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숲 - 신영복의 세계기행, 개정판
신영복 글.그림 / 돌베개 / 201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공자는 자기 자신을 일컬어 배워서 아는 정도의 사람學而知之者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가장 어리석은 사람이란 곤경을 당하고서도 깨닫지 못하는 사람困而不知之者이라고 했습니다. 생각하면 우리를 절망케 하는 것은 비단 오늘의 곤경으로부터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거듭거듭 곤경을 당하면서도 끝내 깨닫지 못한 우리들의 어리석음에서 비롯되었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세모의 한파와 함께 다시 어둡고 엄혹한 곤경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의 곤경이 비록 우리들이 이룩해 놓은 크고 작은 달성을 여지없이 무너뜨린다 하더라도 다만 통절한 깨달음 하나만이라도 일으켜 세울 수 있기를 바랄 따름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