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있는 여자
장혜진 지음 / 별빛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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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별빛들 신인선 <스스로 있는 여자>는 장혜진 작가님의 설, 먹이, 멀리서 온 거짓말 3개의 작품이 실려있는 작품집입니다. 지나간 것과 지나가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흡입력 있는 작품으로 한번 소설을 열고 읽기 시작하면 어느새 작품이 끝나 있을 정도였죠. 설이라는 작품은 조선 후기를 바탕으로 천주교 박해와 동시에 우리의 토속 신앙인 산신 할머니를 모시는 무당의 모습이 그려지며 계속 이어온 것을 완전히 떠나지 못한채 새로운 것을 가까이 하는 설이의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보며 긴장의 끈을 놓치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먹이라는 작품은 기이한 주인공의 모습에 태생부터 안고있던 부모의 부재에 대한 허기짐과 애착형성의 대상에 대해 갖고 있는 안타까운 정서가 마음을 몹시 아프게 했습니다. 누구나 자기가 원해서 태어나는 사람은 없고 부모를 골라 태어날 수도 없어 그저 운명이라 받아들이고 감내하며 삶을 살아나가지만 어린시절 그늘진 배경과 정서의 바탕은 성인이 되어서까지 끈질긴 집착을 낳고 아프게 하는 것 같아 주인공에게 자꾸만 신경이 쓰이게 되더라구요. 마지막 멀리서 온 거짓말은 '전날이 전생보다 아득하다'라는 표현이 독특하게 와닿았습니다. 어쩔 수 없는 과거와 현재가 얽혀있고 벗어나려 노력해도 끈끈이주걱처럼 달라붙어 있는 모습이니 말이죠. 





시집과도 같은 분위기의 장혜진 작가님의 <스스로 있는 여자>는 놀랄만큼의 흡입력과 아프고 시린 과거를 안고 살아가는 모두에게 울림이 있는 책이 되어줄 것으로 생각합니다. 반짝이는 작가님의 소설속으로 빠져보고 싶으신 분들께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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