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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사용 설명서
전건우 지음, 더미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22년 7월
평점 :

첫 부분의 제목은 '괴물을 부리는 자'이다. <괴물 사용 설명서>라는 이름을 가진 앱을 설명하는 네장의 페이지에 걸친 이 부분에서는 신중하게 사용하라는 충고가 담겨있다.

주인공 현우는 스마트폰에 자신도 모르게 설치된 '괴물 사용 설명서'라는 앱을 의아한 눈길로 바라보고 있다. 사흘 전 현우는 좋아하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정신없이 시청하고 있었다. 방송이 다 끝나고 고개를 들었을 때 운동장에는 아무도 없었다. 오랫동안 영상을 본 탓인지 침침해진 눈을 비비며 집에 가려던 찰라 수돗가 쪽에서 6학년 형들이 모여 무언가를 내려다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호기심이 발동한 현우는 강아지가 있는 줄 알았는데 같은 반 친구인 성주가 형들에게 폭력을 당하고 있었다. 맞고 있는 성주를 생각하니 너무 안타까웠다. 선생님께 말하면 죽여버린다는 형들의 협박에 현우만큼이나 나도 심장이 벌렁거렸다. 다음 날부터 시작된 형들의 괴롭힘에 현우는 자신의 휴대전화에 설치된 괴물 사용 설명서를 실행한다. 내가 현우였어도 그랬을 것 같다. 누군가의 괴롭힘을 당한다는 것은 신체적이거나 정신적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이 크기 때문이다.

현우는 앱을 통해 흡혈귀, 늑대인간, 슬렌더맨과 좀비를 사용한다. 맨처음 흡혈귀를 통해 자신을 괴롭혔던 6학년 형들을 혼내준 현우는 통쾌감을 느꼈을 것이다. 나 역시 현우와 같은 기분이었다. 흡혈귀가 6학년 가해자들을 겁주는 장면에서는 오싹 소름이 돋기도 하고 살짝 무섭기도 했다. 특히 네번째 괴물 좀비를 사용할 때는 공포감을 느꼈다. 이 앱을 사용하는 현우를 통해 인간의 본성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독자들로 하여금 공포를 느끼게 하면서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담겨있는 전건우 작가님의 이 책을 재미있게 읽어보길 바란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