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입술이 낯익다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58
박상률 지음 / 자음과모음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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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주인공의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 

첫 시작부터 반지하에 살고있는, 아니 떠나지 못하고 있는 암울한 청춘을 그리며 시작한다.

스물일곱살 주인공이 열일곱이던 이명박정부때 미국산 미친소 수입 반대를 위한 시민들의 촛불시위 모습이 그려지고,

주인공의 부모님이 겪은 광주에서의 518 민주화운동의 슬픔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공교롭게도 두 사건 모두 시간적 배경은 봄이다.

따뜻하고 희망가득한 소망을 담고있는 봄에 일어난 두가지 사건이 봄과 대비되어 더 암울하게만 느껴진다.

그시절 봄, 주인공인 '나'도, 주인공의 부모님도 모두 창창한 청년이었다.


'어리다고 불합리한 것을 모를까?

오히려 기존 질서에 휩쓸리지 않고 나아갔기에

더 상처받을 수밖에 없었다.

나는 그 상처에 주목했다.'

- 작가의 말에서


이명박정부때 광우병소 수입반대 촛불시위 배경도 실감나게 잘 묘사했다.

이순신 동상을 뒤로한채 바리케이트를 쳐 '명박산성'이라는 조롱거리를 만들게도 했고,

명박산성에 대응하여 시위대가 자발적으로 만든 '국민토성'을 만들어 열심을 다해 맞선 기록도 그렸다.

MB를 왜 '쥐'에 빗대어 불리는지,

국민들의 원성과 원망 그리고 MB정부의 무능함을 시원하게 비꼬기도 했다.


전두환때 광주 518 민주화운동에서 계엄군이 무고한 일반 시민을 군화발로 짓밟고, 곤봉으로 때리고, 급기야 총까지 들이댄

이 슬픈 사건을 주인공의 부모님이 겪은일로 그려내 더 아프고 슬프게 와닿았다.


직접 그 시절을 겪어보지 않은 나에게도 그 시절을 떠올리면 이렇게도 아픈데

직접 경험한 우리 부모님들은 어떠실까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진다.


이 책은 역사에 오점으로 남은 두 사건을 섬세하게 그려냈고,

직접 경험하지 않았어도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그날의 배경, 참담함을 사실적으로 전해주어 고마운 책이다. 

아픈 청춘들에게 괜찮다고 힘내라고 응원해주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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