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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스의 가장자리 - 부서진 유년의 파편에서 출현한 신경과학자 이야기
데이비드 수실로 지음, 이충호 옮김 / 북하우스 / 2026년 9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 <카오스의 가장자리>는 구글 브레인 연구팀과 메타 리얼리티 랩스에서 수석 과학자로 활동했고 현재 스탠퍼드대학 겸임교수로 재직 중인 신경과학자 데이비드 수실로의 불우한 가정사와 과학 이야기가 맞물려 호흡하는 책이에요. 개인의 가정사를 두고 섣불리 이야기하기는 쉽지 않은데 이 분의 어린 시절을 따라 읽다보면 마약 중독 치료를 받는 부모와 술 중독이 가져온 폭력성, 한부모 가정, 보육원으로 비춰지면서 마음이 무거워지더라구요. 부모로부터 사랑받고 보호받아야 마땅한 아이에게 처한 환경은 '행복'이라는 단어와 결코 닿을 수 없없던 것이었죠.

<카오스의 가장자리>는 1975년부터 1983년까지의 이야기를 무질서로, 1983년부터 1988년까지를 카오스, 1988년부터 1993년까지를 질서, 1993년부터 1998년까지를 카오스의 가장자리, 1998년부터 현재까지를 창발이라고 이름 지었어요. 아이가 태어나서 보호받지 못한 가정 환경에서 유년기를 보낸 그 시기가 무질서와 딱 맞았고 어린 나이에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유년기 시절의 기억들이 안타깝고 마음 아팠어요. 어려운 가정 환경속에서도 각자의 노력으로 성공을 한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 봤지만 날것 그대로의 무방비한 환경에서 자라서 신경과학자로 성장하게 된 배경과 과학 이야기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면서 울림이 있는 이야기는 처음이라 신경과학자의 이야기에 저절로 귀 기울이게 된 것 같아요.

불행한 유년기에 매몰되어 원망하며 시간을 할애하지 않고 꾸준히 새로운 호기심을 발견하고 발전가능성을 열어 도전하고 행동으로 보인 결과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며 읽다보면 스치는 생각들이 정말 많아지더라구요. 이 책은 한 사람의 성장기이면서 동시에 과학 이야기가 겹쳐져 시간순으로 진행되는 책이어서 두 가지의 장르가 합쳐진 느낌으로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색다른 몰입감에 페이지를 넘기며 전해지는 감동의 크기도 배가 된 것 같아요. 신경과학자의 과학적 통찰의 깊이가 더해지는 책이었고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충분한 재미를 느끼게 해준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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