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1
공지영 지음 / 해냄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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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니>로 세상을 발칵 뒤집어놓았던 공지영 작가의 신작이 5년만에 새로 나왔다.
이번에 다시 등장한 이 소설의 배경인 가상의 도시 무진은 안개의 도시로 비밀스런 도시이자 베일에 갇혀있다.
안개가 짙게 깔린 무진이라는 도시는 존재 자체로도 숨이 턱 막혀온다.
원인도 모른채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좁디 좁은 방안에서 죽어가는 남자.
촘촘히 박힌 창살로 막혀있는 작은 창은 희망이 아닌 절망, 체념으로 치닫게 한다.
이 소설의 시작은 이렇게 무겁게 그리고 잔혹하게 시작하더니
뒤이어 술, 노래, 여자가 있는 룸 안. 매스껍고 그렇고 그런 공간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가톨릭 신부 하나가 등장한다.
 요주의 인물인 백진우 신부와 또 하나의 중요 인물 해리.
이 소설의 제목도 <해리>이다.
소설 속 주인공 '한이나'의 어린시절 친구이자 이 소설의 열쇠를 쥐고 있는 사연 많은 여자.
소설 속 백진우 신부와 해리는 SNS의 활용을 잘 하는 인물로 그려지는데
후원을 위한 감성팔이 수단으로 페이스북을 한다.
선을 가장한 추악한 인간의 단면을 보여주는 소설이며 어쩜 인간이 이지경일수가 있나 싶어
읽는 내내 한숨을 내쉬는건 기본이요,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책을 손에 놓을 수 없었다.  
내겐 전작인 도가니가 너무도 큰 충격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충격적인 스토리는 <도가니>가 더했지만
  <해리>는 이 사회에서 언제 어디선가 어느 누구에게 충분히 일어나고도 남을만큼 현실적인 소설이다.
종교가 갖고 있는 성스러움의 이면에는 그들만의 단단한 벽이 있다. 
잘못을 눈감아주기도 하고 불의에 맞서는 정의를 묵살하기도 한다.
견고한 그들의 성을 지켜나가기 위해..
도가니에 버금가는 서스펜스가 있으니 도가니를 사랑하는 독자라면 <해리>도 꼭 읽어보시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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