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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덕이 - 1930년대 꿈을 향해 달리다
정진주 지음 / 작가의펜 / 2024년 1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심덕이는 평양의 한 여고생으로 달리기 계주를 나가 1등을 하는 컷으로 만화가 시작되어요. 만화책의 첫장을 넘기고 보니 그동안 제가 읽었던 만화책에서는 보지 못했던 화풍이라 새로움과 신선함이 느껴졌는데요. 왠지 <달려라, 하니>가 떠오르는 빈티지스타일 레트로 만화여서 뒷 이야기가 궁금해져서 기대하면서 읽었어요. 제목이 스포인 <심덕이>는 주인공인 심덕이의 곁에 옥란이와 국희라는 절친한 친구가 있는데 가정환경도 다르고 꿈도 다르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차별받고 억압받는 부분이 공통분모로 그려졌어요. 소녀시절의 절친은 우주와 바꿀 수 없는 소중함 그 자체여서 이 우정이 영원하라고 응원하면서 읽게 되더라구요.

1930년대의 시대상을 보면 여자들의 평균 결혼 연령이 17세 전후였다고 하는데 여고생인 심덕이를 비롯한 친구들에게는 결혼이라는 압박이 체감될 시기인 거죠. 아직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주체적으로 살고 싶은 심덕이와 친구들에게 시간이 흐른다는 것은 다가올 디데이를 맞서는 단계로 여겨지지 않았을까 생각하게 되었어요. 여자라서 어쩔 수 없이 맞게 되는 차별과 억압의 상황을 심덕이와 친구 두명이 극복해 나가는 여정과 우정 그리고 사랑에 몰입이 되더라구요. 돈 많은 남자를 만나 시집을 잘 가는 것이 최고의 덕목이라 여겼을 상황이 지금에 비할 바가 아니었을 1930년대의 유교색 짙은 시대상을 견뎠을 심덕이와 수많은 여인네들의 삶을 생각하면 서글퍼져요.

결혼 압박으로 탈출해 새로운 기회를 잡은 심덕이와 옥란이, 국희는 앞으로 나아가고 신여성의 주체적인 모습을 보여줬어요. 계속해서 응원하고 싶고 응원하게 되는 심덕이와 친구들의 이야기에는 우리 할머니의 이야기가 있고 여인들의 애환이 담겨 있는것 같아서 마음이 갔어요. 여자의 몸으로 구세군으로 활동하는 멋진 모습과 불쌍한 아이들을 도우면서 생겨나는 인류애, 이룰 수 없을 것 같았던 가수로서 무대를 서는 모습에서 짙게 그려져 개인의 행복을 볼 수 있었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도 그려져 재미있게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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