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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할 자유
이재구 지음 / 아마존북스 / 2025년 4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고 하는 옛말이 절대 틀린 말이 아님을 확인한 뼈아픈 소설을 만났습니다. 유교 국가에서는 형제자매 많은 집에 나름의 질서를 잡기 위해 태어난 순서에 따라 각자의 몫을 해내야 하는 할당량이 정해져 있었던것 같습니다. 첫째는 첫째답게, 끼어있는 형제자매들은 그에 맞는 역할이 있고 대게 막내는 편안하게 모든 혜택을 받으며 자랍니다. 어린 아이는 철이 빨리 들어 어린아이 답지 않게 커야 했고 방임이나 아동학대의 개념도 없던 그 시기 부모네들도 살기 팍팍한 시대를 어떻게 해서든 살아내야 했기 때문이라고 이해는 하지만 자식입장으로서는 한숨만 나오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형제자매끼리의 화목하고 우애있는 모습으로 성장해나가면 참 다행이겠지만 왜 슬픈 예감은 늘 빗겨나지를 않는지요. 어린 아이 둘이서 그 무더위에 그 무거운 아이스께끼 통을 지고 아이스께끼를 팔러 다니는 모습이며 종일 먹은 것 없이 배탈이 난 채로 허기짐을 못이겨 통에 든 아이스께기 하나를 온전히 먹지도 못하고 깔짝이고 맛만 보고 다시 포장해 통에 넣어놓을 수밖에 없었을 현실이 무겁기만 합니다. 어려움 속에서 고생한 기억을 안고 있는 이 형제들에게 펼쳐질 미래가 밝고 즐거움이 가득했으면 좋겠지만 어깨를 내리 누르는 현실의 벽은 높고 고되기만 합니다. 세상만사가 다 그렇듯 형제자매가 많음에도 성실하게 고생하여 모두를 위해 공헌하는 형제가 있으면 반골기질을 가지고 자기 이익만 눈에 붉을 밝혀 챙기는 형제가 있기 마련이지요.

인간이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돈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돈이 곧 행복은 아니지만 상당수의 행복은 돈에서 오는 것도 맞는 말입니다. 이 사실이 참 뼈 아픕니다. 한순간의 욕심으로 돈에만 목적을 두고 돈 이외의 정작 중요한 것들에 가치를 두지 않거나 소홀히 하면 훗날 크게 눈물흘릴 날이 찾아오겠지요. <포기할 자유>를 읽으면서 누군가가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세상이 변하고 있습니다. 자기만 알고 남에게 피해주는 일을 크게 개의치 않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세상에서는 희망의 싹을 기대하기 힘들지도요. 지금같은 시대에 가족의 의미를 다시 돌아보며 위로 아닌 위로를 얻을 수 있는 책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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