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나의 빵집에 고양이 손님이 찾아왔다 내일도 맑은 그림책
다카기 산고 지음, 구로이 켄 그림, 권영선 옮김 / 내일도맑음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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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가 자욱하게 낀 책표지의 그림과 제목에서 따뜻함이 느껴진다. 언덕길 중간의 작은 빵집이 고양이 손처럼 작아서 '고양이 손 빵집'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고요하고 아늑한 마을 한 가운데 있는 작은 빵집이라고 하니 정겹고 나도 한번 방문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가게의 주인 나나에의 엄마는 배달을 가야한다. 맛있고 구수한 빵냄새로 가득한 가게를 딸인 나나에에게 부탁하는 엄마에게서 자상함이 느껴진다. 엄마의 부탁을 흔쾌히 수락하는 나나에의 대답에 빙그레 미소가 지어진다. 


하얀 구름이 땅으로 내려온 듯한 길을 걸어가는 엄마의 뒷모습에 조급함이 묻어있는 것 같다. 왜냐하면 가게에 사랑스런 딸만 남겨놓고 왔기때문이다. 짙은 안개에도 불구하고 저 멀리 보이는 바다를 보니 그 짭쪼름한 냄새가 느껴지는 것 같다. 배달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아빠의 배도 보고 온다는 엄마의 말 속에서 가족에 대한 사랑도 한움큼 느껴진다.


 나나에가 혼자 가게를 잘 볼 수 있을지 걱정하고 있을 때 노란 모자를 쓰고 초록 코트를 입은 손님이 찾아왔다. 어떤 빵이 맛있냐는 손님의 질문에 나나에는 친절하게 커스터드 크림빵을 추천한다. 다양한 종류의 빵그림을 보면서 나나에의 추천을 들으니 나도 그 빵이 무척 먹고싶었다. 노랗고 푸딩같은 부드러움과 달달한 커스터드 크림의 맛이 입 속에서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모자아래로 길게 늘어진 수염이 보인 손님은 나나에의 추천대로 빵을 구입해 가게 밖으로 나가는 표정에서 기분좋은 미소를 짓고있는 그림이 재미있게 느껴졌다. 손님응대를 잘했다는 안도감도 잠시 또 찾아온 다른 손님도 평범해 보이지는 않았다. 찾아오는 손님마다 분위기가 다른 고양이가 고르는 빵이 무엇인지 보는 것도 이 책의 재미 중에 하나이다. 고즈넉한 마을에서 풍기는 고소한 빵냄새를 이 책을 읽으며 맡아보길 바란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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