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도 살고 싶어 했던 사형수에 대한 기억(「보리밭), 자신을버리고 재가했던 어머니의 아들이 면회 온 이야기 (「개가모 접견),
이름만 보고 대의(大義)라는 이름을 지어 준 그의 아버지가 속상했을 거라고 지레짐작했던 사람(대의」), 이야기할 때마다 자기 삶의 역정이 각색되는 노인 재소자(「노인의 진실), 주춧돌부터 집 그림을그리는 노인 목수(집 그리는 순서」), 몰래 축구하다 다른 재소자들과함께 매 맞은 이야기 (축구 시합 유감」), 처절한 저항으로 뒷골목 건달들로부터 자신을 지킨 대전의 창녀(노랑머리), 동생들의 끼니를위해 물을 실컷 먹고 피를 판 것이 마음에 걸리지 않는다‘는 재소자(「물 탄 피」), 염불보다 잿밥에만 관심 있는 사이비 기천불 신자들의 우정(떡신자」), 삼엄한 감옥 속에서 30여 권의 비인가 서적을 돌려 가며 읽었던 이야기 (이동문고」).... 마지막은 추운 겨울감옥 독방에서 두 시간 동안 비추는 신문지 크기만 한 햇볕만으로도 행복했던 이야기 (「햇볕 두 시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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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귀의 저서는 외형상 감옥에서 쓴 글(『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청구회 추억 ),
국내외 여행기(『나무야 나무야』·『더불어숲』 등),
서화집(『처음처럼」), 번역서(『사람아 아, 사람아!』 등),
영문판(For The First Time 등),
성공회대와 다른 곳에서 강의한 내용을 녹취해 정리한 책
(『강의』·『신영복 - 여럿이 함께 숲으로 가는 길』·『담론』),
사후에 엮은 유고집 (『냇물아 흘러흘러 어디로 가니』)과
대화 모음(『손잡고 더불어』)으로 구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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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장이 결코 피안을 지향하는 사상이 아니었고, 『시경』의 시에 담긴 동시대 민중의 애환이 오늘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었다.
장자와 한비자, 공자와 사마천도 춘추전국시대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우리 삶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고전들을 읽으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이미 다 서술되어 있었습니다."(담론, 58) 케케묵은 고전 속에 현재의 이야기가 넘치는 것을 보며 과연 역사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살아 있는 대화이며 모든 역사는 현대사라는 말을 실감한다. 이때 동양 고전을 읽으며 얻은 깨달음이 쇠귀 관계론의 바탕이다. 하지만 그 관계론은 독서로 완성될 수 없었다. 머지않아 실천의 뒷받침이 없는 독서란 공허한, 한 발 걷기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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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숲 - 신영복의 세계기행, 개정판
신영복 글.그림 / 돌베개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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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는 자기 자신을 일컬어 배워서 아는 정도의 사람學而知之者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가장 어리석은 사람이란 곤경을 당하고서도 깨닫지 못하는 사람困而不知之者이라고 했습니다. 생각하면 우리를 절망케 하는 것은 비단 오늘의 곤경으로부터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거듭거듭 곤경을 당하면서도 끝내 깨닫지 못한 우리들의 어리석음에서 비롯되었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세모의 한파와 함께 다시 어둡고 엄혹한 곤경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의 곤경이 비록 우리들이 이룩해 놓은 크고 작은 달성을 여지없이 무너뜨린다 하더라도 다만 통절한 깨달음 하나만이라도 일으켜 세울 수 있기를 바랄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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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주장하고 싶은 것은 시련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 하더라도 그 시련에서 여전히 유용한 의미를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만약 피할 수 있는 시련이라면 그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더 의미 있는 행동이다. 왜냐하면 불필요한 시련을 견디는 것은 영웅적인 행동이 아니라 자학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인간이 시련을 가져다 주는 상황을 변화시킬 수는 없다. 하지만 그에 대한 자신의 태도를 선택할 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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