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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여인간 안나
젬마 말리 지음, 유향란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너무 재미있는 책이어서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배경 자체가 너무 상상력이 풍부한 작가의 발상이라는 것이 마음에 확 와 닿아서 재미를 더했습니다. 미래의 사회에 장수약이 개발되어서 더 이상 사람이 죽지 않게 되었다는 시대적 배경이 너무 공감이 갔습니다. 그로인해 발생하는 인구 증가.. 그래서 선택한 인간들의 결정은 더 이상 아이를 낳지 못하게 하는 제도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 와중에도 원하든 원하지 않던 인류는 아이를 낳게 되었고 그들을 모두 잉여인간으로 취급합니다. 잉여인간은 마치 예전에 유대인들이 수감생활을 했던 것처럼 집단생활과 감시와 자유와 인권을 억압당하며 살게 됩니다.
주인공 안나는 그런 잉여인간 중에서 가장 잘 세뇌 되는 있는 반장이었습니다. 즉 자신은 쓸모없는 인간이고 지구의 한정된 자원을 낭비하고 저주 받은 인간이라는 생각이 잘 주입되어 있는...
그런 안나가 피터라는 친구를 만나면서부터 바깥 세상에 동경을 가지게 되고 자신이 부모로부터 저주당한 존재가 아니라 사랑받는 존재하는 것을 깨달아 가는 과정이 너무 간결하게 담대하게 서술되어 있습니다.
또한 피터의 출생의 비밀이 끝 부분에 밝혀지면서 반전의 국면을 맞이하는 것이 너무 흥미진진해서 책을 내려놓을 수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이 책의 마직막에 있는 안나의 말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잉여인간이란 쓸모없는 존재라는 뜻이다. 필요 없는 존재라는 말이다. 그렇지만 누군가가 그를 필요로 할 경우, 그는 더 이상 잉여인간이 될 수 없는 법이다. 사랑을 받고 있는 사람에게 잉여인간이란 가당치도 않은 말이다”
이 책은 재미있기도 하지만 나름대로 저에게 소중한 철학을 깨달게 해 주었습니다.
그것은 자연의 대 법칙을 인간이 거슬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고...
즉 자연은 낡은 것을 고수하지 않는다. 인간이 장수약을 만들어 그 법칙을 어기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자연의 법칙을 어기는 것에 대한 나름대로의 도덕적 정의를 생각하게 하였고..
자신(인간)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다른 인간을 억압하고 제한하다는 것이 얼마나 큰 죄악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고...
마지막으로 안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현재 시간의 소중함고 열심히 이 시간을 충실하게 채워 나가야 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세상이 살기에 가장 아름다운 곳이며 우리가 여기 있는 것이 행운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가 이곳에 영원히 머무르지 않을 것이므로 매 순간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 아무튼 나는 영원히 여기에 있기를 바라지 않는다. 어떤 것이 언젠가는 끝나리라는 것을 알게 되면 그 진가를 더욱 절실히 누리고 싶은 모든 순간순간을 음미하고 싶어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