도 없었다. 오랫동안 영상을 본 탓인지 침침해진 눈을 비비며 집에 가려던 찰라 수돗가 쪽에서 6학년 형들이 모여 무언가를 내려다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호기심이 발동한 현우는 강아지가 있는 줄 알았는데 같은 반 친구인 성주가 형들에게 폭력을 당하고 있었다. 맞고 있는 성주를 생각하니 너무 안타까웠다. 선생님께 말하면 죽여버린다는 형들의 협박에 현우만큼이나 나도 심장이 벌렁거렸다. 다음 날부터 시작된 형들의 괴롭힘에 현우는 자신의 휴대전화에 설치된 괴물 사용 설명서를 실행한다. 내가 현우였어도 그랬을 것 같다. 누군가의 괴롭힘을 당한다는 것은 신체적이거나 정신적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이 크기 때문이다. 


현우는 앱을 통해 흡혈귀, 늑대인간, 슬렌더맨과 좀비를 사용한다. 맨처음 흡혈귀를 통해 자신을 괴롭혔던 6학년 형들을 혼내준 현우는 통쾌감을 느꼈을 것이다. 나 역시 현우와 같은 기분이었다. 흡혈귀가 6학년 가해자들을 겁주는 장면에서는 오싹 소름이 돋기도 하고 살짝 무섭기도 했다. 특히 네번째 괴물 좀비를 사용할 때는 공포감을 느꼈다. 이 앱을 사용하는 현우를 통해 인간의 본성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독자들로 하여금 공포를 느끼게 하면서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담겨있는 전건우 작가님의 이 책을 재미있게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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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 기사단과 책벌레 즐거운 동화 여행 156
김현태 지음, 박재현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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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강국이라고 할 수 있는 대한민국에서의 인터넷 속도는 세계에서 1-2위를 하고있다는 뉴스 기사를 읽은적이 있다. 어른들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 일상이 되고 아이들은 텔레비전을 시청하거나 온라인 게임을 하는 것이 일반화되었다.


 이 책의 주인공 래오 역시 텔레비전 보는 것을 좋아한다. 책을 읽어야 훌륭한 사람이 된다는 엄마의 조언을 래오는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린다. 이런 안타까운 상황에서 눈치없는 래오 아빠는 게임기를 사와서 엄마를 더 화나게한다. 만날 텔레비전만 보는 래오가 게임도 하겠다고 하자 엄마는 게임기를 등뒤로 숨긴다. 같은 엄마로써 래오 엄마의 마음이 십분 이해되었다. 이런 엄마의 마음도 모른채 래오는 엄마를 방탄마녀라고 생각한다. 래오가 하고 싶은 것을 모두 다 막아버리는 방탄마녀라니 그 별명을 기가막히게 잘 지어서 래오의 기발함에 깜짝 놀랐다. 래오 엄마는 래오에게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려다달라고 부탁한다. 책을 읽는 래오 엄마가 멋지게 느껴졌다. 또 게임기때문에 화는 나지만 그래도 흔쾌히 엄마의 부탁을 들어주는 래오도 기특하다고 생각되었다. 도서관에 도착한 래오가 거대한 책장에 빼곡히 꽂혀있는 책을 보며 머리가 아프다는 투정에 살며시 미소가 지어졌다.


 수많은 책들 가운데 엄마가 부탁한 책을 찾을 수 없었던 래오는 갑자기 찾아온 졸음에 도서관 바닥에 주저앉아 잠이 들고만다. 잠이 든 래오를 흔들어 깨운 건 놀랍게도 눈앞에 있는 노란 그림책이었다. 그림책 속의 남자가 애타게 도움을 요청하면서 인간의 미래가 래오에게 달렸다며 일단 책으로 들어오라고 한다. 어리둥절해진 래오가 책으로 빨려들어가 사람보다 책을 많이 읽어 똑똑해진 도깨비들을 만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대부분의 학생들 학습능력이 저하된 것이 사실이다. 이렇게 저하된 문해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독서이다. 이 책의 머리말에서 작가가 말하고 있듯이 나 역시 어린이들이 이 동화를 통해 책과 가까워졌으면 좋겠다. 수수께끼도 있고 교훈도 있는 이 책을 어린이 독자들이 재미있게 읽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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