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에는 사계절 그림책
전미화 지음 / 사계절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 표지만 보고는 몰랐다. 평범한 남자아이가 책을 읽고 있는 곳이 봉고차 안 일 줄은. 

한 아이의 일상을 담고 있을 이야기라고만 막연하게 생각하고 읽기 시작한 나는 책장을 넘길수록 슬픈 마음과 안타까운 마음에 마음이 무거워졌다. 


갑작스럽게 이사를 떠난다는 아버지를 따라 간 곳은 공사장 앞 낡은 봉고차 안이었다. 무슨 일이 그토록 아버지를 도망치게 했고 숨게 했는지 알리 없는 아이는 아버지처럼 숨어서 지내는데 익숙해지고 있었다. 학교는 다음 달에 갈 수 있다고 하는 아버지의 말을 이제는 거짓말이라 여기는 것에도 익숙해 졌고 더 이상 떼를 쓰거나 실망도 하지 않았다. 


그 다음달이 다다음달이 되고 다다다음달이 될 쯤, 아버지는 아이가 학교에 갈 수 있다고 하셨다. 

나에게는 책 장 한장에 불과한 한 달이지만 아이에게는 친구들과의 이별이었고, 내일에 대한 두려움이었을 것이다. 


오랜만에 이렇게 무거운 이야기의 그림책을 읽게되어 놀랐지만 분명 작가는 기다림의 희망, 그리고 아버지의 사랑을 우리 아이들에게 말해주고 싶을것이라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ㄹ 먹는 하마 꿈터 어린이 36
이나영 지음, 노은주 그림 / 꿈터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른들은 초등학생들의 고민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사실 가장 큰 고민 중 하나가 '외모'라고 한다. 특히 고학년은 더욱 더 큰 고민거리일것이다.

이 이야기는 초등학교 여학생의 외고 고민에서 시작한 책이다.

공주은이라는 아이는 태어날 때부터 얼굴에 있는 주근깨가 컴플랙스여서 자존감이 낮은 아이였다. 가장 친하다고 생각하는 친구들까지 주근깨로 주은이를 놀렸고 항상 강하게 맞대응을 하며 학교생활을 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ㄹ 먹는 하마, 그러니까 없애고 싶은것을 없애주는 신비한 물건을 가지게 된다. 자신이 너무나도 간절히 원했던 주근깨부터 시작해서 뱃살까지 꿈꾸던 삶을 살 수 있을것만 같았다. 하지만 결국 주은이는 ㄹ먹는 하마 속에 있는 물을 다 부어 원래의 모습을 선택하기로 한다.

 

아이들에게 자신의 모습은 만족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또한 나다움이며 개성임을 알 수 있게 한 이야기이다. 나다움을 버려버리면 결코 상상하던 아름다움이 아니라 불편하고 어색한 모습이 됨을, 그것은 내가 아님을 아이들에게 전하는 책이다.

 

컴플렉스를 가지고 힘들어하는 학생들에게 따뜻한 힘이 될것같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뭐지? 뭐지! - 2021년 볼로냐 라가치상 오페라 프리마 스페셜 멘션작 북멘토 그림책 5
하오 슈오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처음으로 글이 없는 그림책을 읽어보았다. 

아이들이 만화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글자가 적고 그림이 많기 때문이다. 빼곡하게 쓰인 글자를 읽어야 하는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만화책만 잃는 아이들에게 글을 읽으라고 강요를 하는것만이 좋은 독서지도법이 아닐 수도 있다는것을 깨닫게됐다. 


이 책은 한 아이가 숲에 책을 하나 떨어뜨리고 가는것으로 시작한다. 그 책을 우연히 줍게 된 숲속 괴물은 책 속에서 알려주는 방법으로 여러 어려움을 해결한다. 글이 없으니 내가 생각하는대로 이야기가 만들어지는것을 경험했다. 주인공이 여자 아이가 될 수도 남자아이가 될 수도 있었고, 숲속 괴물의 생각과 말을 내가 만들어 낼 수 있었다. 


글 없는 책은 내용이 없는것이 아니라 내용이 너무 무궁무진하게 만들어낼 수 있는 신비한 책이다. 

책을 읽는것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고 어려워하는 아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주면 좋을것 같고, 교실에서 이 책의 줄거리를 써보는 활동을 해서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활동도 좋을것 같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맘대로 몸만들기 체육관 큰곰자리 62
김경미 지음, 나인완 그림 / 책읽는곰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람이는 자기보다 키가 큰 우람이 때문에 항상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아이다. 항상 자기가 동생 취급 받는것이 매우 속상했다. 키 크기 위해 운동도 열심히하고 밥도 잘 먹었지만 제자리 걸음이라 의욕이 점점 사라지고 있을 때 ,'내 맘대로 몸만들기 체육관'을 가게 되었다. 그 곳에서는 자신이 원하는대로 몸을 만들 수 있었고 자람이도 소원대로 키가 커질 수 있었다. 우람이도 결국 그 비밀을 알게되고 욕심 때문에 너무 커지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이 이야기는 이 맘때 학생들이 가장 관심있어하는 키를 소재로 하고있다. 키가 큰가 아닌가에 따라 놀림이 있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러나 키가 큰것과 아닌것은 그 사람의 일부일 뿐 무시해서도 자만해서도 안된다는것을 이야기 속에 담고 있었다. 키가 커지는 마법에 의존했던 우람이와 자람이가 스스로 운동을 열심히 하고 서로 존중하는 모습으로 변화된 것도 학생들에게 귀감이 될 만 했다.

 

자신의 신체 조건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추천해주면 재미있게 읽을 책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향기를 만드는 말의 정원 상상문고 13
김주현 지음, 모예진 그림 / 노란상상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보았을 때 책의 제목을 이해하는데 꽤 오랜 시간을 보냈던것 같다. 말로 향기를 만든다니 꽤 시적인 제목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책의 구석구석 아름다운 표현들이 참 많았다. 장난꾸러기에 문제아였던 준수는 말을 예쁘게 하지 않던 10살 소년이었다. 습관처럼 나오는 퉁명스러운 말투가 준수 주변에 친구들을 밀어냈다. 그러던 중 검은 망토 아저씨를 만나 자신의 말 속에 담긴 향기를 찾아나섰다. 처음엔 준수의 말에는 양말 썪은 냄새, 똥냄새 등 불쾌한 냄새로 가득했지만, 검은 망토 아저씨의 정원에서 여러 식물들과 대화하며 마음속의 예쁜말들을 피워내기 시작했다. 


멀리 떠난 할머니를 기다리던 제비꽃의 외로움을 달래주고 오해까지 풀며 제비꽃에서 아르다운 향기를 얻고, 사람들의 손으로 인해 상처 입은 민들레꽃의 아픔을 할아버지와 함께 보듬어주며 이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아름다운 말의 향수를 얻었다. 


말의 향수는 우리 입에서 나오는 말을 항상 아름답게 변하도록 도왔다. 말에 향기가 있다는 표현이 너무 감명 깊었다. 우리는 그 사람이 사용하는 단어나 말투를 보면 그 사람의 내면을 알 수 있다고 한다. 그것이 그 사람이 풍기는 향수가 될 수 있다는 것에 나의 언어 생활을 되돌아 보게 되었다. 


책을 읽는 내내 내 주변 사람들에게 나는 어떤 향기일까...고민이 되는 시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