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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의 일기장을 태우지 않기로 했다
임기헌 지음 / 커리어북스 / 2024년 1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꾸준히 일기를 썼던 때까 언제였나 까마득하게 먼 과거의 일로 기억되는데 임기헌 작가님의 에세이 <나는 나의 일기장을 태우지 않기로 했다>를 읽고나서 다시 일기장을 가까이 해볼 용기가 생겼어요. 학창시절에 친구들과 교환했던 일기장을 비롯해 오직 나만이 읽고자 기록해 둔 자물쇠 달린 일기장도 있지만 다시 꺼내어 볼 엄두가 나지 않았어요. 지난날 치기어린 부끄러운 나와 직면할 용기가 나지 않았거든요. 어떤날에는 그동안 모아온 편지를 읽다가 일기장을 들춰보게 되었는데 낯부끄러운 지날 날과 오글거리는 문장들의 향연에 아찔해졌었더랬죠. 내가 쓴 일기는 그토록 오글거리고 부끄럽기만 한 단면을 보여주는데 작가님의 일기는 왜때문에 저의 일기와 다른 결을 가지고 계신 것일까요? 다른 사람의 일기를 훔쳐보는 것만큼 재미있는 일도 없다 하신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세요.

일기는 오직 나만 볼 수 있어서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내 멋대로 써내려가지만 과거의 일기를 마주했을 때 느끼는 그 아이러니함은 일기장을 찢어 버리고 싶게 만드는게 일반적이지 않나요. 특히 사랑과 이별의 이야기가 있는 일기장을 소중히 간직하고 계신 분들 또한 역시 존경하는 마음을 담아 보내고 싶어져요. 내가 소장한 나만의 일기장과 달라도 너무 다르다는 말이죠. 에세이 <나는 나의 일기장을 태우지 않기로 했다>는 죽을만큼 힘들었던 삶의 순간들을 이겨내는 과정과 앞으로도 더 괜찮아지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 소망이 전해졌어요. 진심과 진심은 서로 통하는 법이죠. 담담하게 하는 이야기에 공감의 귀가 쫑긋, 서로가 다른 삶을 경험으로 살아왔어도 각자의 눈물버튼을 관리하고 겉으로나마 괜찮은 척 어른인 척 흉내도 내어보고 그렇게 헐어있던 마음이 단단하게 여물어 가는 과정이 텍스트에서 심장으로 이동되었어요.

누군가에게 있는 그대로의 나의 이야기를 전하기도 사실 쉽지 않은데 일기장을 보여주신다는 것은 적어도 데미지 100의 상처에서 어느 정도는 치유가 되었다는 의미로 짐작해보면서 작가님의 삶에 평안과 풍요로움이 함께 하시기를 멀리서나마 응원합니다.
#에세이 #나는나의일기장을태우지않기로했다 #삶의경험 #사랑과이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